5시간동안의 사투

X마트직원2010.05.31
조회2,110

 

아 .... 안녕하세요 ㅎㅎ

 

예전에 한번 글을 남겼었던 X마트직원입니다 !

벌써 2년이란 시간이 지났군요 ㅋㅋ

X마트직원을 모르시겠다면 http://pann.nate.com/b2236868 를 한번

들어가보세요 ㅇㅁㅇ

 

벌써 톡을 써본지가 2년이란 시간이 지났군요 ...

그동안 군대를 다녀온지라 ... =ㅅ=....

 

여튼 각설하고 이야기를 한번 시작해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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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를 갔다 온 후에도 어김없이 X마트에서 일을 하고 있는,

여자친구가 생기길 바라며 살고있는 23살 청년입니당 ㅇㅅㅇ!

 

이번엔 일하는 곳이 바뀌었죠 ㅋㅋㅋ

수많은(?) 스포츠 브랜드 중 X로X펙X에서 일을 하고 있습죠 !

 

오늘로부터 며칠 전 쯤 ... 평일이라 손님도 별로 없는데 마감조를 나와서

그냥 멍때리다가 ... 싸이좀 하다가 .. 톡좀 보다가 ... 그렇게 멍을 때리고 있던

때였습니다.

 

한 7시 쯤이었던가 ?

저희 매장에 한 손님께서 오셨습니다.

역시나 저번 이야기와 마찬가지로 나이는 40대 중반? 정도 되보이셨는데

의류 쪽으로 향하시는 겁니다 !

(저번 톡을 보셨다면 아마 같은 생각을 하시고 계실분들이 .. ㅎ)

 

몸은 허하고 멍을 때리고 있었을지라도 전 나름 친절사원이었기에

"어서오세요, 고객님 ^^" 라는 가식적일수 밖에 없는 멘트를

날리며 그 손님께 다가갔죠.

 

"찾으시는 상품 있으세요?"

"아... 아니요. 제가 한번 둘러볼게요."

"네, 한번 천천히 둘러보세요 ^^"

 

보통 대화가 저렇게 이어지면 그냥 구경하다가 가시는 손님들이

대부분이어서 전 뒤로 빠져 그저 손님이 무얼보시나 보고 있었습죠.

 

하지만 사투는 그때부터 시작이었습니다.

 

처음엔 티를 고르시더군요.

 

"이거 사이즈 있어요?"

"이 티셔츠 말씀이세요?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제가 바로 확인해서 알려드리겠습니다..... 아 고객님 사이즈가 여기 있네요. 한번 입어보시겠어요?"

"아... 네. (입어보신 후) 이걸로 할게요."

"아, 이걸로 하시겠어요? 제가 봉투에 담아드릴게요 ^^"

"아, 다른 것도 좀 불게요."

"네, 천천히 둘러보세요 ^^"

 

정확히 이 대화를 11번을 반복했었더군요.... (도중에 디자인이 맘에 안든다고 한건 수십번은 넘었었죠...)

어느새 2시간 반이란 시간이 지나 시간은 10시를 향하고 있었고,

손님께서 골라놓은 옷들은 수북히 쌓여서 가격대는 벌써 50만원어치를

치닫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손님께선 자리를 뜨시려고 하시고 있었죠.

 

"고객님, 옷 여기 있습니다 ^^ 즐거운 쇼핑되세요 ^^"

 

끝이 아니었습니다.

 

바로 옆 매장으로 가더군요.

그리고는 옆 매장 직원분께서 저와 같은 씨름을 하셨습니다.

그리고는 또 옆 매장, 또 옆 매장....

마치 매장을 순회하는 우리 점장님 모습같았습니다.

 

그 손님께선 구매하려는 옷들이(신발도 있었습니다.) 점점 불어났기에

카운터에 물건을 쌓아놓고는 다시 쇼핑을 하기 시작하셨습니다.

혼자서 사는 양 치고는 절대적으로 많은 양이었기에

저를 포함한 몇몇 직원분들은 카운터로 다가가 한번 찍어보라 했습니다.

 

.............. 중간집계 가격이 정확히 생각은 나지 않았지만

90만원대였던것 같군요.

본래 저희 X마트에서는 일정금액 이상 구매시에는 신분증이 필요한지라

캐셔분께서는 걱정을 하시던군요...

 

그렇게 그렇게 어느새 시간은 11시 50분을 치닫고 있었습니다.

X마트가 어디나 그렇듯이 12시면 문을 닫는지라

이제 다들 마감 준비를 하고 있었죠.

 

그런데! 90만원어치를 고르신 손님이 계산을 않하고 어디론가

사라지신 겁니다 !!!

 

우리는 '오늘 매출 대박났다!' 하며 좋아라 하고 있었는데,

잘못하면 다시 곤두박질 칠 판이었죠 ..ㅜㅜ

 

대리님께서 그 손님 어딨는지 찾아보라고 저를 시키더군요.

저는 잽싸게 매장을 돌기 시작했습니다.

 

...............................아직도 있더군요.

본래 저희 X마트가 규모가 좀 큰지라 구석에까지

스포츠 브랜드 매장이 있었는데 .... 거기서 신발을 신어보고

계시더군요.

 

하지만 저에게 그건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저 제 눈에 보인건 그 손님 옆에 있던 7~8개의 종이봉투...

그새 또 그만큼 고르셨더군요....

 

11시 58분.

 

이제 진짜 매장 문을 닫아야 할 때가 오니까 그 손님께서

슬슬 계산대로 오시더군요. (물론 마지막으로 신어보시던 신발도 고르셨습니다.)

 

우리 직원들은 마무리를 다 했기에 카운터에 모여서 그 손님 계산하시는 걸 봤는데...

헉?!!!!?!?!?! 자그마치 150만원을 향해 치닫는겁니다 !!!..........

 

'이사람 로또 맞았구나' 라는 생각뿐이 안들정도로 ....

 

다행히도 신분증이 있으시더군요 ㅇㅁㅇ....

그렇게 계산을 하고 나가시고 .... 매장 직원들은 한동안 멍해졌답니다 ㅇㅅㅇ..

 

그 와중에 신기했던 건 .... 옷을 고르신 건 전부 남자 옷이었는데 ....

같은 옷을 두 벌씩 사셨다는 겁니다 ... =ㅅ=//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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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꾸벅)

본래 글솜씨가 없어서 마무리는 잘 짓질 못했네요 'ㅅ';

여튼 전 이런 일도 있구나 하는 생각에 올리는거니까

'뭐 이래 ? 허무하잖아' 라는 것 까진 좋은데 악플은 자제좀 부탁드릴게요 ㅜㅜ

 

오늘 하루도 다들 즐거운 하루 되세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