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전유공자증 가지고 다니며 야당후보 찍으라고 한다

주권닷컴2010.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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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를 보면 50대 이상 연령층의 보수정당에 대한 지지율이 70% 이상이라고 한다. 기본적으로 노년층의 투표성향이 보수적이라곤 해도 너무 압도적이다. 노년층의 다수가 보수정당을 지지하고 젊은 층들도 보수화 되어 간다는 요즘, 진보후보를 지지하고 선거운동까지 참여하는 어르신들이 있다. 인천 남동구청장 선거에서 범야권 단일후보인 배진교 후보의 선거운동을 하는 ‘실버 유세단’이 그들이다.

 

대단한 일도 아니라며 굳이 이름을 밝힐 필요도 없으시다던 실버유세단의 이선생님(66세)을 만난 건 선거운동 막바지인 지난 토요일(29일)이다. (본인의 의사를 존중해 이하 ‘이선생님’으로 표기함) 상대적으로 젊은 운동원이 많은 야권후보의 사무실에서 백발의 이선생님을 찾는건 어렵지 않았다.

"노인들 표 가져와야 야당이 이긴다"



“오늘은 토요일이라 노인정들이 문을 안 여는 날입니다. 그래도 혹시 노인들을 만나는 일이 있을지 몰라 나왔다. 일요일인 내일도 나올 생각입니다.” 토요일까지 선거운동을 하시냐는 질문에 대한 대답이다. 많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여느 운동원들 못지않은 열정이 느껴졌다. 노인정들이 쉬는 날이니 사무실에서 좀 쉬시라는 만류에도 어깨띠를 메고 선거운동을 나가신다고 해 그 뒤를 따라다녔다.


참전유공자증 가지고 다니며 야당후보 찍으라고 한다



두 시간 남짓 주변 아파트 단지를 돌며 선거운동을 하시는 모습에서도 열정은 그대로 이어졌다. 거리에서 만난 다른 당의 선거운동원들은 자리를 지키며 명함이나 나눠주는 정도인데 반해 선생님은 계속 아파트 단지 곳곳을 돌아다니셨다. 잠시 쉬는 시간에 기자의 질문에 대답을 하다가도 주민이 지나가면 곧장 자리에서 일어나 선거운동을 하셨다.  

“나를 포함해서 4명의 노인들이 같이 움직입니다. 경로당, 노인정 같은 노인들이 모여 있는 곳을 돌며 후보를 홍보하고 지지를 부탁하고 있습니다”고 실버유세단을 소개한 후 곧바로 “노인들의 표를 많이 가져와야 야권후보들이 당선됩니다. 그런 사명감을 갖고 노인들을 한분한분 만나고 있습니다”며 실버유세단에 대한 중요성을 설명한다.



(중략)

북풍이니 여당? 나도 참전군인이다!



정말 궁금했던 것을 물어봤다. 이번 지방선거를 바라보는 노년층의 현장정서를 물었다. 역시 북풍 이야기가 빠지지 않았다.

 

“선거 때만 되면 천안함 같은 사건이 터져요. 50대 이후의 사람들, 6-70대들은 천안함 같은 이슈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과거 반공교육의 잔재가 많이 남아있어요. 그러다보니 보수정당의 북풍논리에 영향을 받고 있는 거 같습니다. 언론에서 하도 떠드니 선거운동을 나가서 만나는 노인들도 이 이야기를 많이해요. 그럴 때는 천안함과 지방선거가 무슨 상관이 있느냐고 반문하고 맙니다.”

 

최근 보수단체, 특히 노인단체들의 자기주장 방식이 과격하다. 폭력적 언사도 모자라 폭력적 행동이 돌출되는 경우도 있다. 노인정을 돌다가 격앙된 상황을 만나지는 않는지 물었다.


참전유공자증 가지고 다니며 야당후보 찍으라고 한다



“나잇살 먹고 새파란 애들 선거운동이나 한다는 소리도 많이 듣습니다. 그럼 지금 늙은 정치인들이 잘한게 뭐 있나. 그들이 정치해서 살기 좋아졌나고 받아칩니다.”는 그는 “그래도 반공이니 안보니 하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이걸 보여줍니다”라며 무언가를 꺼냈다. 그가 꺼낸 것은 참전유공자증이었다. “천안함을 가지고 공격적으로 화를 내는 노인들에게는 ‘내가 군대생활만 42개월 했다. 베트남전까지 다녀왔다’고 밝히고 그런 전쟁이 또 나게 해서는 안된다고 말합니다.” 환갑이 훌쩍 넘은 나이, 그 동년배이기에 가능한 대응방법이다.

(중략)
노인들, 젊은이들 위해 올바른 족적 남겨야

 

마지막으로 매일같이 노인분들을 만나시는 선생님께 동년배의 노인분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없으신지 물었다.

“요즘 나이먹은 사람들이 남을 배려하거나 걱정하지 않는 것 같아요. 자기 불리한 것은 못 참으면서 불의는 참죠. 불의는 못본체 하면서 불리한 것은 목청을 높입니다.
노인들이 나라의 장래를 길게 보고 함께 걱정했으면 좋겠습니다. 당장의 이익보다는 국토보전이라든지 통일 같은 것들을 나이 먹은 사람들이 걱정해야 합니다. 자식들에게, 젊은 사람들에게 이런 것을 물려줘야 되요. 먼저간 사람들이 발자국을 잘 남겨야 뒤에 따라오는 사람들이 길 가기가 수월합니다. 노인들이 제대로된 족적을 나라에 남겨야 해요.“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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