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디자인

민경욱2010.06.01
조회1,669

나는 그림 그리는걸 좋아한다.

손이 자꾸 간지러운건지 마음 한 구석이 허전해서 인지...

오른손은 자꾸 무언가 끄적댄다.

 

 

 

2004년...군대에서 그렸던...공허한가보다...

 

 

계기가 뭐였는지...국민학교 1학년때부터  길거리에 있는 차들을 자꾸 그려서 어무니꼐 자랑하곤 했다.

재밋었다.

그냥 완전하게 아이같은 마음으로 자동차를 좋아하게 됐다.

내가 처음으로 흠뻑 맘이 빠졌던 차는...

 

 

바로 요차...91년식 쏘나타...ㅠㅠ

 

국민학교 3학년때 처음 봤다... 정말 내 혼을 쏙 뺄 정도로 이뻤다...

뒷모습은 지금봐도 이쁘다...국민학교 때의 첫사랑을 기억하듯...

길거리에서 이 차가 지나가는걸 보면 기분이 좋다.

이 자동차도 그렸다...

또 찰흙으로 만들고 물감으로 칠하고 니스칠을 했다.

재밌었다.

 

6학년 쯤 되서부터인가...

허구의 자동차를 그리기 시작한게.

아반떼 후속이 이렇게 나올꺼라며 그렸었다.

사실 정말 비슷하게 나왔었다.(그때 그림이 없는게 애석하지만...)

 

사실 자동차 그리는건 좋아했지만

우리나라차 말고는 딱히 아는 모델도 없었다...

이게 문제였나봐...더 멋진 차들을 그렇게 못봤다는ㅠㅜ

 

미술을 전공으로 하기로 맘을 굳혔던건 고2때다.

국민학교땐 공부를 그렇게 잘했는데...그 아이는 어디간지 오래고...

성적이 좀 별로였다.

그래서 미술을 하겠다고 맘 굳혔다는 것도 웃기지만...

당시 아버지 말씀하시길...

'미술이라도 해라.'

 

그래도 고3때는 나름 열심히 공부도 하고 그림도 그렸다.

그래도 나름 좋은 대학 갔다.ㅋㅋ요새 패륜녀때문에 더 화제가 됐던...ㅡ,.ㅡ

 

군대갔다와서 정체성을 잠시 잃었었다.

그림은 계속 그렸지만.

앞으로 뭘 해야할지 몰랐다.

 

복학후에도...뭘해야할지 몰랐다.

그냥 자동차 그리는건 재미있었다...

혼자 잘 되지도 않는 스케치를 해댔다.

 

 

 

안간힘으로 그렸던 자동차들...스케치가 아니라 거의 일러스트였다...ㅋㅋ

 

솔직히 자동차 디자인...

너무 좁고 힘든길을 가야한다.

허약한 내가...

할 수 있을것 같지 않기 때문에.

전념 할 수는 없었다.

 

그래도 그렸다...

 

아무 계획도 가지지 않고...그렸다...

나만의 브랜드도 만들었다.

MKW

ㅋㅋ너무 단순 하지만 난 지금도 이 브랜드이름이 좋다.

 

 

 복학후에 3d모델링을 배우고 처음 작업한 MKW모델ㅋㅋ 이때 벤츠SLR에 푹 빠져 있을때라 영향을 많이 받았다.

 

단순하게 자동차를 만들어 내는게 재밌었다.

마냥 그리고 3d로도 만들었다.

취업을 고려해야 했지만 다른 제품 디자인 쪽은 마음이 잘 가지 않았고...

그렇다고 자동차 회사 쪽을 생각하지도 않았다...

두려웠다. 

시간은 흘러갔다.

딱히 준비된 것도 없이 졸업이 다가왔다.

 

졸업하고 시간은 더 빨리 지나갔다...

내 마음은...그냥 똑같았다...

자동차를 그리고 만드는게 좋았다...

복잡하거나 시원한 선과 집요하거나 듬직한 면의 조화가 좋다.

계속 새로운 조화를 만들고 싶었다.(새로움에 대해서는 한계를 많이 느끼지만...)

하지만 어딘가 두드리기는 두려웠다...

 졸업하고 막연하게 만들었던 모델

 

그렇게 시간이 계속흘렀고...

20대 막바지에 지금 난

미술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친다.

 

아직 나에게 기회가 있는걸까...

아무 생각 없이 지낸지 꽤 오래다.

 

미술학원에서의 미래는 그다지 잘 그려지지 않는다.

뛰쳐나갈 자신도 없다.

 

그냥 계속 막연하게 자동차를 그리고 싶고 만들고 싶다.

 

아직도 마음이 공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