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 좀 합시다.

카로2010.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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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 있으면서도 한국 뉴스는 꼬박꼬박 챙겨보고 있었는데,

덕분에 소녀시대의 컴백부터 천안함 사고까지 웬만한 것들은 다 알고 있었는데,

오늘 김제동 쇼의 김제동 하차 소식을 보고는,

정말 우리나라가 바뀌려면 얼마나 걸릴지, 라는 말이 나오지 않을 수 없었다.

 

기사를 보면서,

솔직히 누가 외압을 넣었겠거니, 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선거철인데, 그렇게 멍청한 짓을 할 정치인은 없지 않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이런 결과가 나온 데에는,

소위 말하는 "알아서 기는" 문화가 한몫했다고 생각한다.

"누군가" 김제동쇼가 진행되면 Mnet에 "어떻게든" 불이익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고

그 결과가 드러난 것이 아닐까.

 

대한민국은 민주주의 국가다.

이 사실에 대해 갑론을박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군부 독재의 문화가 이렇게 생생하게 살아있다는 사실이 참 슬프다.

 

개인적으로는 현재 대통령도 싫고, 한나라당도 싫지만,

한나라당을 찍는 사람들까지 싫지는 않다.

타인을 설득시키려는 노력을 할 수 있지만,

그 누구도 우월한 잣대를 가지고 타인의 정치적 성향을 비난할 수는 없다.

그런 점에서, 양비론에 빠지는 것이 참 싫긴 하지만,

2번을 찍어야 삽질이 멈추고 대학생들의 취업이 보장된다는

원색적인 광고도 맘에 안들기는 마찬가지다. 솔직히.

누구든, 자신의 가치관과 상황에 맞추어 선택을 내리는 것이다.

 

내가 정말 싫어하는 사람들은,

선거에 참여하지도 않아놓고,

현실에 대한 개탄만 늘어놓는 사람이다.

유일하게 보장된 가장 합법적인 의사 표출 방법마저

잠시 동안의 게으름에 반납해 놓고,

나중에 가서 나라 꼴이 이게 뭐냐는 둥의 말을 쏟아내는 사람은

미안하지만 정말 한심하기 그지없다.

 

사실 나도, 지금 외국에 있다는 관계로 투표를 못하지만,

그리고 그 사실이 너무 슬프지만,

한국에 있는 사람들은 정말, 꼭, 투표좀 했으면 좋겠다.

그것만이 조금씩이나마 우리가 이 나라를 바꿔갈 수 있게 하는 초석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