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살 직장 댕기는 평범한 여자입니다. 지금 집에도 못 들어가고 속이 터져 죽겠어서 이 글 남깁니다. 제 얼굴에 침 뱉기라는 건 잘 알지만 너무너무 속이 터지네요..... 노무현 대통령 탄핵안 시절부터 정치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그 이후로도 나름 보수와 진보 언론 양쪽 모두를 챙겨보며 제 나름의 소신으로 진보 쪽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명분이 무엇이냐 물으시면 대답할 준비도 되어있구요. 제 성격이 워낙 옆에서 누가 뭐라 떠들든 제가 좋으면 하는 편인지라 주변 상황은 그다지 문제가 되진 않았습니다. 단.................. 저를 제외한 나머지 가족들은 모두 보수입니다. -_-; 그냥 막연하게 미는 것도 아닙니다. 정말 심한 보수예요. 저희 집안에 직업군인이 다섯이나 있습니다. 할아버지부터 해서요... 그래서 더더욱 보수쪽입니다. 그래서 온 친척까지 한 자리에 모이면 정말 장관입니다. 물론 이제는 대다수의 언론도 현 정권의 수족이 되었다 한다지만..... 그래도 어쩌다 야당쪽 인사들 뉴스에 나오면 길길이 날뛰고 욕을 해대고..... 아니, 싫으면 그만이지 왜 티비에다 대고 욕지거리인건지 모르겠습니다. -_-;;; 저 빨갱이놈들 빨리 몰아내야 된다는 둥, 이북 뭐 이쁘다고 다 퍼주냐는 둥............ 네... 뭐 말 안 해도 다 아시겠죠. -_-;;;;; 저는 그냥 건들기 싫어서 아무 말도 안합니다. 해봐야 뻔한 결과 눈에 보이고... 제 편 하나도 없는데 혼자서 싸울 재간이 없어서요. 암튼... 그런 집안에서 유일한 진보측 성향입니다. 그렇다보니 집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자서전을 읽는 것도 눈치가 보이고, 부모님은 저 없는 자리에서 저 들으라는 식인지 뉴스 보면서 크게 또 욕을 합니다. 저 빨갱이놈들, 그러면서 정말 언어 폭력에 가까운 욕지거리를 해댑니다... 어려서부터 길이 들었다 하지만.. 나이를 먹을수록 점점 더 견디기가 어렵네요. 오늘, 회사에 늦게라도 출근을 해야 해서 출근길에 선거를 했습니다. 신문도 꼼꼼하게 읽고 각 후보들에 대해서 나름 조사도 해서 제 나름 소신있게 투표했습니다. 그리고 제목에도 밝혔다시피, 시장은 2번 찍었습니다. 그러고 퇴근 후, 민주당이 근소한 차로 앞섰다는 뉴스를 보고 기분이 좋기도 하고 뭔가 묘하기도 하고 암튼 그렇더군요. 집에 가려고 전철을 탔는데 아버지에게 전화가 걸려옵니다. 받았더니 대뜸 첫 마디가 '너 몇번 찍었냐?' 입니다... 대충... 감이 잡히더군요. 끝까지 안 가르쳐주려고 했습니다. 근데 아버지 역시 작정하신 듯 끝까지 캐물으시더군요... 결국 몇 차례의 질답 끝에 말해버렸습니다. 그랬더니..... 왜 2번을 찍었느냐고 정색을 하시더니 버럭하고 화를 내시는겁니다. 걔네들은 빨갱이라며... 우리집 재개발 되려면 한나라당이 되어야 한다며..... 하던 사람이 일을 계속 해야 우리집에도 좋은건데 왜 넌 2번을 찍었냐고 역정을 내십니다. 어찌나 소리를 크게 지르시던지 옆에 서 있던 사람도 듣고 절 쳐다보더군요... 분명 아버지가 술을 한 잔 하신 것 같았습니다. 술김에 더 이러는 것 같기에, 처음에는 저도 '왜 나한테 화를 내냐, 나만 찍었냐'고 말했지만, 제 얘기는 듣지도 않으시고 계속 그러시더군요... 그러더니 결국... 저한테 욕을 하셨습니다. ㅆ자 들어간 욕을..... 너무 어이없어서 더 듣지 못하고 그만 끊어버렸습니다. 어디다 풀 곳이 필요해서 급히 전철에서 내린 뒤 남친에게 전화를 걸어 하소연했더니 남친 역시 당황스러워하고... 저를 달래주더군요. 원래 내후년에 결혼할 계획이었는데... 지겨워서라도 내년에 하던가 하자고 그런 말 하고 있는데 문자가 오길래 봤습니다. 아버지더군요.. 문자 잘 치지도 못하는 분이 문자로 이러십니다. '우리집을 위해서라면 한나라당이 되야만 해' .....-ㅂ- 일하고 계신 엄마에게 하소연해봤으나, 엄마는 니가 아버지를 이해해야한다... 라는 그런 말씀만 하십니다. 사실 엄마로서도 별 뾰족한 수가 없을겁니다. 같이 앉아 욕한 사이이고 엄마도 한나라당 지지자이니까요. 그치만 적어도 엄마는 저를 이해는 해주십니다. 제 소신까지 무너뜨리려고 하지는 않으시거든요... 근데 아버지... 왜 저는 아버지한테 ㅆ자 들어가는 욕을 들어야만 했을까요. 그게 너무 참을 수가 없고, 집에 들어가면 분명 언성 높아질게 뻔해서 지금 집에도 안 들어가고 집 근처 피씨방에서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저는 아버지를 이해합니다. 집 재개발 문제때문이라는 거... 다 압니다. 우리 아버지 평소에는 신문 한 줄 안 읽으십니다. 뉴스도 kbs만 보십니다. 아마 신문 읽자 하면 조중동 중 하나 읽자 하실겁니다. 저는 아버지를 바꿀 생각은 없습니다. 아버지도 아버지 나름의 의견이라는게 있는거고 제가 그걸 억지로 바꾸려하는게 얼마나 어려운건지도 잘 알고 있고 그럴 자신도 없습니다. 차라리 피하고 말죠. 제가 겁쟁이인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암튼... 저 지금 무지 착잡합니다. 오늘처럼 하루빨리 독립하고 싶어지는 날이 없네요. 1
민주당 찍었다고 아버지한테 욕 먹었습니다...
26살 직장 댕기는 평범한 여자입니다.
지금 집에도 못 들어가고 속이 터져 죽겠어서 이 글 남깁니다.
제 얼굴에 침 뱉기라는 건 잘 알지만 너무너무 속이 터지네요.....
노무현 대통령 탄핵안 시절부터 정치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그 이후로도 나름 보수와 진보 언론 양쪽 모두를 챙겨보며
제 나름의 소신으로 진보 쪽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명분이 무엇이냐 물으시면 대답할 준비도 되어있구요.
제 성격이 워낙 옆에서 누가 뭐라 떠들든 제가 좋으면 하는 편인지라
주변 상황은 그다지 문제가 되진 않았습니다.
단..................
저를 제외한 나머지 가족들은 모두 보수입니다. -_-;
그냥 막연하게 미는 것도 아닙니다. 정말 심한 보수예요.
저희 집안에 직업군인이 다섯이나 있습니다. 할아버지부터 해서요...
그래서 더더욱 보수쪽입니다. 그래서 온 친척까지 한 자리에 모이면 정말 장관입니다.
물론 이제는 대다수의 언론도 현 정권의 수족이 되었다 한다지만.....
그래도 어쩌다 야당쪽 인사들 뉴스에 나오면 길길이 날뛰고 욕을 해대고.....
아니, 싫으면 그만이지 왜 티비에다 대고 욕지거리인건지 모르겠습니다. -_-;;;
저 빨갱이놈들 빨리 몰아내야 된다는 둥, 이북 뭐 이쁘다고 다 퍼주냐는 둥............
네... 뭐 말 안 해도 다 아시겠죠. -_-;;;;;
저는 그냥 건들기 싫어서 아무 말도 안합니다.
해봐야 뻔한 결과 눈에 보이고... 제 편 하나도 없는데 혼자서 싸울 재간이 없어서요.
암튼... 그런 집안에서 유일한 진보측 성향입니다.
그렇다보니 집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자서전을 읽는 것도 눈치가 보이고,
부모님은 저 없는 자리에서 저 들으라는 식인지 뉴스 보면서 크게 또 욕을 합니다.
저 빨갱이놈들, 그러면서 정말 언어 폭력에 가까운 욕지거리를 해댑니다...
어려서부터 길이 들었다 하지만.. 나이를 먹을수록 점점 더 견디기가 어렵네요.
오늘, 회사에 늦게라도 출근을 해야 해서 출근길에 선거를 했습니다.
신문도 꼼꼼하게 읽고 각 후보들에 대해서 나름 조사도 해서
제 나름 소신있게 투표했습니다.
그리고 제목에도 밝혔다시피, 시장은 2번 찍었습니다.
그러고 퇴근 후, 민주당이 근소한 차로 앞섰다는 뉴스를 보고
기분이 좋기도 하고 뭔가 묘하기도 하고 암튼 그렇더군요.
집에 가려고 전철을 탔는데 아버지에게 전화가 걸려옵니다.
받았더니 대뜸 첫 마디가 '너 몇번 찍었냐?' 입니다...
대충... 감이 잡히더군요.
끝까지 안 가르쳐주려고 했습니다.
근데 아버지 역시 작정하신 듯 끝까지 캐물으시더군요...
결국 몇 차례의 질답 끝에 말해버렸습니다.
그랬더니..... 왜 2번을 찍었느냐고 정색을 하시더니 버럭하고 화를 내시는겁니다.
걔네들은 빨갱이라며... 우리집 재개발 되려면 한나라당이 되어야 한다며.....
하던 사람이 일을 계속 해야 우리집에도 좋은건데 왜 넌 2번을 찍었냐고 역정을 내십니다.
어찌나 소리를 크게 지르시던지 옆에 서 있던 사람도 듣고 절 쳐다보더군요...
분명 아버지가 술을 한 잔 하신 것 같았습니다.
술김에 더 이러는 것 같기에, 처음에는 저도 '왜 나한테 화를 내냐, 나만 찍었냐'고
말했지만, 제 얘기는 듣지도 않으시고 계속 그러시더군요...
그러더니 결국... 저한테 욕을 하셨습니다. ㅆ자 들어간 욕을.....
너무 어이없어서 더 듣지 못하고 그만 끊어버렸습니다.
어디다 풀 곳이 필요해서 급히 전철에서 내린 뒤 남친에게 전화를 걸어 하소연했더니
남친 역시 당황스러워하고... 저를 달래주더군요.
원래 내후년에 결혼할 계획이었는데... 지겨워서라도 내년에 하던가 하자고
그런 말 하고 있는데 문자가 오길래 봤습니다.
아버지더군요.. 문자 잘 치지도 못하는 분이 문자로 이러십니다.
'우리집을 위해서라면 한나라당이 되야만 해'
.....-ㅂ-
일하고 계신 엄마에게 하소연해봤으나, 엄마는 니가 아버지를 이해해야한다... 라는
그런 말씀만 하십니다. 사실 엄마로서도 별 뾰족한 수가 없을겁니다.
같이 앉아 욕한 사이이고 엄마도 한나라당 지지자이니까요.
그치만 적어도 엄마는 저를 이해는 해주십니다.
제 소신까지 무너뜨리려고 하지는 않으시거든요...
근데 아버지... 왜 저는 아버지한테 ㅆ자 들어가는 욕을 들어야만 했을까요.
그게 너무 참을 수가 없고, 집에 들어가면 분명 언성 높아질게 뻔해서
지금 집에도 안 들어가고 집 근처 피씨방에서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저는 아버지를 이해합니다.
집 재개발 문제때문이라는 거... 다 압니다.
우리 아버지 평소에는 신문 한 줄 안 읽으십니다. 뉴스도 kbs만 보십니다.
아마 신문 읽자 하면 조중동 중 하나 읽자 하실겁니다.
저는 아버지를 바꿀 생각은 없습니다. 아버지도 아버지 나름의 의견이라는게 있는거고
제가 그걸 억지로 바꾸려하는게 얼마나 어려운건지도 잘 알고 있고
그럴 자신도 없습니다. 차라리 피하고 말죠.
제가 겁쟁이인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암튼... 저 지금 무지 착잡합니다.
오늘처럼 하루빨리 독립하고 싶어지는 날이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