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의 버스에서 만난 거시기남

나도한마디2010.06.04
조회2,051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사는 (일하는 곳에서 몰래몰래 톡을 즐겨보는?ㅋ) 24세 여자 입니당

다들 이렇게 시작들 하시더라구용

ㅋㅋ

 

이렇게 글을쓴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ㅋㅋ

며칠전에 겪었던 아주아주 황당하고 어이없는 사건이 있어 적어봅니다

특히 여자분들..

저와같은 일을 많이 당하실수도 있다는 생각에...ㅜㅜ

이런일도 있으니 너무 당황하지 말고

많은 톡커님들께서 방법을 제시해주신다면은 잘 기억하고 있다가 슬기롭게 대처하라는 뜻에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ㅋㅋ

(서두가 왜 이리 길어...?-0-)

흠흠..참고로 저는 글재주가 없으니 이해들 해주면 아주 감사하겠습니다.

참...글이 기니...인내심 많으신 분만 읽어주세요..^^;;

 

 

 

본론 들어갑니다.

때는 금요일. 5월에 마지막 금요일이였죠

저는 출근시간이 1시 입니다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늦게 나가는데도 이놈에 잠은 왜 이렇게 많은지

항상 출근시간마다 허둥거리죠...

머리 안말리고 달리는건 기본이요..

여자들만이 가지고 있다는 덜컹거리는 버스 안에서 아이라인 그리기 스킬은 이미

옵션이요..

천당에서만 맛볼수 있다는 김밥을 입에물고 흔들거리는 버스안에서 

선크림 바르기 정도는 해줘야 출근전쟁에 나가는 잔다르크 정도 되겠지요?ㅋ

(예예..전 항상 이럽니다...ㅋㅋ)

암튼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문제의 금요일

버스타러 나가는데 뭔가 느낌이 평소완 다르더라구요

왠일로 여유있게 일어나

축축 감긴 긴 머리(제 머리는 허리를 넘는다구요..;ㅋ)를

곱게곱게 빗으로 빗어주고

피부화장(기초+썬+비비+파우더+아이라인)까지 마친상태로

유유히 바람을 맞으며 충분히 남은 시간을 만끽하며 버스에 올랐습니다

그게 원흉이 될줄은 몰랐습니다..

앞에서 말했다시피 전 버스안에서 출근길 화장을 마무리 하는 종족으로써

버스 좌석을 항상 잘 보이지 않는 좌석 창가쪽으로 자리를 잡지요

그날도 어김없이 전 (등받이가 높은 버스였음)

뒤에서 세번째에 앉았습니다

움푹 들어가 있는 그자린 맘편히 거울을 들고 마무리를 할수 있는 자리거든요

그렇게 자리에 앉아 창문을 열어놓고

(진정한 잔다르크는 마루리 화장을 하는동안 창문사이로 들어오는 바람에 머리를 말림)

거울을 들어 마무리 화장에 정신을 쏙 묻어 버렸습니다

몇정거장이 지나고 얼추 마무리가 다 되엇을쯤 손가락으로 머리를 쓱쓱 빗어가며

버스 안을 한바퀴 돌아보았습니다

그날따라 버스안은 한가하더라구요..ㅋ

원래 한가하지만 그날은 버스에 승객이 약 저를 포함해 6명?도 안되는거 같았습니다

그리고 그날따라 버스기사님도 안전운행 하시는것 같았구요

(제가 타는 버스 번호 기사님들은 가끔 레이싱을 하셔서...)

그냥 그렇게 기분좋은 출근길을 맞이 하고 있었습니다

그때쯤이였던것 같아요

뭔가가 자꾸 나를 흘낏거리는 느낌을 받은건...

그렇지만 시크한 전... (ㅋㅋ미안요!ㅋㅋ)

신경쓰지 않고 창가를 바라보며 머리말리기에 집중에 집중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한정거장이 지나갈동안 뭔가 모르게 나를 향한 주파수가 자꾸 느껴졌었죠

그래서 전 뭐지? 뭘까? 이 더럽고 뒤 안닦은 주파수는?

이러면서 자연스레 제 건너편 같은자리에 앉은 남자를 바라보았습니다

일단 얼굴을 보았죠

근데 갑자기 보이는 그의 손 위치가...

 

 

바지 지퍼위..?

바지 지퍼위..?

바지 지퍼위..?

바지 지퍼위..?

바지 지퍼위..?

 

 

 

그리고

 

힘차게 움직이는 손길??

힘차게 움직이는 손길??

힘차게 움직이는 손길??

힘차게 움직이는 손길??

힘차게 움직이는 손길??

힘차게 움직이는 손길??

 

 

살짝쥔 손 가락 사이로 슬쩍 얼굴을 내민건??

살짝쥔 손 가락 사이로 슬쩍 얼굴을 내민건??

살짝쥔 손 가락 사이로 슬쩍 얼굴을 내민건??

살짝쥔 손 가락 사이로 슬쩍 얼굴을 내민건??

살짝쥔 손 가락 사이로 슬쩍 얼굴을 내민건??

살짝쥔 손 가락 사이로 슬쩍 얼굴을 내민건??

 

.....

 

네..

그렇죠..

질풍노도 시기에 아흥 소리가 나는 비디오를 보며

한번쯤은 경험해 본다는 남자분들만의 비밀스런 행위

그거였던 거죠

대낮 12시 30분경 서울과 경기도를 오가는 버스안에서

대담하게 저를 보며 싱긋? 웃어가며 거룩한 행위를 하시고 계시더군요...

그때 제 속마음은...

ㅁ너ㅣ머ㅏㅣㅓㅁ러ㅣㅏㅓ히머히멓미ㅓ신발!!!!!!!!!!!!!!!!!!!!!!!!!!

ㄴ아ㅣㅁ너이머이ㅓㅇ너미ㅓㅣ가위어디있나?!!!!!!!!!!!!

 

깜짝놀라 고개를 돌려 창가를 바라봤습니다

그러면서 버스는 정류장에 멈추었고

그때 키큰 훈남의 포스를 가진 남자분이 성큼성큼 타시더라구요

그러면서 자리를 찾는듯 뒷자리로 걸어오시는 겁니다

전 이대로 쭉 오라고 빌었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예수 그리스도님 부처님 석가모니님 알라알라님 등등

하지만 뒷문 바로 앉으시더라구요

그 거시기 남은 놀라서 살짝 창가쪽으로 앉았다가

그 훈남이 자리를 앉는걸 보더니 다시 통로쪽으로 나오더이다....

간도 크지요..

저는 놀란맘을 진정시키며 머리속으로 온갖생각을 헀습니다

소리를 지를까?(버스안에 아주머니들 세분이 비행기이륙시 데시벨로 수다중이셨음)

버스 기사님께 이를까?(내 나이 또래의 따님이 있을것 같았음)

그 훈남에게 다가가 도움을 요청할까?(이건 내생각 이지만 말도 안됨)

아무리 생각해도 결정이 안내려지더군요..

이론상으로는 너무 잘 알지만

소리도 지르고 욕도 고래고래 하면서 난리를 펴야 당연한거지만

용기가 안나더라구요

제가 그날 약간 짧은 청 반바지를 입고 있어서

"니가 그렇게 입고 다니니 그렇지"

이런소리 들을꺼 같기도 하고..

(그렇게 짧지도 않았는데ㅜㅜ)

그냥 제 생각에 용기가 부족했던것 같았습니다.

결국 전 아무런 행동도 하지 못한채 조용히 자리만 옮겨 앉았죠

두 정거장만 더 가면 제가 내릴 정거장이라

길가다 연타석 똥 밟은셈 치자 이러고 앞쪽으로 옮겼습니다

그리고 전 내렸습니다.

응?

근데..저 남자는 왜 같이 내리는거임?!!!!

 

제가 내린곳은 도로는 크고 아파트 단지도 있는데 사람은 별로 안다니는 그런길이였거든요...

순간 무섭웠습니다

귀신이 이보다 무서울까요

저승사자가 이보다 무서울까요

바퀴벌레가 이보다 무서울까요!!

제상에...

버스에서 내리면서 뒤를 돌아보는데 저를 바라보며 씽긋 웃고있지 뭡니까...

당장 달려가서 주뎅아리를 찢고 싶었지만...

버스안보다 사람이 더더욱 없기에...

저는 놀라 그냥 빠른 걸음으로 걸었습니다

여기저기 전화도 했지요..

네...그날따라 왜 사람들은 바쁜지 전화를 안받습니다

그 거시기 남도 걸음이 빨라집니다

저는 더 빨라집니다

왜지 모르게 등뒤에서 웃고있는 그 거시기남의 얼굴이 자꾸 눈 앞에 그려집니다

손가락은 재빨리 핸드폰 키패드를 누릅니다

아무나 받아라 이것들아!!!

마음으로 외치며..

저 앞이 횡단보도 입니다

저것만 건너면 상가가 많습니다

초록불입니다

저는 뜁니다

거시기남도 뜁니다

제길.. 전직 육상선수였는데 급 사랑한 술들이 폐에 가득찼나 봅니다

발이 안떨어집니다

시속 유딩들의 100 달리기 속도도 안나옵니다

아뿔사...

신호가 바뀌네요..빨간불로..

그나마 불행중 다행입니다...친구가 전화를 받았습니다!!

거시기남 제 옆쪽으로 와 신호를 기다립니다

한손은 주머니안에 넣어 아직도 깔짝깔짝 거립니다

제 심장이 찢어질거 같이 뜁니다

초록불로 바뀌는 신호시간이 왜 이렇게 길던지...

초록불로 바뀝니다

전 친구랑 미친듯이 수다떨면서 (뭔말햇는지 기억도 없음)

경보수준으로 걷습니다

횡단보도를 건너자 마자 교회가 보이는 쪽으로 꺽었습니다

거시기남 골목입구에서 저를 쳐다봅니다!!!!!!

죽으라고 일하는 곳을 향해 뛰었습니다

도착하여 골목입구를 바라보니 거시기남은 사라지고 없더군요...

저는 퇴근이 10시 입니다...

출근한지 1분도 안됬는데 퇴근이 무서워집니다..

친구가 그럽니다..

 

"그런싸이코는 너 끝날때까지 기다릴지 몰라!!!"

....ㄴ이머이ㅓ미어미넝....년....

(참고로 이 글을 읽으시면서 같이 일하는 사람과 퇴근하면 되지라는 생각을 가지고 계시는분..저는 사장님과 혼자 일합니다..저희 사장님 제 얘길 듣고서 그냥 빵빵이 끌고 혼자 퇴근하셨습니다...ㅜㅜ)

 

전 결국....퇴근을....

택시와 함께 했습니다...

아....

그렇게 전 그날 밤을 자꾸 어디론다 뜀박질 하는 꿈만 꾸어댔습니다..

다시한번 생각하지만 정말 끔찍합니다

이상하게 저는 이런변태들을 자주 만나네요..;;

외국인 노동자에게 성추행을 당하질 않나...

길 묻는 아저씨에 거룩한 행위를 보질않나...

휴지 달라는 아저씨를 보질 않나...

휴...

그래도 이렇게 대낮에 버스에서 당하고 나니

버스타기가 무서워 지네요

저와 같은 일을 당한 여자분들 많으시겠지요

저같이 미련하게 아무런 대처도 못하시고 넘어가신분 많으시겠지요..

우리 다들 용기를 내야 합니다...

(병..지는 용기냈나..ㅋ-0-;)

남자분들께 부탁드리고 싶네요..

대한민국의 모든 남성분들이 그러시진 않겠지만

부탁좀 들이겠습니다.

그런 거룩한 행위는 보이지않게 살짝해주시길 바랍니다

저희 여자들은 그 행위를 관람하는 관객이 아니니까요..

아..

저는 내일도 버스타고 가야 하는데 걱정입니다

그 거시기 남을 또 만날까봐요

이번엔 소리좀 질러주려구요

그리고 과감히 한번 봐주려구요...(나 변태?ㅋ)

그리고 한마디 해야지요

재밌니?,,,

근데...안만났음 좋겠습니다..ㅜㅜ

(생긴건 멀쩡하게 생겨서는...ㅜㅜ

나...너 옷차림 다알아!!!)

암튼 여자분들 대중교통 이용할때 조심 또 조심하시는거 잊지마시고

긴글 읽어주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출근길에 다들 상쾌한 출근길 되세요!!^^*

 

 

-마무리 허접해 죄송..-

 

 

p.s 혹시 이 글이 톡이 된다면...

이러면 안되지만..제가 타고 다니는 버스 번호와 그 거시기남의 인상착의를 적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