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남동생이지만 정말 없어져 버렸으면 좋겠습니다

에휴2010.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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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로써 이런 말 하면 안되지만.. 정말.. 제 동생이 너무 싫네요

정말 꼴도 보기 싫어요

왜 저러고 사나 싶습니다.

 

글이 좀 길어질 것 같습니다. 양해 구하겠습니다.

 

저는 현재 22살로 일본 고베에서 유학생활 중인 대학생입니다.

 

유학이라고 해도 1년 단기유학이기 때문에 그닥 유학같지 않고 어학연수로 온 느낌이에요.

 

본문을 말하자면,

제 가족은 아빠, 엄마, 저, 여동생, 남동생 모두 다섯식구입니다.

저는 대학교 4학년, 여동생은 1학년, 남동생은 현재 고2입니다.

 

남동생은 나이는 고3이지만, 고등학교 중간에 자퇴하고 지금은 2학년 다니고있어요.

 

저희 남매는 원래 섬출신입니다.

저는 중학교를 섬에서 졸업했고 동생들은 초등학교 6학년부터 도시에 전학가서

도시에서 졸업했습니다.

저는 고등학교를 도시에서 졸업했구요.

 

중학교 올라가서는 남동생이 공부를 너무 싫어해서 맨날 놀고, 성적은 맨날 바닥이었어요.

솔직히 저는 중위권정도 해서, 성적이 맨날 바닥인 동생을 걱정해서

방학때면 문제집 사서 같이 공부하고, 공부시키고 했습니다.

부모님도 학원 꼬박꼬박 보내셨구요.

그래도 공부를 일단 싫어하게 되니, 아예 안하더라구요.

그렇게 공부에 흥미를 잃으니 공고를 가려고 하길래,

저는 솔직히, 공고 학생분들을 비하하는 말은 아니지만,

우리나라에서 공고 출신이면 좀 그렇잖아요.

그래서 인문계에 갈것을 제안하고, 동생도 그러마 했습니다.

1학년때부터였죠.

슬슬 말을 안듣기 시작하고.

 

저희 아빠는 섬에서 공무원하고 계시고, 농사도 지으십니다.

저희 엄마도 섬에 농사지을 땅이 있는지라 도시와 섬을 왔다갔다하셨습니다.

그래서 자연히 농사철이 되면 도시집에는 부모님이 안계시는 날이 많아졌죠.

그때만 되면 동생이 밤늦게 들어오는 겁니다.

학원을 계속 빠지구요.

물론 저희 집이 많이 엄격하긴 했습니다.

저만 해도 제 통금시간이 해질때니까요.

대학교 들어가서 9시가 됐지만요.

그래서 늦게 들어오는건 걱정은 됐지만, 놀고싶으니까 그러겠지 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외박이 되고, 하루였던 외박이 몇일로 늘고...

 

급기야 고등학교 2학년 4월에 가출을 감행했습니다.

정말 너무 걱정되서 온 가족이 동생을 찾았지만 결국 찾지 못하고,

한달인가? 후에 찾았어요.

이 때 제 여동생 너무 고생했습니다.

여동생은 이때 고3이었는데, 야자하는 애를 불러다가 찾으러다닐 만큼이었으니까요.

그리고 여동생이 친구가 엄청많아서, 부모님께서는 맨날 여동생에게

친구들한테 연락해서 동생좀 찾아달라고 맨날 그러셨습니다.

그래서 학교에 남동생 가출했다는 소문이 퍼져서

얼굴들고다니기 창피했다고 하더군요.

그러다가 재개발주택이 모여있는 동네의 허름한 집에서

여학생 3명 남학생 4명이 모여사는데, 거기에 제 동생이 있다는 얘기를 들은겁니다.

물론 여동생 친구가 알아낸 정보였습니다.

그래서 엄마께서 거길 찾아가셨는데, 알고보니 애들이 집세를 내지 못해서 알바하고 살고있더군요.

제 동생도 집근처에서 알바해서 번돈 10만원 집세로 낸것같더군요.

그래서 어떻게 설득해서 집에 데려왔지만,

동생은 도무지 학교에 가지를 않았습니다.

이해합니다.

학교에 소문 다 났을텐데 가기 싫었겠죠.

그래도 부모님께서는 고등학교만이라도 졸업해달라며 애원했습니다.

그래도 안가고 시급 2000원에 밥사먹을 돈도 안주고, 식사시간도 없는 당구알바를 했습니다.

이건 정말 동생이 너무 멍청하다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부모님이 그런 알바는 시간 낭비니까 그만 두라고 했지만

동생은 사장님이 좋은분이니까 그만둘수없다....라며......-ㅅ-

 

그러다가 학교에서 연락이 왔어요

기말고사도 응시하지 않으면 자퇴처리 하겠습니다

부모님은 정말 울기 직전이셨죠

그래도 동생은 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8월이었나... 학교에서 자퇴서에 도장찍으러 오라고 연락이왔습니다.

엄마께서는 도저히 혼자 못가시겠다면서 저에게 같이 가달라고 하셨습니다.

그렇게 학교에가서도 엄마께서는 자퇴서를 보고 도저히 못참으셨는지

교무실을 나가버리셨습니다.

그러자 동생 담임이 저에게 자퇴서를 쥐어주면서

 

학교나온다고 다 잘되는 건 아니잖아요? 다른 살길이 있겠죠

 

라고, 웃으면서.. 말했습니다.

그 담임도 정말 마음에 안들었습니다.

동생문제로 엄마께서 담임과 상담할때,

담임이라는 사람이 거의 지각하고, 술취해서 술냄새날때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맘에 안들던 차에, 웃으면서 그러니까

 

드디어 골치아픈 게 사라지는구나

 

하는 거 같아서 저도 이악물고 웃으면서

 

그러네요. 학교 나왔다고 다 잘난 사람은 아닌것 같네요

 

라면서 도장을 찍고, 자퇴사유를 쓰고 나왔습니다.

 

엄마께서 그렇게 우시는 거 처음 봤어요

정말 통곡을 하셨거든요.

어떻게 위로해야할지도 모르겠고..

 

집에 돌아갔더니 동생은 엄마께 놀러나가겠다며 용돈을 주라하더군요

그래서 너무 열이 뻗쳐서 뭐라하려했는데

엄마께서는 절 말리시고 용돈 쥐어서 보내셨습니다.

제가 뭐라 했더니

 

저러다가 또 가출하면 어떡하니

 

라며...

 

학교를 자퇴해 버렸지만, 그래도 고등학교 졸업장은 필요하다고 생각하신 아빠께서

가고싶은 학교를 묻자

동생은 친구들이 있는 상고나, 공고에 가고싶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학교에서 거부당했죠.

도시에 있는 모든 학교에서 거부당하자

아빠께서는 섬에 있는 학교에 가자고 했습니다.

그런데 섬에 있는 학교에서도 거절당했어요.

그래도 아빠께서는 섬의 고등학교 교장선생님께 계속 애원하고 계셨죠.

 

그러다가 10월에 저는 유학을 가고,

제가 맡고 있던 부모님의 남동생에 대한 스트레스는 모두 고3이던 여동생에게 향하게 되었습니다.

 

정말 일본에서 제 여동생 불쌍해서 많이 울었습니다.

보통 자녀가 고3이 되면 집에서 많은 관심을 쏟죠. 저도 그랬구요

그런데 제가 일본에 가고 나서 남동생이 또 가출했습니다.

그래서 또다시 수능이 몇일 남지도 않은 시점에서

여동생은 야자를 반납하고 동생을 찾으러 다녔습니다.

그리고 부모님은 언제나 남동생에게만 관심을 가지고, 남동생 얘기만 하고.

그래도 여동생은 자기가 철들었다고 부모님에게 섭섭하다고 불평한마디 하지 않았습니다.

저한테만 했죠.

 

그러다가 좀 충격적인 소리를 들었습니다.

남동생을 찾았는데, 가게를 털다가 경찰에 붙잡혀서 법원에서 합의금 주고 풀려났단 얘기를요.

아무리 그래도, 범죄는 저지를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기때문에

정말 충격이었습니다.

합의금은 얼마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부모님이아니라 여동생한테 들은거였거든요.

 

2월 중순에 설날이고 해서 한국으로 돌아갔습니다.

부모님과 이렇게 많이 떨어져있어본적이 없어서 너무 보고싶기도하고,

동생도 너무 보고싶어서 기대했는데,,

한국에 돌아가니 외할머니께서 병원에 입원하셔서

엄마께서는 병원에 가계시고, 아빠께서는 뭐, 언제나 섬에 계셨으니까 안계시고.

 

집에 가보니 아주 장관이었습니다.

엄마께서는 매일 5시에 일어나 밥을 하고 6시에 병원으로 가서,

점심 때 잠깐 집에 들르셨다가 다시 병원에 가서 저녁 7시쯤에 귀가하시고

밥하고 씻고 바로 주무십니다.

가끔 할머니 목욕시키거나 하셔서 점심때 안들를때도 있는데

그때마다 남동생은, 아니 집에 오시는 날에도

 

엄마 언제 와요? 나 돈없단말이에요, 놀러나가야 되요

 

라면서... 돈달라고 엄마를 부르고 있는겁니다

집에서 하고 있는 꼬라지도 맘에 안들었습니다.

옷을 하도 안빨아서 색깔은 이미 흰색에서 노란색이 됐고

목이나 무릎에 때가 끼어있고... 발도 까맣고

몸에선 담배냄새나고, 머리도 기름져있고 머리길이도 눈을 가리고...

 

그런꼴로 놀러나간다니 한심했습니다.

 

그런걸 2주일 내내 봤더니 괜히 한국왔다고 후회했습니다.

 

 

 

이게 정말 정말 대략적인 내용입니다

좀 특별했던 일만 썼구요

지금은 섬에 있는 고등학교에 어찌어찌 들어가서 다니고있긴하지만

수업중간에 몰래 빠져나와서 배타고 도시에 나와버립니다.

매표소 분께 동생에게는 표를 주지마라고 부탁했지만,

같이 도망치는 친구가 대신 표를 끊어준다고 합니다.

그래서 도시로 나오면

친구를 데리고 도시집으로 오는 겁니다

그리고 학교때문에 일요일에는 돌아가야 돼는데

돈없다고 눌러붙어있고,

그래서 여동생은 자기 돈으로 배비를 줍니다.

 

동생에게 돈없다고 돈 안줬더니

섬으로 안들어가길래, 어쩔수없이 줬답니다.

그리고 남동생은 자기 놀돈 없으면 여동생한테 빌려달라고 합니다

여동생이 없다고 하면

부모님께 돈을 달라고합니다.

그런데 부모님도 돈이 없으니까.. 여동생에게 지금 돈좀 있냐고 합니다

그럼 여동생은 거절을 못하겠다고 합니다.

오죽하면 나한테 돈을 주라고 할까..그러면서

 

그래서 여동생 한달 용돈이 20만원인데

여기서 10만원정도는 남동생때문에 나간다고 합니다.

물론 여동생은 알바도 하고있긴하지만, 자기도 쓸데많죠.

남자친구도 있고, 학교 모임에 쓰는 돈이나, 이제 1학년이니 사고싶은 것도 많고.

 

처음에 동생이 비뚤어지기 시작할때

저희 아빠께서 매질을 엄청 하셨습니다.

집 벽이 뚫리고, 등산용 지팡이가 휘어지고...

 

남동생은 겁이 엄청많아서, 매맞을 때는 엄청 엄살을 떱니다.

그래서 매맞을때는 다시는 안한다고 죄송하다고 엄청 소리를 질러댑니다.

하지만 매맞는게 끝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원래대로 돌아가는 거죠.

그리고 요새는 가출을 협박용으로 쓰고 있기때문에

부모님도 어떻게 못하십니다.

 

이러면 안되지만,

솔직히 제가 유학을 지원한 이유는 남동생때문입니다.

정말 너무 꼴보기 싫어서, 계속보다간 홧병걸릴것같아서 혹시나하고 지원했는데

운좋게 붙어서 가게 된거죠

부모님은 이 사실 모르시지만요

아, 지금 장학금받으며 유학중이라 집에 금전적인 지원은 하나도 받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유학와있는 통에

부모님 스트레스와 남동생 뒤치다꺼리를 여동생이 다 맡고 있는 것 같아서

너무 미안합니다.

 

여동생은 외로움을 너무 많이 타서

혼자있는 것을 세상에서 제일 싫어합니다.

하지만 고3때(겨울방학) 부모님이 집을 자주 비우셔서(동생이 도둑질 했을 때) 며칠씩 혼자 있었던 적이 많았다고 합니다.

그때마다 동생이 저에게 전화해서

 

언니 나 오늘도 집에 혼자 있어 무서워 언니 보고싶어

 

정말 너무 미안하더군요

정말 너무 미안하고, 이렇게 이기적인 언니라 너무 미안하고

미안하단 말밖에 못했습니다.

 

지금은 혼자있는게 익숙해졌다고 웃으면서 말하는 동생을 보면 더 마음이 아픕니다.

 

지금 농사철이라 너무 바쁘셔서 몇주째 도시에 못오신다는데

이럴때도 꼬박꼬박 주 3일을 도시에서 지내는 남동생이 너무 밉습니다.

 

저번에는 남동생 놀러간다고 아빠께서 10만원을 주셨다는데

놀러간다는건 뻥이었다고 합니다.

정말 말이 안나오더군요.

 

그리고 예전에는 남자애들만 데려왔는데

요즘엔 여자애들만 데리고 온다고 합니다.

여자애가 있어서 그런지 대놓고 누나한테 미친년 시발년이라 욕한다 합니다.

여동생은 좀 친해져 보려고 먹을 거 갖다준다고 방문 노크했더니

머하러 왔냐고 욕하더랍니다.

그리고 같이있던 여자애가 막 웃더랍니다.

좀 옛날이지만 부모님안계실때 남동생이 지 친구 데려와서

부모님 방에서 재우려고 했습니다.

얘가 미쳤나 싶어서 극구 말려서 겨우 안돼긴했지만..

 

제가 보기엔 확실히 나쁜 애는 아니에요

근데 멍청하고 괜히 센척하고, 멋있는 척하려고 하는게 눈에 보입니다.

 

후.. 정말 한국가기싫어집니다.

 

2년넘게 제 남동생 푸념 들어주는 남자친구에게도 너무 미안합니다.

남자친구도 제 동생 걱정해서 좀 어울리려고 했지만

제 동생이 제 남자친구 엄청 싫어해서요

 

요새는 남동생 얘기만 들으면

머릿속에서 남동생을 칼로 찌르는 제가 보입니다.

남동생을 죽이는 꿈도 꾸구요

 

그런데 이렇게 글로 써놓고 보니 제가 엄살부리는 것처럼도 들리네요

 

저는 솔직히 남동생이 완전히 비뚤어지는 편이 좋습니다.

완전히 비뚤어져서, 그냥 콱 가출해서 지인생 지가 살았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지금은 완전, 부모님돈 받아내서 그돈으로 여자애들 밥사주고,

집에 데려와서 술퍼마시고, 담배피우고

여동생이 너무 화가나서 현관문 안열어줬더니

니집이냐며 화내고, 부모님께 전화해서 누나가 문안열어 준다고 열어달라고 했답니다

그래서 어쩔수없이 열어줬더니

(부모님이 힘없는 목소리로 그냥 열어줘라 라고 했답니다)

같이 들어오는 여자애들이랑 웃으면서 여동생에게 미친년이라고 했답니다

 

지금 고2인데요

정말 시간 얼른가서 군대라도 가버렸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말하니 군대가 나쁜 집단이 되는 것같지만 전혀 그렇게 생각안하구요ㅜ

그냥 눈에서 없어져 버렸으면 좋겠어요

가족들 피빨아먹고 사는 존재같아서

 

얘기가 많이 길어졌네요

여기까지 읽어주신분들 감사합니다.

더 많은데 제가 기억력이 안좋아서ㅠ 세세한건 다 잊어버렸네요

 

혹시 조언있으시면 감사히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