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만 낳는다고 욕먹는 며느리 또 있나요???

ㅠㅠ2010.06.06
조회2,594

화는 치미는데...

친정엄마한테 이야기 하자니 속상해하실듯 싶고.....

군인인 신랑 훈련가있는데 거기다 이야기 하자니 맘쓸까 염려되어 이곳에 속풀이하려고 몇자 적어봅니다....

 

 

우리부부는 혼전 임신을 했습니다.

한참 아이 많이 낳던 07년...황금돼지해였죠....

우리신랑 자기네 엄마가 많이 무서우신 분이라 어찌 이야기를 꺼내야할지 걱정만 하더라구요....

근데 어머니가 태몽을 꾸셔서 눈치를 채버리셨습니다.

황금돼지해라고 혼전임신임에도 좋아하시더군요;;;;

 

임신 3개월에 양가부모님께 알리고....

결혼준비 3개월만인....임신 6개월에 식을 올리고.....

그리고 결혼한지 4개월만에 첫 아들을 얻었습니다.

 

그때까지는 우리 시어머니 무척 좋아하셨습니다.

지금도 우리 큰아이만 좋아하십니다;;껄껄;;;

 

두살터울로 둘째아이를 낳자고 계획을 했죠....

큰아이가 8개월쯤 되었을때부터 둘째아이갖기를 시도했습니다.

또 마음먹으면 바로 안생긴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6개월정도 계산을 하고 시도를 했는데...

첫시도에 우리 둘째아드님이 생겨버렸습니다.(큰아이와 둘째아이 18개월차 연년생입니다)

 

그때부터 우리 시어머니 좀 불편해하시더군요...

저희 시어머니도 아들만 둘이거든요...

그래서 애교많은 딸손주 하나 얻길 바라셨는데 둘째아이마저 아들이라고 하니 굉장히 찜찜해하시더라구요....

 

그리고 제가 워낙 또 몸이 약합니다.

잔병치레를 하는건 아니지만 몸무게가 40키로 웃도는....아주 마르고 작은 체구입니다...

첫아이임신만삭때도 50키로를 넘기지 못했고....

 

둘째아이 임신초기엔....

첫아이에게 시달려 40키로도 나가지 않았죠....

 

저희 시어머니 제 체격이야기 하시며 "아들 둘 어찌키울래???"하시더라구요....

그때까지도 정말 제 걱정 해주시는구나 했습니다.

 

근데 저희 시어머니.....

두아이 낳는동안 그흔한 보약한첩 해준적 없고....

돼지족 한번 끓여준적 없습니다.

 

워낙 숨김없고 직설적인 성격이신지라....

상대방 배려하는 말따위는 할줄 모르십니다.

산후조리해주러 오셔서도...

며느리 먹을꺼 신경써주시는게 아니라...

아들 먹을꺼 신경쓰느라 항상 밥상위엔 매운음식(신랑이 매운걸 좋아합니다...저도 마찬가지구요..)만 작뜩 올려놨었습니다.

며느리를 위해 나물 반찬이나 간이 심심하게 밴 반찬을 해주시기는 커녕...

막 애낳고 퇴원해온 산모에게 미역국에 깍두기 반찬을 주신.....산후조리를 전혀 해주실줄 모르시는 분이시죠...;;;;; 그래도 뭐........그나마도 안해주시는 매몰찬 시어머니도 세상천지 있을테니 싶어 이해했습니다....모르는게 죄지 사람이 죄는 아니니까요...;;;;

 

그런 시어머니.....

셋째를 은근히 이야기 하시더라구요....

전 두아이와 복닥이느라 살은 쭉쭉 빠져가는데도...

아들 말랐다는 이야기만 하더이다....(오히려 아들은 10키로나 쪄서 다이어트 하는 중이었슴에도 불구하구요;;;;)

 

뭐.....사실 저나 신랑이나 아이도 좋아하고 특히 신랑이 아이욕심이 많은지라....

셋째를 저희도 생각은 했습니다만....

딱히 계획은 없었죠....

 

저희 시어머니 터울을 길게 져야 성별이 다른 아이가 나온다고 노골적으로 딸손주를 원하심을 이야기 하시더라구요....

 

그래 어른 말 들어서 나쁠꺼 없지 싶기도 하고...

행여 어머니 말들어서 또 아들을 낳는다해도 뭐라 하겠나 싶어서 큰아이가 5~6살쯤 되었을때 셋째를 가져야겠다고 계획하였답니다.

 

 

그런데....

피임을 잘한다고 하였건만....

G시장표라 그런건지.......(;;;;;)덜컥 임신이 또 되어버렸네요;;;;

둘째아들과 22개월 차이로 태어나게 생겼습니다;;;

 

현재 임신 20주입니다.

어제 병원에 가서 성별을 들었는데.....

오마이갓!!!!!!!!!!!!!!!!!!!!!!!!!!!! 또 왕자님이라네요;;;;;

 

우리어머님.....

또 아들이라는 말 듣고...

일단 말이 무척 단답형으로 변합디다;;;

 

보통은..."어머니...식사하셨어요???"라고 물으면...

"내가 몸이 피곤해서 밥 생각은 없고 어쩌구 저쩌구 ~~~"하시는데....

뭔가 골이 나거나 기분이 안좋을땐..그냥..."어.."한마디만 하시거든요....

 

 

아들임을 이야기 드리고...큰아이 전화를 바꿔주었는데....

큰아이가 "할무니가 전화 끊었어~~~"하데요...

전화가 끊겼나보다 하고 다시 전화하니 안받으시더라구요....

 

저녁나절 전화하니 일하고 있으니 나중에 전화하라고 툭 끊어버리시고....

 

오늘 다시 전화드리니 역시 단답형...

 

그러다 한숨 푹~~~~쉬시더니 "니 아 셋을 어찌 키울끼고???" 하시길래...

그냥 ㅋㅋㅋㅋ웃으며 "그러게요 어머니...저 이제 죽었어요..ㅋㅋㅋ"했는데....

바로..............

 

노발대발!!!

생각이 있냐부터 시작해서 어른말 안듣고 맘대로 아이 가졌다는둥...

아들 셋 어떡할꺼냐고 난리난리....

 

그래서 꾹 참고 듣다가....

너무 속상하고 화가나서 "어머니....저만큼 지금 답답한 사람이 어디있어요...고만고만한 아들래미 셋키울 제가 제일 난감해요..."했더니...

 

어디서 어른말하는데 말대꾸냐는둥....

생각 좀 하고 살라는둥....

니들 맘대로 키우는 뭐하든 알아서 하라고 하시고 전화를 툭 끊어버리시네요....

 

 

참.....................서운하고 화가납니다...

요즘....불임인 여성분들 많은걸로 압니다...

손주가 보고 싶어도...못보시는 시어머니도 계실껍니다...

 

어머님 말처럼 삐쩍꼴아 마른 제 몸으로도....아무탈없이 아들손주 둘을 자연분만으로 잘낳아안겨드렸으면....대견해야 하는거 아닌가요????

임신중임에도 불구하고....단 한번도 별난 아들들 좀 봐달라고 말한번 안하고....

묵묵히 혼자 잘 키워내고 있으면 기특해해야하는거 아닌가요????

 

아이들 둘 낳는동안....

그 흔한 천베넷저고리 한장 안사주시고....

분유값한번 보태주시기 않으셨으면서...

정말 너무 한거 아닌가요????

 

전.....드라마나.....주변사람들이나....

딸만 줄줄이 낳는다고 욕먹는다는 이야기는 들어봤어도....

아들만 줄줄이 낳는다고 욕먹는 이야기는 들어보질 못했네요....

 

아.........................진짜 너무 서럽고 서운하고 화가나서....잠도 안옵니다....ㅠㅠ

저 울 시어머니한테 너무 화가나고 미운데 어쩌죠????

 

 

제가 써놓고 보니.....

길이 앞뒤없이 무척 기네요;;;;

혹 늦은밤 제 글 다 읽어주신분 계시다면 감사드려요;;ㅋㅋㅋ

 

좋은밤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