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有)갈곳을 잃은 백수의 하루 -롯데월드편-

. 2010.06.08
조회1,965

 

날씨가 참 좋은 평일 오후입니다.

 

그런데, 날씨가좋든, 나쁘던, 전 상관 없는데 말입니다.

 

오늘은 뭘할까..생각하다가 오랫만에 롯데월드가 생각났습니다.

 

백수 = 돈이없음 = 롯데카드 = 롯데월드무료입장이 생각났습니다.

 

집에만 있어서 머리가 멈춘줄 알았는데, 이날은 빛의 속도였습니다.

 

롯데월드에 전화를 해서 제가 갖고있는 롯데카드가 무료입장인걸

 

상냥한 누나에게 확인 받았습니다.

 

누나가 나에게 돈을 준 것마냥 그렇게 누나가 참 좋았습니다.

 

놀이기구는 타지 못하지만, 눈구경이 어디냐며,집을 나섰습니다.

 

 

신이나서 하늘도 찍어보구 땅도 찍어봤습니다.

 

 

평일 오후라 그런지, 길거리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전 괜찮습니다.. 롯데월드에 들어가면 너구리 친구들이

 

그냥 쳐다만 봐도 따뜻하게 손을 흔들어 주니깐요....

 

 

역시 신호등에도 아무도 없습니다.

 

롯데월드 너구리 친구들아 기다려~~

 

 

채영씨, 예진씨 안녕하세요?^^

 

네네 반갑습니다!! 대한민국 화이팅입니다!!

 

이제 슬슬 롯데월드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들어가는 입구에서 경비 아저씨가 쳐다보길래,

 

괜히 찔려서 롯데카드를 손에 들고 머리를 쓸어내렸습니다.

 

오랫만에 와서 어디가 입구인지 못찾아 2층으로 올라갔습니다.

 

투명유리로 보이는 안의 풍경들....

 

아~오늘은 정말 의미있는 하루를 보낼것같은 생각에 뿌듯했습니다.

 

 

 

 

저 입구쪽으로 어린친구들이 줄을 서 있습니다.

 

한 학교가 단체로 소풍을 왔나봅니다.

 

그래도 공짜가 어디냐며, 인내심으로 버텨봅니다.

 

 

어린친구들한테 발도 밟히고, 사진도 찍어주고..하면서

 

오랜 기다림 끝에 제 차례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드디어 내차례!!

 

뒤에 있는 어린 친구들이 혹시 알아들을까봐

 

조그만 소리로 저 핑크총각한테 말했습니다.

 

"롯데카드 무료입장이여!!"

 

"네~잠시만 기다리십쇼. 무료입장은 한달에 한번만 사용할수 있으시며,

 

한번 승인 나시면 중간에 절대 취소가 안됩니다.

 

신중하게 선택해주세요!! 입장 하시겠습니까?"

 

조그맣게 말한게 다 물거품이 됐습니다..

 

전 무슨 재판받는 줄알았습니다..무료입장이 이렇게 신중해야 하는거구나.."

 

라고 생각하며 "네"라고 대답했습니다.

 

사진을 찍어줬던 어린친구가 안에서도 한장 찍어주라며 손짓을 합니다.

 

전 더 흥분된 마음으로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데........................................

 

"손님, 포인트 부족으로 무료입장이 안되십니다.

 

카드를 사용하신게 없으셔서 포인트가 없으십니다!!

 

허걱!!!!!!!!!!!!!!!!!!!!!!!!!!!!!!!!!!!

 

거기서 상담누나가 된다고 했는데요 라고 말할수도 없고,

 

일단 얼릉 내려왔습니다.

 

안에서 기다리던 어린친구가 아저씨라며 저를 부르는데도

 

대답한번 못하고 경보속도로 걸었습니다.

 

오늘 하루를 롯데월드에서 보낼 생각에 뿌듯해 하고 있던 제마음은

 

1시간만에 집으로 발걸음을 돌려야 했습니다.

 

 

해질녘에야 돌아갈 줄 알았던, 이 길을

 

갈곳을 잃은 저는 또 혼자인채 집으로 향했습니다.

 

세상엔 공짜가 없다는걸 다시한번 느낀,

 

그날 이후 취업사이트에 하루종일 붙어있는

 

백수의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