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장에서 여자분과 샤워했습니다.ㅠㅜ

도우맨2010.06.09
조회167,971
정말 그러려던게 아니었습니다.

여름이 다가오고 해서 나의 가냘픈 몸매를 각진 몸매로 탈바꿈 하고자

몇일 전부터 동네 헬스장을 다녔습니다.

계란도 먹어가면서 말이죠...

둘째날 되던날 그러니까 저번주 토욜 오전이었습니다.

헬스장엔 사람이 없더군요..--;; 역시 토욜 오전은 모두 수면모드인 것 같습니다.

사람이 없어 넓어진 헬스장을 순회공연하며 열심히 운동했습니다.

아침밥을 먹지 않고 운동해서 인지 현기증이 나고 다리에 힘이 풀렸습니다.

머리가 장발이라 더 더운것 같고 땀도 많이 흐르더군요. 이참에 삭발을 하리라고 다짐했습니다.

운동하다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느그적느그적 하늘이 누렇게 되는것을 느끼며

훌러덩 옷을 벗고 샤워를 하고 있었습니다.

온수 냉수를 번갈아가며 한참을 샤워했죠. 평소 샤워하는걸 씻는걸 좋아하는 남자인지라..

한참 후 뒷쪽에서 인기척이 느껴져 뒤돌아 봤는데 웬 사람이 샤워를 하고 있더군요.

저와 같은 장발에 덩치가 외소하더군요. 저 또한 그런 모양?을 가지고 있기에 별 생각없이 씻고 있었죠.

그런데... 저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그분의 뒷태를 감상하던 도중...

흠...

뭔가가...

o,.0 ;

이건 뭥..............미...............

오마이갓..............

전 순간 그 자리에서 얼어버렸습니다.

그 사람은 내게 있어야 할 것과 없어야할 것이 반대를 이루는

여자분이었습니다.

그 여자분은 얼굴에 비눗칠을 하고 눈을 감은채로 저를 마주하고 있던 상태였구요 --;;

순간 뇌리에 스치는 건 감방 안에서 얼울한 표정을 짓고 있는 저의 모습이었습니다.

일단 전 긴급히 뒤돌아서 벽을 바라보았습니다.

이상황을 어떻게 헤쳐나가야 될지 궁리를 하고 있었습니다.

저 여자분이 어떻게 여기 들어와 있는거지? 나를 보지 못한건가?

나를 봤다면 소리를 질렀을 것인........

그렇습니다. 제 뒷모습이 여자처럼 보여서 그 여자분이 아무 의심없이 씻고 있었던 것으로 추측이 됩니다.

아래 그림과 같은 상황이었죠.
헬스장에서 여자분과 샤워했습니다.ㅠㅜ

각 샤워칸은 불투명 유리벽을 되어 있어 저의 앞모습을 보지 못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제가 할 수 있는 방법은 2가지였습니다.

1. 전 그냥 여자인 척 하고 그냥 걸어 나간다
2. 그 여자분이 샤워가 끝날때까지 나의 뒷태?를 보여주며 그냥 서 있는다.

1번을 선택하기엔 엄청난 강심장이 필요할 것 같았습니다.

저의 앞모습을 그녀의 거울을 통해 볼것만 같았거든요.

에라 모르겠다 2번을 선택했습니다.

전 발만 씻고 나가면 되는 찰라였기에 이건 집에가서 씻기로 하고 사타구니를 붙이고 조신하게 샤워기의

물을 받아들이고 이었습니다.

그런데...

10분...

20분...

30분...

도무지 그녀의 샤워는 끝날줄 몰랐습니다.

제 손은 이미 물에 쪼그라 든지 오래고 배가 고파 거의 실신 직전이었습니다.

이 여자분은 왜이리 오래 씻는 걸까요? 다른 여자분들도 그런가요?

가만보니 목욕용품을 한바구니 들고 왔더군요.

그렇습니다. 이 여자분은 운동은 안하고 목욕하러 온 것이었습니다.OTL...

아 정말 이 순간만큼은 제가 남자인것이 원망스러웠습니다.

한 줌의 물이 되어 배수구로 빨려 들어가고 싶었습니다.

샤워 타올이라도 있었음 그것으로 몸의 일부분?을 가리고 조심히 걸어 나갈텐데...

알몸만 챙겨 들어온 제가 몹시 원망스러웠습니다.

아 정말.. 미쳐버리겠더군요.

이러고 서 있다가 여자분 한 명이라도 더 입장한다면... 정말 생각하기도 싫었습니다.

간간히 제 거울에 비치는 그 여자분 정말 꼼꼼히 씻더군요. 20대 중반쯤 되 보이는 것 같았습니다.

몰래 훔쳐보기는 좋아 하지만 지금 상황을 어떻게 빠져나갈까 생각하기에 바빴습니다.

그러다 문득 드는 생각이 설령 저 여자분이 먼저 나간다고 하더라도 탈의실에서 드라이하고 화장하고...

시간이 더 많이 들것 같았습니다.

예 결심했습니다.

튀어 나오기로...

티비에서 여자분들이 한쪽 팔로 상체를 가리고 한손은 아래를 가리는 것을 본적이 있었습니다.

그 자세로 나가면 의심하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나의 머리칼로 얼굴을 가리고 자세를 연습한 후 그녀의 샤워기소리가 거세질 타이밍에 신속히

걸어 나왔습니다.

뒤도 보지 않았습니다. 수건 쓸 시간도 없었습니다. 황급히 락커를 열고 닥치는 데로 주워 입던중

그녀의 샤워기 소리가 안나는 것을 알아챘습니다.

더 긴급해 졌습니다. 몸이 젖어서 인지 바지에 발은 들어가지 않고 티셔츠도 입어지지 않았습니다.

머리의 물이 내 가슴에 내려와 요동치는 심장 때문에 증발해 버릴 것 같았습니다.

난 할 수 있다... 간발의 차로 대충 입고 헬스장을 빠져나왔습니다.

토욜 점심의 햇살은 엄청 따가웠고 물인지 땀인지 모를 액체가 내 머리서 부터 흘러내렸습니다.

정말 죽다가 살아난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집으로 걸어가던 도중 제 티셔크를 거꾸로 입은 걸 알아냈습니다. 어쳐구니가 없었죠...

순간 바지 뒷 주머니가 허전하다는 걸 느꼈습니다.

앗!!!!!!!!!

지갑!!!!!!!

이런 쓰벌...... 아 정말..........된장 고추장 쌈장...

내 사진도 들어 있는데 정말 큰일입니다.

아마도 탈의실에서 흘린듯 합니다. 제 모든 신상정보가 그 지갑안에 있는데...

아직까지 찾지 못했습니다.

그여자분에게서 벗어난 것을 천만다행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제 지갑은 벗어나지 못한 모양입니다.

그 여자분이 지갑을 가져간 걸까요...

여러분 전 어떻해야 하나요.

밤에 잠을 잘 이룰수 없습니다.

두렵습니다...

지갑에 내 명함도 들어 있는데...

전화라도 쫌....흑흑...

그 여자분이 연락주신다면 어떻게 얼굴을 봐야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