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분들, 여성병원 가보셨나요?

보통여자2010.06.09
조회2,728

안녕하세요^ ^ (이거 무척 깁니다. 관심있는 분만 보세요!)

 

하루를 톡으로 시작하고 톡으로 끝내는 22살 보통여자입니다.

뭐, 톡을 매일 보기는 하지만 쓰는 건 처음이라서, 쫌 어색하네요.

 

오늘 저는 젊은 유방암 환자가 급증한다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예전에는 나랑 관련없는 뉴스야, 하면서 그냥 지나쳐 버렸을 테지만.

지금은 정말.. 이런 기사 뜰때마다 걱정되고 눈앞이 깜깜해지네요.

 

제가 유방암 환자냐구요?

아닙니다. 저는 유방암 환자가 아니에요.

 

대신 저는 섬유종이라는 게 있습니다.

섬유종은 유선과 섬유질이 비대해져서 생기는 거래요.

요즘 서구화된 식생활로 여성호르몬의 불균형이 심해지잖아요.

저라고 딱히 한국식으로 먹은 건 아니고, 이것저것 잘 먹다 보니.

그래서 이렇게 된 거 같아요. 네, 저 같은 사람 한두명이 아니죠.

전 그래서 말하고 싶어요. 20살이 넘으면 병원에서 검진을 받자고.

( 물론 저는 병원과 아무 상관이 없는, 그저 서민 환자입니다. )

 

여성분들, 몸에 가슴이 붙어있다는 느낌이 드세요?

뭐, 우스개소리로 아스팔트 껌딱지 같은 가슴을 가진 건 아니지만.

평소에 얘가 붙었는지 떨어졌는지 모르게 아무 느낌 없었는데.

작년 여름방학에 갑자기 "나 여기 붙어있음!" 이라는 느낌이 오더라구요.

왜 이럴까? 하다가 엄마한테 전화했더니, 병원에 가보라고 하셨어요.

저는 기숙사에 살고 있고, 집은 타지역이라서 엄마를 대동할 여건까지는.

언니한테도 전화로 물어보니까, 엄마랑 같이 병원을 가보라고 했어요.

네, 언니는 지금 시집가서 서울에서 살고 있는 중이고, 이곳은 대전입니다.

 

참아야지, 없어지겠지, 사라지겠지, 이러면서 얼마간 시간이 흐르고.

혹시 이거 암 아냐? 라는, 상당히 불길한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ㅠ ㅠ

그리고 저는 수업이 없는 시간을 골라잡아, 여성병원으로 향했습니다.

네, 물론 저 혼자였어요. 남자친구분께서는 학업에 열중하셔야 했기에..

저는 혼자 기특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여성병원도 혼자 갈 수 있다구-!

친구들한테 문자를 했더니, 저보고 용감한 여성이라고 하더군요 ㅋㅋㅋ

 

건물에 들어서는데, 역시나 사람들의 뭐지? 라는 눈초리들.

전 당당하게 ㅁ여성병원 문을 열고 들어가 접수를 하고 1시간 기다리고.

드디어 의사선생님과 만났습니다. 음, 남자 의사선생님이셨습니다.

저는 저의 증상을 상세하게 말씀드렸고, 그렇게 초음파 검사 했는데요.

 

흠.. 해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상의를 탈의하셔야 하고..

가운을 입고 침대에 누워야해요.. 그리고 차가운 젤을 바르고..

그리고 약 15분에서 20분 정도 초음파 검사를 받게 됩니다..

 

처음에는 사태의 심각성도 모르고.. 이 상황이 너무 웃겼어요.

아, 내 가슴 멀쩡한데 내 알바비가 훨훨 하늘로 날아가는구나, 했죠.

하지만.. 초음파 검사 중 몇차례 사진 or 캡쳐를 하시더라구요..;;

제가 의사선생님께, 20대도 유방암 많이 걸리나요, 하니까 아니라고.

그런데 걸리면 정말 안 좋대요. 암세포도 젊어서 잘 퍼진다면서..;;

그러시더니 화면을 보여주시면서 여기에 섬유종이 있다고.. 섬유종!

 

섬유종!

 

0.9cm의 섬유종이 제 가슴에 있더라구요.

순간.. 온 몸에 힘이 쫙 빠지고.. 이거 엄청 안 좋은 건가..

나 이제 입원해야하나, 나 이제 머리카락 다 빠지나..

이런 생각하고 있는데.. 암은 아니고 그냥 종양이래요..

 

종양!

 

암만큼이나 두려운 단어. 하지만 양성종양이라시면서.

이건 커지기도 하고, 작아져서 결국엔 없어지기도 한다면서.

6개월 뒤에 다시 오라고 하시더라구요. 네, 하고 왔습니다.

 

네, 그냥 오진 않았죠.^ ^

유방초음파 검사비가 6만원이었습니다.

그렇게 제 알바비의 30%가 하늘로 훨훨 날아갔어요.

 

엄마랑 언니한테 말해줬더니, 언니가 당장 보험들으라고.

태어난 건 순서가 있지만.. 가는 데는 순서가 없다고 ㅋㅋㅋ

 

그리고 6개월 뒤인 3월 말이었습니다.

가야지, 어서 가야지, 없어졌을 테니까, 확인해야지.

이러면서 또 혼자서 ㅁ여성병원으로 향했습니다.

똑같이 초음파 검사를 받는데, 촬영이 잦아졌어요.

 

헐.. 뭐지, 이 상황은..?

 

그러더니 의사선생님께서 있대요, 조금 작아졌대요.

0.7cm라고 하시더라구요. 원래 없어졌어야 하는 건데, 아직도..

그러면서 암은 아닐 꺼라고.. 암이 아닐 확률이 99%라고.

그런데 왜 이렇게 슬프고 무섭고 아프던지. 걱정되더라구요.

 

하지만 저한테 충격을 준 건.. 다름 아닌 의사선생님.

옷을 입고 나왔는데, 책상 앞에서 무언가를 쓰시더라구요.

소견서.. ㅅ영상의학과에 제 섬유종을 부탁한다면서..

 

ㅎ대ㅔㅅㅁ러ㅣ넝ㅎ푸;너ㅔ;ㅎ져샌댜ㅓ하어리;ㅁ날;럼ㄹㅇ

 

그래서 전 소견서는 됐고, 초음파 사진만 달라고 해서.

그거 들고 병원을 나왔죠. 물론 그냥 나오지는 않았습니다.

 

간호사 : 85,300원입니다.^ ^

보통녀 : 네? 8만원이요? 6만원 아니에요?

간호사 : 저번달에 초음파 검사비가 인상됐습니다.

보통녀 : 진짜요..? (지갑 여는 떨리는 손가락..)

 

지하철을 타러 가는데, 엄마한테 전화가 오더라구요.

그리고 갑자기 눈물 폭풍.. 제 자신이 너무 불쌍해가지고.

내 나이 22살에 왠 섬유종이 아직도 내 가슴에 있냐고..

라고 신세 한탄은 할 수 없었고, 그저 괜찮다고 한 다음에..

지하철 화장실 가서 숨죽여 울었네요. 눈물만 나더라구요.

 

그리고 지금까지 살고 있습니다.

요즘 제 가슴에 무슨 전쟁이 났는지 모르겠지만.

아직도 통증이 있어요. 눌러보면 아프고.

왠지 모르게 부드럽다는 생각은 들지 않구요.

 

 나 근육임 윙크

 

섬유종이 꼭 이러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어요.

분명 한개였는데, 왜 이렇게 양쪽이 다 아플까 걱정되서.

다음달에 다시 한번 알바비 받아서 병원 가보려구요.

의사선생님께서 3개월 뒤에 다시 와보라고 하셨거든요.

 

 

 

뭐, 저의 여성병원 탐방기는 여기까지구요.

제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꼭 반드시 병원에 가보자! 입니다.

나 젊어, 나 지금 활짝 피는 20대임, 나 건강함, 하지 말고.

( 저도 한 건강합니다. 키 크고 몸무게 쫌 나가는 육체파에요. )

( 말랐을 때는 육상 좀 했구요, 강한 어깨를 가지 여자에요..;; )

 

아프면 병원에 가자, 안 아파도 1년에 한번씩은 가자, 입니다.

요즘에는 젊은 분들도 많이 아프시고, 암같은 것도 많이 걸리잖아요.

조기 예방이 중요합니다. 이게 훨씬 더 경제적이기도 하고 말이죠.

 

그런데 저 이렇게 말은 하지만..

진짜 병원비 부담되요.. 다른 분들도 그렇죠..?

요즘 많은 사람들이 맞는다는 자궁경부암 백신 주사.

그거 3번 맞는데 50만원 훌쩍 넘는다면서요.. 우와..

전 그거는 진짜.. 못 맞겠더라구요.. 진짜 너무하죠-?

그리고 초음파 검사는 많은 검사들의 초진 형태인데..

그거 아세요? 초음파 검사는 부작용이 하나 없대요.

이런 부작용 없는 초음파 검사가 10만원에 다다르니.

 

여성가족부는.. 군 가산점 폐지하라느니, 군복무 기간 늘리라느니..

이런 소리 그만 하고 보건복지부랑 초음파 검사비 좀 내려주면 안될까요?

초음파 검사는 보험 적용이 안되요. 그럼 계속 오르기만 한다는 거죠..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제 말이 너무 허무맹랑하나요? ㅠ ㅠ

 

 

 

음.. 모두들 아프지 말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