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행복한 순간?

네명맘2010.06.09
조회106

가장 행복한 순간이 언제인지 질문을 받았을때가 있었다.

언제가 가장 행복했더라......

최근을 가만 돌아보니 생각나는 순간이 하나 있었다.

 

언제 하빈일 데리고 지하철을 탔다.

지하철 안은 적당히 사람 다 앉아 있는 한가한 낮시간.

한참 아무일 없이 잘 가다가 갑자기 하빈이가 뽀뽀하잔다.

그래서 얼굴을 돌렸더니,

이 아이가 양손으로 내 얼굴을 잡고

눈, 코, 입, 볼, 귀, 목 , 마지막으로 머리통까지 잡고 순서대로

다 한다.

난 입만 대주었다가 빼도박도 못하고 민망해서 웃음을 참아가며

하빈이 손안에서 내 얼굴을 뺄 수가 없었다.

맞은편에 앉은 아주머니들이 웃고....

 

집에서 하는 짓을 밖에서도 가차없이 할줄은....

그래도 그 순간이 넘 행복했다.

아이의 사랑의 표현이 이토록 행복해질줄은...

 

집에서 내가 가끔 그렇게 뽀뽀세례를 해주는데

어느덧 시키지도 않았는데 똑같이 자기도 해주는 거다.

어떨땐 자기전에도 내 얼굴을 무대삼아 온 침을 묻혀가며

쪽..쪽...소리 음향까지 내가며 마음껏 뽀뽀를 해댄다.

 

엄마가 그렇게 좋단 말이지...

나도 어떨땐 그 애가 가만히 제 혼자 놀고 있는데도 그저 눈에

이뻐서 한참 쳐다볼 때가 있다.

좋은 그림이나 자연을 접할때면 한없이 바라보게 되는 것처럼...

 

늙으막에(?) 하나 더 낳아서 그런지 하는 짓도, 자라나는 모양도

이쁘기만 하다.

그래서 어른들은 자꾸 낳고 낳고 했나보다.

갈수록 아이가 더 좋아지니...

비록 할 일은 늘고 애들수발은 언제 졸업할꼬 하며 비명을

내질러도, 이렇게 아이의 자발적인 사랑의 표현하나로 충분히

보상이 되고도 남는다.

어디서 이렇게 날마다 변하는, 다양한 , 창조적인 꽃을 볼수 있단

말인가.

더구나 사람은 꽃보다 아름답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비록 늦게 가지고, 남들 눈에 셋도 많은데 넷이 뭐냐고 시선신경

쓰이지 않은 바는 아니지만, 남들이 뭐라든 갈수록 잘 낳았다는

생각이 드니, 젊은 부부가 애 하나만 달랑 낳고 있는 걸 보면 얼른

동생가지라고 말해주고픈 아줌마가 다 되었다.

 

첫애 금방 낳아서 뭐 어떻게 엄마노릇할지 막막하기만 할때,

집주인 아줌마가 한살이라도 젊을때 얼른 동생 또 가지라고 말씀

하셔서, 속으로 헉! 한 생각이 드는데,

나이가 드니 그 말도 참 맞다는 생각이 드는거다.

나이가 젊으면 산전이나 산후나 다 유리하고

애들 키울때도 체력이 빨리 회복되고

학부형되어서도 늙스구레한 엄마보다야 낫지 않겠나 말이다.

 

처녀때는 정작 애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이유없이 떼쓰는 것 같은 네다섯살의 아이를 보면

짜증이 나서, 그 엄마몰래 안보이는 곳에 데려가 엉덩이라도 확

꼬집어 저 버릇을 고쳐놓을까 생각한 적도 있는,

아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던 내가 넷이나 낳을 정도로 애기가 점점 좋아졌다.

지금도 갓난아기를 보면 누구든지 이뻐서 미소가 절로 지어진다.

하나님의 가장 기막힌 창조물, 생명이 아닌가.

그 아이가 모태에서 생기기전에 이미 하나님이 아셨다고

시편기자는 말하지 않았는가.

더구나 부모의 유전자가 절묘히 결합하여 차례로 신체가 하나둘씩

조성되고 뱃속에서 이미 듣고 느낀다 하니,

하나님의 가장 신묘막측한 솜씨가 아닐 수 없다.

또 태어나서 가만 있는게 아니라, 키와 몸무게가 자라감에 따라

신체의 장기, 뼈, 핏줄, 근육.... 이런게 같이 커지니 이또한 너무

신기하다.

 

길가에 이름모를 꽃하나도, 때가 되어 알아서 피면 이쁘던데

사람속에서 사람이 하나 생겨서 자라서 때가 되어 나오고....

우리 예수님도 하나님이시거늘, 인간의 자궁을 빌려 태어나심은

가장 겸손의 극치라고 어느 책에서 읽은 기억이 난다.

 

그 분은 그냥 뿅하고 나타나시던지,

하늘로부터 구름타고 오시던지,

얼마든지 하나님 나름의 방법으로 이 땅에 오실 수는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랑 똑같은 성정을 가진 인간의 모습으로,

갓난아기의 모습으로,

그것도 방도 아닌, 임시로 산모가 몸을 풀수밖에 없었던 동물의 우리에서 나신 것이다.

 

아이언맨처럼 하늘에서 거창하게 나타나셨대도

그 누가 뭐라할 사람이 있는가.

이 땅을 창조한 당신이 이 땅에 왕림하는데....

 

개미가 개미잡아먹는 개미귀신 있는데로 자꾸만 줄을 서서 가길래

사람이 안타까워 아무리 개미에게 그리로 가지말라고 얘기한들

개미가 못알아들으니, 결국 사람이 개미가 되어 그들 속에 들어가

얘기할 수 밖에 없었다는 비유가 바로 예수님 오신 이야기이다.

 

나는 아이를 하나둘씩 차례로 낳으면서

그 신비를 간접적으로 체험하고, 낳아 기르면서 또한 아이의 반응으로 인해 너무 행복한 마음을 가질수 있다는 것이 기쁘다.

 

하나님도 내가 자라가는 것이,

나의 반응이,

조금전 떼쓰고 울고 맘대로 하겠다고 고집부리다가도

잠자리에서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엄마에게 부대끼며

뽀뽀세례하고 마지막으로 머리꼭지에 뒷통수까지 입도장을

찍는 하빈이처럼,

나도 낮에 내맘대로 생각하고 불순종하다가도,

하나님앞에서 어린아이가 되어 그래도 하나님이 좋아요...

하나님이 최고예요...하면서 들이미는 나를 보며 이쁘지 않을까....

 

하빈이가 엄마가 저를 사랑하는지 안하는지 일일히 확인하지 않고도 그걸 100%믿고 그런 아양을 떠는 것처럼,

나도 그런 무대뽀의 심정으로 하나님께 나아가는 것이

그분의 기쁨이 되리라 감히 생각해본다.

 

땅에 있는 성도는 존귀한 자니, 내 모든 즐거움이 저에게 있도다...

너는 나의 기쁨이요, 존귀한 자다.

뭘 하고 안하고 상관없이 넌 이미 나에게 사랑받는 자이고,

뭘 잘못했든지 이미 용서는 다 되었다.

십자가에서 다 해결한 문제를 다시 고민하지 말거라.

앞으로 살면서 지을 죄용서까지 내가 다 해결함을 잊지 말거라.

너의 선한 의지로, 나를 찾는다면, 내게 순종한다면

더없이 기쁠 일이나, 아무것도 안한다고 해서 나의 사랑이

줄어들거나 취소되지 않는다.

네가 태어나기전에 이미 너를 알았고,

너의 성장과정 모든 순간에 너와 함께 있었고,

너의 기쁨과 슬픔, 외롬과 아픈 순간에 넌 이미 혼자가 아니었다.....

 

사단은 끊임없이 나의 죄목록과 잊고 싶은 과거의 허물과 실수를

들먹이며, 사랑받을 자격이 없다고, 사람이 그러한 것처럼

하나님도 네가 어떠함에 따라 그 사랑이 움직인다고, 참소하고

속이는 말을 하지만,

아니다!

내가 어떠한지에 상관없이 벌써 하나님은 나를 사랑하시기로 결정하셨고, 그 댓가를 지불하셨다.

우리 이쁜 막내가 어떠한 실수와 잘못을 한다해도

어미인 내 사랑이 변치않는 것처럼,

그 아이의 순진한 사랑의 표현하나에 이렇게 기막히게 행복을

느끼는 것처럼, 우리 하나님도 그러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부모가 되어서 느끼는 이런 생각들....

가정을 가져보지 않고는 어찌 용납과 참아냄과 견딤을

훈련받을 수 있으랴.... 

아이를 길러보지 않고 어찌 저절로 되어지는

무조건의 사랑을 경험할 수 있으랴....

아이가 고집부리고 거역할때, 느끼는 아픔과 안타까움을

어찌 알수 있으랴...

그 아이가 하는 무심코의 습관적인 뽀뽀라 할지라도,

그 때 내 마음속에 울리는 행복한 종소리는 어디서 들을 수 있으랴..

 

그래서,

가정을 가졌음이, 아이를 낳았음이 감사하다.

어미의 사랑은 아마 아빠가 느끼는 사랑과는 조금다를것이다.

아빠는 전체적으로 사랑을 준다면,

엄마는 소소한 것까지 사랑을 주고 받는 일에 익숙하다.

 

....얼굴전체를 요리조리 돌리며 뽀뽀를 퍼붓고,

자기에게도 그렇게 하라며 얼굴, 턱, 목, 머리까지 들이밀어

웃지 않을 수 없는 우리 막내를 통해서 하나님사랑을 생각할수

있어 좋은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