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입니다

...2010.06.09
조회3,762

우리 공주님 간신히 재워놓고

남편이랑 집앞 포장마차에서 꼼장어에 소주 한잔 하고왔어요

남편 퇴근전 지갑에 10만원 넣은거 다시 뺏습니다

기분 나빠할수도 있을거 같아서요...

아는 언니가 남자친구분께 쓰라고 5만원 지갑에 넣어준거때문에 헤어졌단 말듣고;;

자존심 때문이었겠지만..

지금 남편 콜콜 거리며 잡니다...

 

남편이라고 쓰니까 왠지 이상해요 아줌마 같기도 하고(아줌마지만..ㅠㅠ)

글쓰는게 아니면 그냥 여보도 안함...그냥 오빠 오빠 그러거든요..

오빠가 오늘은 좀 일찍 퇴근하는날입니다

오후 5시..칼 같이 집에 들어오더군요

집안 분위기 완전 냉랭...

어제 일로 삐쳤나 싶어서 애교 아닌 애교도 부렸습니다

완전 칼바람이 몰아치더군요..

정색의 정 자도 모르던 사람이 정색을 하고..

 

해물탕을 끓이려 했지만..패스했습니다...

그리고 옷을 주섬주섬 입고 남편에게 말했죠

"오빠~오랜만에 바람이나 쐬러가자 집 너무 더워"

남편"에어컨 틀어!"

글쓴이"......좋은말 할때 나가자 나 덥다고!!"

남편".....(츄리닝 주섬주섬 챙겨입음)

 

집앞이 바로 포장마차촌입니다..

한블럭에 2-3군대;;

남편이 사장님께

"우동 한그릇이랑 소주한병 주세요"

ㅡㅡ;; 이 말을 듣는데..글쎄요 제가 이상한지 모르겠는데

뭔가 찡하게 올라오더라구요

가끔 드라마에서 남편들이..포장마차 신이 나올때 우동그릇있고

소주 먹는 신이 가끔 나오잖아요

이게 남편들의 모습이구나 싶어서

 

그래 아낄땐 아끼더라도 쓸땐 쓰자 싶어

우동 말고 곰장어 달라고했죠..

남편 눈이 커지더니 뭐 잘못먹었냐고..-_-;; 쓸땐 쓰는 뇨자입니다;;

 

남편과 소주 한잔 먹으며 이런 저런 이야기 하다..

미안하다고 사실 오빠 팔아서 싸이에 글올렸는데...

리플들 읽어보고 마음 짠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남편이 그러더군요

"뭘 짠해! 대한민국 가장들이 다 그렇지 우리 부모님들도 그 윗대에도 그랬고!"

잠시 흐른 정적을깨며..

남편에게 십만원짜리 수표한장을 줬습니다

 

얼마 안되는돈이지만 아껴쓰지말고 펑펑 쓰라고..

솔직히 돈 십만원 쓸것도 없다는거 모르는건 아니지만

나름 떵떵거려 본거죠...

남편 한참을 그 수표를 보더니..눈물이 글썽글썽..

저를 보더니 어제 화낸거 미안하다고..

사실 제가 더 미안한대 말이죠..ㅠㅠ

 

그렇게 풀었습니다...

그리고 확 올려준건 아니지만..정말 큰맘먹고

150프로 인상해서 다음달부턴 25만원을 주기로했습니다

대신 씀씀이가 헤퍼지거나 하면 용돈을 깍는다는 엄포와 함께요..

 

대한민국 가장들 힘내세요

p.s)뭐 25살이 220을 버냐 나쁜일 하는거 아니냐 하실지 모르겠지만..

    현재 오빠 s사에서 일하고있구요 햇수로는 5년됐네요 딱..

    군대는 면제인데 면제받고 싶어 받은것도 안가고싶어 땡깡쓴것도 아니구요

    국가 유공자라 그렇습니다

    그리고 포장마차 가기전..편의점 들려서 평소 2500원짜리 담배 피던 오빠가

    2100원짜리 담배를 사면서 주머니 탈탈 털어 백원짜리 21개를..

    알바생 언니한테 주는데 찡한 마음을 느낀거..이상한거 아니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