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해서, 헤어질까,, 합니다.

2010.06.11
조회576

안녕하세요, 20대 초반의 여자입니다.

익명의 힘을 빌어, 속에 있는 이야기를 써보려합니다...

 

저희집은, 가난합니다.

평생 농사일을 해오셨던 아버지는 현재 이삿짐일을 하고있어요. 농촌에서 밭일만 해오셨던 어머니는, 아파트 청소를 하러 다니시고. 오빠는, 현재 집 밖에서 생활합니다. 대학교 4학년 재학중에, 그놈의 사채...카드... 그러한 것들에 손을 대기 시작해서, 결국 집을 나가버렸고, 가난한 우리집은 오빠의 빚을 갚아줄 형편이 되지 못하여(농사지을때 쌓인 빛도 아직 엄청납니다. 지금 살고있는 집도 빚이구요), 오빠는 그렇게 소식이 끊겼다가, 요즘은 어디서 일을 하고있다고 들은거 같은데 확실히는 모르겠습니다. 한학기만 더 다니면 졸업이었는데, 빚내며 다녔는데, 7학기치 등록금, 다 날렸네요. 빚고 수천만원 되는거 같은데, 자세히는 모르겠습니다.

 

저는, 대학 휴학중입니다. 하고 싶었던게 있었는데, 아버지의 반대가 너무나도 심해서, 결국 적성에 맞지 않은, 등록금 싼 국립대에 진학하게 되었고, 멍하니 시간을 보내다가 휴학을 하게되었습니다. 자퇴하고 2년제 전문대에 갈까, 고민중입니다. 용돈은 받아본적이 없습니다. 항상 아르바이트를 하여 알바비로 제 생활비로 썼고, 가끔은 부모님께 용돈을 드리기도 했습니다.

 

그런 제게, 저보다 네살 많은, 너무나도 멋진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그 사람은, 착합니다.

남부럽지 않은 집안에서 자란 그 사람은, 예의있고 성실하며, 저를 너무 많이

사랑해줍니다..

 

 저도 그 사람을 너무나도, 좋아합니다.

20대 초반에, 첫 연얘를 하는 사람이 사랑에 대해 얼마나 알겠느냐..하겠지만,

그 사람을 생각하면 숨이 막힐만큼, 가슴이 먹먹해져요.

보고있어도 보고싶고, 눈 앞에 있는대도 금방이라도 사라질까 두렵고...

사랑합니다..

 

이 사람은 언제나 제게, 미래를 약속하니다. 결혼하자고 말합니다.

두어번의 상처가 있는 사람입니다. 이제는 더이상 상처받고 싶지 않다고 합니다.

자기는 피해의식이 있는 사람이라면서, 저를 생각하며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고있고

저와 함께할 나날들을 위하여, 그 시간들을 위하여 최선을 다해 살고있다고 말해줍니다.

너무나도 고맙습니다...

 

저는 자존심이 강합니다. 자존심빼면 시체입니다. 자존심하나가지고 살아왔습니다.

그 자존심이 도가 지나칩니다. 저희 집이 이렇게 가난하다는 것을, 아무도 모릅니다.

부모님이 무엇을하시는지, 초중고 친구들도 모르고, 저는 항상 숨겨왔습니다.

부모님께는 죄송하지만, 그땐 제가 너무 어렸습니다. 철이 없었습니다. 

지금도, 어린가..봅니다. 철이 없나 봅니다. 아직도 그 누구에게도 말을 못하고있습니다.

 

남자친구는, 저희집이... 이렇게 가난하다는 것을 모릅니다. 자기네와 비슷한줄 알것입니다. 그 사람의 부모님은 두분다 대학을 나오셨고 ( 저희 부모님은, 아버지는 중졸 어머니는 초졸입니다) 이런저런 사업을 하시다가 지금은 작은 가게를 하고 계신답니다. 그사람네 집은 저희집의 세배쯤? 그정도 규모입니다. 잘사는건 아니지만, 진짜 중산층이랄까나..

 

이 사람은 결혼이야기를 자꾸 합니다. 외아들인 이사람의 부모님은, 자식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신거 같습니다. 가끔 오는 문자를 보거나 전화내용만 언뜻언뜻 들어도, 그 애정이 느껴질 정도입니다. 이 사람에 대한 기대가 크십니다. 결혼에 대한 기대도 크실거같습니다..

 

저희 집은 가난하기에, 빚만 가득하기에, 만약 결혼을 하게된다면, 저희집에서는 아무것도 해줄수가 없습니다. 제가 돈을 벌어, 그 돈으로 시집을 가야하는데. 대학졸업후 바로 직장잡고 일을하게된다면 몇년동안 이천?정도는 모을수있을거같지만.. 아니, 대학 등록금 빚진거 갚을려면, 얼마 남지도 않겠네요.(부모님은, 대학은 나와야한다고 생각하시기에, 빚을 내면서도 대학을 다니게 하십니다).... 그돈으로 결혼은 어렵잖아요... 저는 결혼을 한다면, 혼수예물예단 그런거 없이, 아주 간소하게 결혼식을 올리고 전세로 집을 얻어 하나씩 작은 살림 모아가며, 그렇게 살아야합니다. 돈에 쪼달리는 그런 삶을 살자고... 어떻게 그럽니까.. 그러기엔 너무 미안합니다.   

 

결혼은 현실이란 것을 압니다. 어울리는 집안끼리 결혼을 해야하지요. 

이 사람에게 말을 해줘야하는데, 너무...힘이 듭니다..

이 사람이 떠나갈까봐, 너무 두렵습니다..마음이 아파요..

어울리지 않은 사람이니, 보내줘야하는데, 떠나갈까 두려워하는 제가 한심한데,

그래도................ 모르겠습니다. 마음이 아파요.

 

오래전부터 고민을 해왔고.

혼자 마음속에 담아주고... 힘들었습니다..

말을 하고, 다 말해주고... 헤어지자고 할까합니다..

눈물이 계속 나고.. 마음이 아파요..

 

그렇지만, 너무 사랑하는 사람이라서.

제 가난으로, 이 사람을 끌어들이기가....미안해서..

돈때문에 힘들어하지않은, 유복한 집안에서 자란 참한 여자와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어요.. 

제가 너무 욕심부리면, 저 정말 나쁘잖아요..

 

헤어져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