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바라기] 신데렐라 납치사건

연바라기2010.06.11
조회33,392
안녕하세요 톡톡 여러분, 어떻게 감사를 드려야할지 모르겠네요. 유리구두 하나 없는 신데렐라 납치하러 다녀온 연바라기 입니다.어제 많은 분들께서 응원 해 주신 덕택에 용기를 내었고,이렇게 웃으며 후기를 쓸수 있어 다행입니다.
어제 톡톡스티커도 붙어있었는데, 톡으로 만들어주신 운영자님께 진심어린 감사와많은 응원들 모두 감사합니다. 
(원문) 내사랑 신데렐라 :  http://pann.nate.com/b201972335 

 늘 항상, 같이 손잡고 같은곳을 바라보고, 함께 걸어갔으면 좋겠다.

 꼬부랑 할아버지, 할머니가 될때까지.

 

(본인얼굴은 비공개로 해달라는 바람에... 잘 보이지도 않는구만,)

(저때는 꽤나 날씬했을적이니, 사진은 미안하다. 조금만 기다려달라 안녕 랍니다)

살이 쪄도 예뻐보이는건 어떻게 해야할까요,

 

행복한 금요일밤 보내세요, 저 너무 행복합니다 :-)

---------------------------------------------------------

저도 음슴체를 써보고싶긴 한데 너무 어색해서 말이죠, 재미 없으시더라도 제 말투로 쓸테니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어제 저녁 연이가 쓴글을 보고, 그리고 많은 리플을 읽고하늘도 울고 저도 울고 여러분들도 울었네요, 지성이면 감천이라고용기를 내었고! 지금 가겠다고 글을 쓴후, 집앞에 도착했는데...

집앞에 쪼그려 앉아 울고 있는 귀여운 공주가 보이기 시작하더라구요.


왜, 기혼자신 남성분들께선 공감하시겠지만, 프로포즈때 자기 앞에 서있는 여자가제일 예뻐보이고, 어떤 모습이건 너무 아름답고 그 여자 이외엔 전부 흑백으로 보이는느낌이랄까요, 그런걸 느꼈습니다.


객관적으로 봤을땐 얼굴은 호빵맨마냥 부어있고, 눈은 하도 울었는지 떠지지도 않고,코밑은 새빨개져있었고, 그랬는데 왜~ 그렇게 예뻐보였을까요.자꾸 입이 귀에 걸릴라그래서 글을 못쓰겠네요. 




그냥 말없이 꼬옥 안아주었습니다.하도 울어서 이젠 나올 눈물도 없을텐데, 그래도 계속 울더라구요.그렇게 계속 서 있다가... 청혼을 해야 하니, 손을 붙잡고 무릎을 꿇었습니다.뭔가 좀 멋있게 해보려고 하는데 자꾸 울어서 저도 목이 메더라구요.



................... 청혼 대사라도 만들어주시지 그랬어요.... 저를 그렇게 급하게 보내시더니...




머리속이 하얗게, 진짜 정말 아무것도 없는 백지상태였습니다.아무 생각도 안나더라구요, 무릎은 꿇었는데, 나도 눈물이 흐를거 같은데그럴순 없고 뭔가 멋있는 말은 해야할거같은데... 준비해뒀었던 말들도 기억안나고...




"내가 네게 항상 늘 좋은 사람인줄 알았는데 너 그렇게 울리고 나쁜 사람인가 보네,진짜 나쁜놈아냐? 자기가 사랑하는사람 그렇게 울리다니."

또 정적...

"미안해, 울지마 내가 잘못했어..."



이상하게도 저희 4년간 크게 싸워본적도 없고, 이렇게 운적도 없어서...뭐 어떤말을 해야할지도 모르겠더라구요, 가슴이 막막하고... 목이 많이 메이고.




눈물이 자꾸 뚝뚝 떨어지는걸 보니까, 머리도 멍해지고...




"나랑 결혼하자. 안해주면 정말 계약서에다 지장을 찍..."



어색한 분위기에 저런말까지 했으니, 바보 맞는거 같아요. (웃음)그리고 우리 공주는 주저앉아 울기 시작했습니다.



차라리 소설이면 좋았을걸 그랬어요 ㅎㅎㅎ 저도 좀 멋있고싶었는데...계약서 나부랭이, 만들지도 않았는데 어쩌자고 저런말까지 했는지 저도 참...




주저앉아 우는 공주 품에 안으며, 네가 두려워하는 비바람 내가 다 막아줄테니내 뒤에 서있으라고, 너는 내가 쓰러지지 않게 지켜주는 내 사랑이고, 원동력이라고.




그리고 반지를 끼워줬습니다.




폭죽도 터지고, 그랬으면 좋겠었는데...지나가시는 아주머님들이 혀를 차시고, 순간 저는 여자 울린 나쁜놈이 된듯했고... ^^;;



손수건으로 눈물 닦아주고, 들다시피해서 차에 태우고, 바로 저희 집으로 갔습니다.




연이에게도, 부모님께도 예의가 아닌듯 싶었지만 지금 아니면 못하겠더라구요.

거의 탈진하다시피한 연이, 들고 들어오는 저를 보시고 놀라시는 부모님,





이렇게 넷이서 거실에 앉았습니다.


부모님은 소파에 앉아 계시고, 테이블 건너로 저희가 꿇어 앉아 제가 말씀드렸습니다.


자초지종 설명드리고... 오늘 청혼했다고, 제가 더이상 어린아이도 아닌데 제멋대로 해서 죄송하고,진심으로 많이 뉘우치고 있지만... 지금이 아니면 못할거 같아서 그랬다고, 말씀드리고얼굴이 달덩이가 되어버린 연이는 아무말도 못한채 꿇어앉아있었습니다.


우리 어머니, 감사하게도 아닌밤중에 홍두깨라며, 되었다고 옆에서 부들부들 떨고 있는제 반쪽을 데리고 따뜻한거라도 먹여야 겠다며 제 방으로 들어가시고,

아버지께서 제게 말씀하셨습니다.

"자고로 남자란 자신이 한말에 대해 책임을 질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늘 그 말을 들으면서 자라왔기 때문에... 무슨말을 하시는지 알고 있었습니다.


아버지께서 말씀하시길,항상 늘 딸처럼 생각했고, 이렇게 심성이 고울수 있냐며 이런 며느리 아니면 안된다고,자신에 눈에 들어오지도 않을테니 다른생각하지 말라고.

저 역시도 힘든 결정이었을텐데, 오늘따라 당신께서는 아들이 자랑스럽다고 하셨습니다.




음... 저도 이렇게 청혼을 고백하는 이야기다 보니, 좀 멋있는 남자이고 싶은데...아무리 참으려고 해도 눈물을 참을수가 없었습니다.
저희 아버지 워낙 남자다우시고, 저 엄하게 기르시고 가부장적이기 까지 하신분인데...눈물보이지 않으려 고개 숙이고 울고있는 제 어깨를 감싸시며,남자가 이렇게 울어서 어디다 쓰냐고, 넌 아직 아이라며...

결혼, 허락하신다고 하셨습니다.



자꾸 왜이렇게 눈물이 나는지 모르겠어요.이 글을 빌어 사랑하는 저희 부모님께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아버지, 저 여지껏 살면서 아버지 눈물한번 보질 못해제가 크면 아버지처럼, 강한 아버지가 될수 있을까 정말 자신이 없었는데...제 어깨에 떨어진 당신의 눈물, 나중에 알았습니다.

정말 많이 효도할게요. 사랑합니다.








부모님께 감사하다며 정말 백번도 넘게 감사하단말밖에 못하며 눈물 멈추지 못하는연이를 데려다주려, 집앞에 왔습니다.



웃으며 내일보자며 이마에 입맞추어 줬는데, 
연이 목엔 어디서 많이 본듯한 목걸이가 걸어져있었습니다.


뚫어져라 보고있으니, 먼저 말을 꺼내더라구요.
저희 어머님이 주신거라고, 이제 너는 우리집 사람이라며저희 할머니가 어머니 시집올때 주신 목걸이를 걸어주셨더랍니다.



이렇게 쓰고나니, 제가 조금 질투심이 생길정도로...저와 연이의 청혼의 주인공은 저희 부모님이신거 같네요.



또 둘이 부둥켜 안고 울었습니다, 
계속 오빠 부모님께 정말 잘할거라며...저도 참지 못하고, 둘이 정말 엉엉 소리내며 울었네요.




그리고 오늘은 금요일입니다.


오늘은 연이 부모님 뵐 계획입니다.장인어른이 되실 연이 아버지 좋아하시는 술 사들고 찾아 뵐겁니다.

저, 지금 너무 행복합니다.사실은 조금, 저를 하도 멋있다고 띄워주신 여러분덕에 제가 꼭 영화주인공같았고멋있는 얘기를 조금은 '만들어' 볼까 생각도 했었는데...

결국 저도 눈이 많이 부었고 부모님이 멋있는 역할을 대신 해주셔서전 마마보이로 남아버렸네요, 그래도 괜찮습니다.지금 정말 행복해서 터져버릴거 같으니까요 ^^;;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후기가 또 올라오겠네요, 응원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