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면 서울에 있는 모 대학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본교에서 시간 강사로 있습니다. 지금쯤이면 기말 고사기간 이겠군요.
제가 담당하는 수업 역시 다음주엔 기말고사를 치러야 하고, 수업 듣는 학생들이 힘들어 하는 것이 눈에 보여 많이 안타깝네요. 저 역시 석사를 해봤기 때문에 대학원생들이 다수의 프로젝트와 수업을 병행하기 힘들다는 것을 경험을 해봤으니까요.
이렇게 글을 쓰게 된 이유는 시간 강사를 하면서 기분이 너무 좋아서 일까요?
오늘 기분이 너무 좋아서 맥주를 한 잔 마시고 이렇게 앉아서 글을 쓰고 있는데, 너무 즐겁네요. 사회생활이 힘들다는 것을 몸으로 느끼게 되었으니까요.
이번 주는 다음 학기에 개설될 수업을 정하는 기간인데요. 그러니까 2학기에 개설될 교과목과 담당 교원을 정하는 기간입니다. 아시는 분도 있겠지만 대다수의 대학이 시간 강사라는 이름의 보따리장수를 채용하여 전공과 교양 수업 중 일부를 강의하도록 합니다. 박사과정을 수료하거나 박사 학위를 가진 분들이 경력을 위해, 혹은 생활고를 견디기 위해 많이 하는 것이 보따리장수인 것이지요. 저 또한 보따리장수를 하며 저의 경력을 위해, 또한 언젠가는 전임 교원이 되어 강단에 서게 되는 꿈을 위해 강의 준비와 학위논문 준비를 병행하며 하루하루를 연명하고 있습니다.
아차, 서론이 너무 길었군요.
다음 학기에 개설될 수업을 정하는 기간인 이번 주에 아주 재미있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다음 학기에 개설될 수업 중 일부를 너에게 줄 수 없다는 것인데, 그 이유로 “네가 하는 수업이 형편없기 때문에 다음 학기에 네가 강사로 수업을 맡게 된다면 그 수업을 학생들이 수강하지 못하도록 하겠다.” 라는 것입니다. 간단히 말해 강의가 형편없으니 앞으로 수업을 줄 수 없다는 것인데...
아직 학기가 끝나지 않았지만, 제가 강사로 수업을 하는 것이 처음이라 교수가 봤을 때는 정말 형편없다고 생각이 들겠지요. 하지만 벡터가 뭔지, 내적, 외적이 뭔지를 모르는 학생들(저에 대해 안 좋은 소리를 한 교수 방의 학생들입니다.)을 상대로 전공 수업을 가르쳐야 했기 때문에 주말과 수업하기 전날에 강의 교안을 보면 연습하고, 좀 더 쉽게 이해시킬 수 없을까를 고민 했지만 저의 능력이 부족한 탓인지 제 수업이 형편없다는 소리를 듣고야 말았네요. 하지만 유독 그런 이야기를 하면서 다음 학기 강사 자리를 절대 저에게 줄 수 없다고 이야기한 단 한명의 교수(이하 A교수)가 누구인지를 확인하니 정말 웃음 밖에 안 나오더군요.
저의 착각일지 모르지만, 학기가 끝난 상태라 아니라 학생들이 저를 평가하는 강의 평가가 나오지도 않은 상태고, 수업 듣는 학생들이 모교의 후배들이라서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했건만 수업이 형편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해할 수 가 없더군요. 다만 몇 주 전에 A교수와 마찰이 있었기 때문에 수업이 형편없다는 이유를 들어 불이익을 주는 것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더군요.
마찰이 발생된 주된 이유는 제안서를 작성하는 것 때문인데, 같은 과 교수지만 전공이 달라 평소 왕래도 없던 A교수가 자기 연구실에서 프로젝트를 하는데 잘 모르는 분야라며 저보고 제안서 중 일부를 작성해 달라고 하더군요. 물론 지도교수한테는 A교수가 이야기 할 테니 일단 일부터 좀 하라는 것인데, 말이 좋아 도와달라는 것이지 월요일에 마감인 제안서를 수요일 저녁에 불러내어 학과를 위해 좀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학과를 위해 네가 도움을 줘야 한다며 당연한 것이라 하더군요. 본인 연구실에서 진행하려고 하는 프로젝트의 제안서를 제가 쓰는 것이 당연하고 학과를 위한 일인가요? 타 전공 교수라도 교수니까 간이고 쓸개고 빼놓고, 속된말로 까라면 까야 했던 걸까요?
월요일에 마감인 제안서라 급하고 바쁘시겠지만 몇 달 전부터 잡아 놓은 일정이 있어 주말에 도움을 드릴 수가 없으니 그전까지만 도움을 드리겠다고 했는데, 주말에 집중적으로 제안서 다듬어야 한다고 지방에 가지 말라고 하더군요. 물론 당장 급하니 주말에 가지 말고 일 좀 도와달라고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A교수 연구실에 소속되지 않은 저에게 "일 좀 시키려고 했더니 도망가려고 하네, 학과를 위한 일인데 주말 포기해."라고 하는 것은 아무리 교수라고 하지만 너무한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또한 주말에 일하기 힘들면 대타를 알아서 구해서 제안서를 작성하게 하든지 아니면 그전에 다 쓰고 가던지 하라더군요. 아니 월요일 마감인 제안서를, 주제만 있고 세부 내용을 어떻게 할지 아무것도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슨 수로 하루 만에 작성 할 수 있을까요. 일반 과제도 아니고 연간 18억짜리 과제의 제안서를 말이죠. 그리고 하는 말이 내일 오후에 회의해서 확실히 결정 날거니까 내일 하루 종일 시간 비워두고 일단 정오쯤에 회의에 참여해서 세부 내용에 대해 결정할거니 그때부터 작성하라더군요. 오후에 결정이 나면 밤을 새워서라도 제안서를 작성하라는 것인지, 혹은 몇 시간만 작성하라는 것인지 알 수 가 없었습니다. 일단 도움을 줄 수 있는 한도 내에서 도와주겠다고 했으니, 확실히 결정되면 연락을 달라고 A교수 밑의 박사수료한 사람과 몇몇 사람들에게 전화번호와 이메일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오후 7시까지 기다렸는데 연락이 없더군요. 전화기 배터리도 없는데 어떻게 하지라고 생각하다 도움이 필요했으면 벌써 연락을 했을 거야라고 생각하고 신경을 쓰지 않고 있었습니다. 이 부분은 제가 크게 잘못한 것이더군요. 고작 박사 수료하고 본교에서 시간강사나 하고 있는 주제에 생각이라는 것을 하면 안 되는 것이니까요.
대학원생이라는 것, 시간강사라는 것 참 힘이 드는군요. 그 일이 있은 후 A 교수가 찾아와 붉게 상기된 표정으로 폭언에 가까운 말고 함께 너 어떻게 되는지 두고 보겠어 라는 말을 들을 때만 해도 그러려니 했는데, 교수회의에서 A교수가 다음 학기 강의 자리를 저한테 절대 줄 수 없고 강의한 수업 또한 형편없으니 앞으로도 절대 안 된다고 했다는 말을 듣고 나니 괜히 그때 일이 떠오르는 군요. 단지 수업이 형편없는 시간 강사의 자격지심으로 인한 오해일 뿐일까요?
지도교수가 연구년을 쓰지 않고 학교에 남아있었다면 과연 이런 취급을 당했을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자격이 부족한 실력 없는 시간강사라서 그런 것이라 믿고 싶습니다. 교수라는 직업을 가진, 대한민국 마지막 교육과정을 이수한 사람이 절대 그러지 않을 것이라 믿고 싶습니다. 강단에 서서 학생들에게 인성을 강조 하며, 예의를 갖추라고 이야기하던 교수였기 때문에 더욱더 그런것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추신 1. 얼마 전에 전라도의 모 대학의 시간강사가 자살했다는 뉴스를 보면서 저건 단지 인문학 쪽만 그런 거야라고 생각했는데, 문득 줄 한번 잘못서면 내 이야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되는 군요.
추신 2. 글재주 없는 공학도라 논리적이지도 않고 두서도 없습니다. 장문의 글로 인해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
대학원생이라는 것, 시간강사라는 것 참 힘이 드는군요
안녕하세요. 오늘 처음으로 판이라는 것에 글을 써봅니다.
저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면 서울에 있는 모 대학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본교에서 시간 강사로 있습니다. 지금쯤이면 기말 고사기간 이겠군요.
제가 담당하는 수업 역시 다음주엔 기말고사를 치러야 하고, 수업 듣는 학생들이 힘들어 하는 것이 눈에 보여 많이 안타깝네요. 저 역시 석사를 해봤기 때문에 대학원생들이 다수의 프로젝트와 수업을 병행하기 힘들다는 것을 경험을 해봤으니까요.
이렇게 글을 쓰게 된 이유는 시간 강사를 하면서 기분이 너무 좋아서 일까요?
오늘 기분이 너무 좋아서 맥주를 한 잔 마시고 이렇게 앉아서 글을 쓰고 있는데, 너무 즐겁네요. 사회생활이 힘들다는 것을 몸으로 느끼게 되었으니까요.
이번 주는 다음 학기에 개설될 수업을 정하는 기간인데요. 그러니까 2학기에 개설될 교과목과 담당 교원을 정하는 기간입니다. 아시는 분도 있겠지만 대다수의 대학이 시간 강사라는 이름의 보따리장수를 채용하여 전공과 교양 수업 중 일부를 강의하도록 합니다. 박사과정을 수료하거나 박사 학위를 가진 분들이 경력을 위해, 혹은 생활고를 견디기 위해 많이 하는 것이 보따리장수인 것이지요. 저 또한 보따리장수를 하며 저의 경력을 위해, 또한 언젠가는 전임 교원이 되어 강단에 서게 되는 꿈을 위해 강의 준비와 학위논문 준비를 병행하며 하루하루를 연명하고 있습니다.
아차, 서론이 너무 길었군요.
다음 학기에 개설될 수업을 정하는 기간인 이번 주에 아주 재미있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다음 학기에 개설될 수업 중 일부를 너에게 줄 수 없다는 것인데, 그 이유로 “네가 하는 수업이 형편없기 때문에 다음 학기에 네가 강사로 수업을 맡게 된다면 그 수업을 학생들이 수강하지 못하도록 하겠다.” 라는 것입니다. 간단히 말해 강의가 형편없으니 앞으로 수업을 줄 수 없다는 것인데...
아직 학기가 끝나지 않았지만, 제가 강사로 수업을 하는 것이 처음이라 교수가 봤을 때는 정말 형편없다고 생각이 들겠지요. 하지만 벡터가 뭔지, 내적, 외적이 뭔지를 모르는 학생들(저에 대해 안 좋은 소리를 한 교수 방의 학생들입니다.)을 상대로 전공 수업을 가르쳐야 했기 때문에 주말과 수업하기 전날에 강의 교안을 보면 연습하고, 좀 더 쉽게 이해시킬 수 없을까를 고민 했지만 저의 능력이 부족한 탓인지 제 수업이 형편없다는 소리를 듣고야 말았네요. 하지만 유독 그런 이야기를 하면서 다음 학기 강사 자리를 절대 저에게 줄 수 없다고 이야기한 단 한명의 교수(이하 A교수)가 누구인지를 확인하니 정말 웃음 밖에 안 나오더군요.
저의 착각일지 모르지만, 학기가 끝난 상태라 아니라 학생들이 저를 평가하는 강의 평가가 나오지도 않은 상태고, 수업 듣는 학생들이 모교의 후배들이라서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했건만 수업이 형편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해할 수 가 없더군요. 다만 몇 주 전에 A교수와 마찰이 있었기 때문에 수업이 형편없다는 이유를 들어 불이익을 주는 것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더군요.
마찰이 발생된 주된 이유는 제안서를 작성하는 것 때문인데, 같은 과 교수지만 전공이 달라 평소 왕래도 없던 A교수가 자기 연구실에서 프로젝트를 하는데 잘 모르는 분야라며 저보고 제안서 중 일부를 작성해 달라고 하더군요. 물론 지도교수한테는 A교수가 이야기 할 테니 일단 일부터 좀 하라는 것인데, 말이 좋아 도와달라는 것이지 월요일에 마감인 제안서를 수요일 저녁에 불러내어 학과를 위해 좀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학과를 위해 네가 도움을 줘야 한다며 당연한 것이라 하더군요. 본인 연구실에서 진행하려고 하는 프로젝트의 제안서를 제가 쓰는 것이 당연하고 학과를 위한 일인가요? 타 전공 교수라도 교수니까 간이고 쓸개고 빼놓고, 속된말로 까라면 까야 했던 걸까요?
월요일에 마감인 제안서라 급하고 바쁘시겠지만 몇 달 전부터 잡아 놓은 일정이 있어 주말에 도움을 드릴 수가 없으니 그전까지만 도움을 드리겠다고 했는데, 주말에 집중적으로 제안서 다듬어야 한다고 지방에 가지 말라고 하더군요. 물론 당장 급하니 주말에 가지 말고 일 좀 도와달라고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A교수 연구실에 소속되지 않은 저에게 "일 좀 시키려고 했더니 도망가려고 하네, 학과를 위한 일인데 주말 포기해."라고 하는 것은 아무리 교수라고 하지만 너무한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또한 주말에 일하기 힘들면 대타를 알아서 구해서 제안서를 작성하게 하든지 아니면 그전에 다 쓰고 가던지 하라더군요. 아니 월요일 마감인 제안서를, 주제만 있고 세부 내용을 어떻게 할지 아무것도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슨 수로 하루 만에 작성 할 수 있을까요. 일반 과제도 아니고 연간 18억짜리 과제의 제안서를 말이죠. 그리고 하는 말이 내일 오후에 회의해서 확실히 결정 날거니까 내일 하루 종일 시간 비워두고 일단 정오쯤에 회의에 참여해서 세부 내용에 대해 결정할거니 그때부터 작성하라더군요. 오후에 결정이 나면 밤을 새워서라도 제안서를 작성하라는 것인지, 혹은 몇 시간만 작성하라는 것인지 알 수 가 없었습니다. 일단 도움을 줄 수 있는 한도 내에서 도와주겠다고 했으니, 확실히 결정되면 연락을 달라고 A교수 밑의 박사수료한 사람과 몇몇 사람들에게 전화번호와 이메일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오후 7시까지 기다렸는데 연락이 없더군요. 전화기 배터리도 없는데 어떻게 하지라고 생각하다 도움이 필요했으면 벌써 연락을 했을 거야라고 생각하고 신경을 쓰지 않고 있었습니다. 이 부분은 제가 크게 잘못한 것이더군요. 고작 박사 수료하고 본교에서 시간강사나 하고 있는 주제에 생각이라는 것을 하면 안 되는 것이니까요.
대학원생이라는 것, 시간강사라는 것 참 힘이 드는군요. 그 일이 있은 후 A 교수가 찾아와 붉게 상기된 표정으로 폭언에 가까운 말고 함께 너 어떻게 되는지 두고 보겠어 라는 말을 들을 때만 해도 그러려니 했는데, 교수회의에서 A교수가 다음 학기 강의 자리를 저한테 절대 줄 수 없고 강의한 수업 또한 형편없으니 앞으로도 절대 안 된다고 했다는 말을 듣고 나니 괜히 그때 일이 떠오르는 군요. 단지 수업이 형편없는 시간 강사의 자격지심으로 인한 오해일 뿐일까요?
지도교수가 연구년을 쓰지 않고 학교에 남아있었다면 과연 이런 취급을 당했을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자격이 부족한 실력 없는 시간강사라서 그런 것이라 믿고 싶습니다. 교수라는 직업을 가진, 대한민국 마지막 교육과정을 이수한 사람이 절대 그러지 않을 것이라 믿고 싶습니다. 강단에 서서 학생들에게 인성을 강조 하며, 예의를 갖추라고 이야기하던 교수였기 때문에 더욱더 그런것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추신 1. 얼마 전에 전라도의 모 대학의 시간강사가 자살했다는 뉴스를 보면서 저건 단지 인문학 쪽만 그런 거야라고 생각했는데, 문득 줄 한번 잘못서면 내 이야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되는 군요.
추신 2. 글재주 없는 공학도라 논리적이지도 않고 두서도 없습니다. 장문의 글로 인해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