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수 좋은 날

와러뷰티풀라이프2010.06.12
조회775

안녕하세요~?? 짱

저는 아직은 파릇파릇(하다고말하고픈) 20대 서울 사는 녀자입니다.

매일 보기만 하다가 이렇게 톡을 쓰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만.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를 너무도 하고싶군요~ 흐흐 

 

  

때는 금요일 저녁이었습니다. 

 

별일 없이 오늘도 가는 구나.

 

하며 슬퍼하고 있는데

 

절친 스위티에게 반가운 전화가 왔답니다.

 

(( 원활한 진행을 위해 유행하는 줄임말투로 진행하겠습니당~~=D! ! ))  

 

남친 따위 안키우는 쿨한 스위티.

 

그녀 역시 기나긴 금요일밤이 무료했던 거임 ㅋㅋ

 

어린시절부터 가무에 능하기로 소문났던 스위티와 난.. 

 

그 시절을 회상하며

 

이태원 V모클럽에 가기로 결정함.

  

이태원역서 10시 30분에 만나기로 하고 

 

신나서 빠르게 준비 하고 이태원으로 가는 지하철을 탐. 

 

다들 그렇겠지만 난 특히나 더더욱 지하철의 어색한 눈 마주침을 싫어함.

 

혐오하는게 맞는 표현 같음. 

 

눈 마주치면 왠지 미소지어야 할 것 같은 느낌임..  웩...

 

게다가 잠 오지도 않는데 자는 척하는 것은 더 싫어라함.

 

그리해서 이동 중 읽을거리를 꼭 챙김.

 

내 폰 외장메모리에는 무려 8권의 책이 들어있음. ㅋㅋㅋ -자랑질

 

8권.. 소소한거임? ㅋㅋㅋㅋ 아 난 진정 아이패드를 원함.

 

여튼 그렇게 행복하게 지하철 여행을 시작.  룰루랄라 ♬똥침

 

자리를 잡고 여느때처럼 책을 읽기 위해 

 

손 끝에 온 신경을 집중하여

 

파일뷰어를 신중하게 터어치~! 하는 순간!111

 

'외장메모리에 접근할 수 없습니다' 

 

라는 친절한 메세지가 보임.

  

아, 이 긴 여행동안 난 뭘하라규....

 

아오!!!!! 짜증이 저~ 발끝부터 솟구쳐 올랐음..

 

이 때부터 이날의 운수를 예상했었어야 함...... 엉엉

 

사람들과 어색한 눈맞춤 몇 번 하고

 

입가에 미소 몇 번 짓다가

 

결국 폰 탐색을 시작함.

 

의외로 요금청구내역을 보며 돈을 잡아먹는 폰해충을 확인하는 것

 

꽤나 쏠쏠한 재미를 주었음.

 

내 폰해충은 바로 데이터 통화료였음... 부들부들.. 네 이놈!!  찌릿

 

매일 지나치던 무료운세도 터치해 봄.

  

8*년생은,,, 어디보자,,,

 

오늘 유흥장소에 가면 신체적 해를 입을 수가 있다고................ ? -_-;;

 

원래 요런 점괘 비스무리한 것 잘 안 믿는데

 

하필 가려는 곳이 정확하게 유흥장소일 때

 

이리도 디테일하게 쓰여진 운세를 읽으니

 

맘속깊은곳부터 급불안해짐.

 

요런 께림칙한 마음을 품고 이태원역에 도착함. 

 

 

 

시간관념만 철저한 나는 역시 먼저 도착해서 5-2 에서 스위티를 기다림.

 

이태원역 사람들도 많고 생각했던 것 보단 그리 무섭지 않았음.

 

주변 사람들과 함께 스위티를 10분 쯤 기다린 것 같음. 그 때까지 별 생각 없음.(<=미친)

 

마침내 스위티를 만나고

 

서로 못 보던 과한 모습에 배잡고 깔깔깔 웃겨 죽음.

 

생각해보니 이것이 진실하고 순수했던 마지막 웃음이었음.

 

한참을 깔깔거리다 시계를 보니 거의 11시.

 

그곳은 아직도 이태원역 봉화산행 측 플랫폼 5-2번이었음.

 

부랴부랴 에스컬레이터를 탔는데

 

브라보~ 11111

 

잠깐 좀 웃어줘야겠음 ㅋㅋ

 

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하하하하하하하하하 푸푸풉,,푸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핳하 마나이라ㅓㅁ;니ㅏㅇ러ㅣㅏ머;니ㅏㅓㅇㄹ 아배야 ㅋㅋㅁ;ㅣ나을;ㅁ;니ㅏㅓ나좀누가살려죠ㅋㅋ;미낭ㄹ;ㅣㅏ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ㅇㅏ슈발;

 

 

 

 

몇 번 출구인지 모르겠음흐흐

 

  

그제서야 V클럽 정보를 모른다는 것을 상기

 

스위티는 나만 믿고 온 거임.

 

사실 나 깜빡 너무 잘함. 손예진인거 같음.

 

그래도 좀 낳아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 아니였나봄.

 

이번엔 내가 깜빡거리면 절대 안된다는 사실을., 깜빡했음..;;;

 

스위티가 나를 전적으로 의지하고 있을 거라는 걸 깜빡했음;;

 

사실 나도 스위티를 전적으로 믿고 있었음. ㅡㅡㅋㅋ  

 

답도 없는 머저리짓한 거임. 비웃어도 좋음. 

 

으으

 

 

어쨌건 우리.. 그나마.. 웃는 건 잘함.

 

온 얼굴에 애써 헛웃음을 띄우며 재빠르게 정보를 검색함.

 

전화 챤스를 써서 4번 출구가 가장 가깝다는 걸 알아냄

 

하지만 막상 4번출구로 나와 보니 너~~무나 번화함.

 

어라? 이게 아닌데?

 

그 때, 아~련히 스쳐 지나가는 어린시절의 기억.  

 

이태원이 아닌 녹사평역이었단 걸 그제서야 기억 아휴

 

녹사평역주변은 전~~~혀 번화하지 않았음.

 

 

그 사실을 입 밖에 내자..

 

스위티는 안 신던 킬힐을 신고 나와 다리가 아프다고 징징댐.

 

킬힐로 날 죽여버리겠다고 하는 것 같았음. <- 과대망상 ㅋ

 

어땟든 ...지하에서 지상으로 이동했을 뿐인데...징징하는 스위티 덕분에 버럭

 

그 때부터 헤매는게 매우 미안해짐

 

일단 나만 믿으라고 큰소리치고. (이미 신용평가는 끝났지만 ㅡㅡㅋ )

 

나름대로 지하철의 방향을 상기하며

 

녹사평역쪽으로 간다고 가는데

 

한참 가다보니 표지판은 약수임.허걱 

 

(약수- 이태원 -녹사평 // 완전 반대로 간거임. )

 

정신이 나갔는지....

 

지하철 자체만 생각하고 꼬불랑거리며 올라온 길은 생각 못한 거임 ㅡㅡㅋ

 

한 번 ㅄ같은 짓 하니깐, 두 번 하기는 쉬웠음 ㅋ

 

 

 

징징대는 스위티를 위해 택시를 타기로 함

 

V클럽이 어느 호텔 밑에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내고

 

동생에게 어느 호텔인지 확인차 전화했으나

 

10번을 넘게 받지를 않음.으으 

 

날 병들어 죽게 하는 방법을 알아챈 것이 분명함.

 

아아,,, 동생말고는 다른 이들에게 전화할 수가 없었음.

 

이 나이에 클럽 간다는 걸 별로 자랑하고 싶지 않았음

  

폰이 스마트폰이 아닌게 그렇게 서럽고 화나고 짜증날 수가 없었음.

 

통화는 안 되고 스위티는 아파하고 배도 고프다고 해서

 

떡볶이를 먹으며 통화가 되기를 기다리기로 함.

 

 

 

 

오 이건 왠 횡재

 

떡볶이 맛이 환상이었음

 

게다가 쌀 떡볶이에 외쿡인들 입맛에 맞추어 그런지 맵지도 않았음.

 

닭꼬치도 대박임. 하하!

 

근데 중요한 건 닭꼬치 두 개에 떡볶이 1인분 먹었는데 6000원임.

 

떡볶이 먹어본지 하도 오래 되서 그러는데, 저게 적절한 가격 맞음? 우씨

 

암튼 어쨌건 맛은 있었음 ㅋ

 

 

 

 

그러는 사이 동생과 통화가 되어 주소를 확인하고 택시를 탔음.

 

안 좋았던 기분도 떡볶이 먹고 어느정도 풀어졌고.

 

좋아하던 가무를 즐길 것을 생각하니 가슴이 두근거림. 아 역시 아직 젊나?

 

택시 아저씨는 또 어찌나 친절하신지..

 

친절히 크** 호텔 정문 안까지 들어가주심.

 

 

 

 

근데!!!!!111111111

 

 

 

 

 

오 마이 지져스 크라이스트 왓 더 블러디 보스토크 버머 헬.

 

 

 

 

 

 

 

 

 

 

 

 

 

 

!!!!

 

 

 

 왜~~!!!!!!!!

 

 

 

 

 

 

 

왜 V클럽에 불이 꺼져 있는거임?

 

 

 

 

내 눈을 믿을 수가 없었음. 아니 믿고 싶지 않았음. 

 

모든 것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감.

 

왜 나야? 왜 오늘이야?

 

담날이 어버이 날인데 놀러나와서?

 

아님 쓰잘떼기 없이 운세를 봐서?

 

아님 동생의 소중한 옷방을 어지럽혀 놔서?    

 

스위티와 허망하게 웃으며 서로를 쳐다봄.

 

재수 겁나게 없는 것 ; 이라고 생각하는 듯 했음.

 

너~무나 너~무나 허망했음.

 

 

 

 

V클럽 주변은 이태원과는 다르게 무쟈게 한적함.

 

가려던 곳이 문을 닫았다는 재수 관련 심적 불안감이 다소 가시는 듯 하자

 

이번엔 갑자기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범죄자로 보이기 시작함.

 

이런 죽일 놈의 과대 망상증.

 

게다가 스위티는 이제 아예 절뚝거리기 시작함

 

나에게 어깨동무를 하더니 하염없이 땅으로 짓누름.아휴

 

아 그러고 보니 V클럽이 닫혔다는 사실을 안 스위티의 표정은 뭔가 역설적이었음.

 

허망함과 동시에 왠지 모를 기쁨이 서려있었음.

 

 

 

이 클럽에 대한 정보를 준 아이가 과연 이 사실을  

 

몰랐을까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는 가운데

 

우린 택시에서 내린지 채 5분이 안 되어 다시 택시를 타고 스위티네 자취방으로 향함

 

차 안에서 은근히 다시는 둘이서만 다니지 말자고 돌려말하고ㅋㅋㅋ

 

집에 도착했는데 가자마자 스위티 컴터 키고 V클럽 정보를 찾는 거임.

 

스위티는 V클럽이 진짜 닫혔는지 안 닫혔는지 계속 불안해 했음.

 

다른 길이 있었을 거라고 확신한 듯.

 

그래서 V클럽  홈페이지에 가보니 보수 공사 이야기는 한 마디 없고

 

마치 굉장히 잘 되는 클럽 인냥 보임.

 

헉. 그랬던 것인가? 다른 통로가 있었던 것인가? ..

 

이대로 잠을 잘 수가 없을 것 같음. 분. 해. 서. 버럭 크앙~~~

 

 

 

 

 

 

결국 V클럽에 전화했고 그 결과 .

 

다행히도 14일 까지는 보수공사를 해야 한다고 함.

 

.....  

 

 

 

 

사실 그 뒤에도 이런 저런 자잘한 일들이 많이 있긴 했지만..

이것만으로도 글이 너무 길어서 줄이겠습니당.^^

근데 마무리를 어찌해야할지.....

 

 

일기의 포인트는

 

"이런 운수 좋은 날이 또 없으면 참~ 좋겠다. ㅋㅋ"는 것

스위티는 그 날 이후로 날 피하고 있따는 것..

요정도로 될까요??

 

  

 

^^;; 긴 글 읽어주시느라 수고 많으셨어요~

님 인내심이 굉장하시군여! 성공하실거에요~ 부끄 호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