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맛집 ] 그곳에 '불로초'가 있다 " 이 화 원 "

김삿갓2010.06.14
조회9,950

 

오랜만입니다.

 

 대학교 시험기간에 어찌나 생각나던지..

 

이젠 포스팅이 중독이 되버린 듯 싶습니다.

 

 

' 이화원 ' 을 찾았습니다.

 

선배님께 전화를 받었거든요.

 

'신메뉴'가 나왔으니 사진 좀 찍으러 오라는 말씀에,

 

군소리 없이 ' 옛 썰 '

 

 

준비된 방으로 안내받습니다.

 

 오늘은 사진도 사진이지만, 글쎄 실장님이 인터넷 검색 중에 제 포스팅을 보셨나 봅니다.

 

실장님 曰

 

" 필범씨, 오늘 사진도 사진이지만, 음식 먹고,

 

필범씨가 느낀 '사실 그대로'만 날카롭게 소개 한번 해줘요 "

 

저야 군소리 없이 또 ' 옛 썰 '

 

 

부끄러운 제 얼굴과 지난번에 찍어드린 메뉴판 사진입니다.

 

그때도 실장님, 메니저님, 선배님 다 나오셔서 잘 찍어야 한다며..;;

 

 떨려서 셔터도 잘 못 눌렀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도 이렇게 잘 쓰이고 있다니 

 

왠지 모를 뿌듯함에 기념사진으로 한방.

 

 

테이블이 셋팅됩니다.

 

 

세 친구.

 

 

그 중에 으뜸은 '짜사이'

 

 

첫 요리가 나옵니다.

 

여덟가지 재료가 들어갔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팔보채'

 

새우, 해삼, 갑오징어, 위소라, 관자, 송이, 새송이, 초고 버섯 등  이름에 걸맞게 다양한 재료가 들어간 요리입니다.

 

팔보채에는 식이섬유, 미네랄, 무기질 등 다양한 영양소가 있어서 여성분들 다이어트에도 좋고, 빈혈에도 한몫을 한다고 합니다.

 

 자~ 그럼 먼저 맛을 보기 전에 비쥬얼 부터 보도록 할까요?

 

우선 여느 중국집에서 요리부의 메뉴를 주문하면, 걸죽하게 전분이 밑에 깔려 나올 때가 많습니다.

 

첫 요리는 그렇다고 해도 코스요리가 계속 전분범벅으로 이어지면..

 

나중엔 젓가락엔 부담감이, 입 안엔 느끼함만 가득해지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제가 이화원의 접했던 요리에는 그런 걸죽함, 그리고 중국요리하면 떠오르는 그 느끼함이 없었습니다.

 

특히 지난번 촬영 때 접했던 '아마씨 크림중새우' 같은 경우는 가히 환상적인 맛이였지요.

 

 

그 뽀얀 튀김과 상큼한 크림소스는..!! 정말 중화요리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았다는..

 

아, 그리고 이번에 그 위에 올려져 있던 그 쥐포맛이 나던 고소한 데코레이션의 정체를 알아 왔습니다.

 

저는.. 나름의 추측을 통해  필시 작은 '벌레'를 튀긴 것일거라고.. ㅋㅋ

 

이날 선배님한테 맞을 뻔 했습니다.

 

믿을 수 없었지만 극으로 얇게 채를 썬 감자였다는군요.

 

 

이야기가 곁가지로 흘렀습니다.

 

다시 팔보채로 돌아갑시다. 다양한 재료들의 풍미를 살리면서 고추기름에 매콤하게 볶아냈습니다.

 

입 안을 화하게 돋구어 주는 정도의 매움이 식욕을 불러 일으킵니다.

 

해물도 해물이지만 삿갓은 요 버섯들이 참 맘에 들었습니다.

 

송이, 새송이, 초고등의 풍미와..향.

 

( 양송이는 유통기한, 수입산에 대한 문제로 쓰지 않는다고 )

 

베어물면 두툼한 식감과 그 쯥쯥하고 씹혀나오는 즙.. 선도가 좋다는 증거이지요.

 

 고기 보다 맛이 좋았더랬지요.

 

 

새우의 좋은 예.

 

 

도톰하고 탱탱한 새우살. 무슨 말이 필요 있나요.

 

냠냠.

 

 

뭔가 생각난다 싶었는데, 어떻게 아시고..

 

 '두견주 (杜鵑酒)' 입니다.

 

 진달래 꽃(두견화)으로 빚은 술이지요. 실장님께서 봄에 직접 꽃을 따다가 담그셨다고해요.

 

위 벽에 기름기를 싹 훑어 준다는 좋은 놈입니다.

 

소화를 도와주기도 하지만

 

막힌 혈관에 효능이 있어서 중풍후유증에 고생하시는 분들께도 좋다고 합니다.

 

오늘 삿갓과 친구들에겐 소화를 도와 주는 편중된 기능만 하겠군요 ㅋ

 

첫 맛이 달짝지근하면서 부드럽게 내려갑니다.

 

술 못하는 삿갓이지만 이런 술이라면 얼마든지.

 

그러나 이내 올라오는 후끈함.

 

이 두견주 말고도 송화주, 인삼주 등 직접 담그신 술들이 많습니다.

 

물론 판매가 목적이 아니니 말씀만 하신다면 한잔씩 드실 수 있으실 겁니다.

 

 

두번째 요리는 '유림기'

 

튀김옷 을 얇게 입혀 바삭하게 튀겨낸 닭고기를 파, 청고추, 홍고추 등을 올려놓고 간장소스를 부어 낸 요리입니다.

 

중국식 '파닭' 이랄까요.

 

 

 

미원을 안쓰는 것이 더 담백하고 맛있기 때문에 전혀 넣지 않으셨다고.

 

 

고개를 들라하고

 

윗 옷을 벗겨 내면,

 

 

이내 수줍은 듯이 드러내는 속 살.

 

못 참겠다.

 

바삭한 튀김 옷, 소스에 듬뿍 담궈서  

 

 

파와 함께 자시면,

 

더 알싸하고 시원한 맛을 느끼실 수 있지요.

 

간장소스 맛이 새콤하기도 달콤하기도 한것이 감칠맛이 납니다.

 

 

 튀김 요리를 먹었는데

 

깔끔한 샐러드를 먹은 것 같더군요.

 

 

정체불명의 세번째 요리가 나옵니다.

 

'빵가루 산'에 요과도 보이고, 아몬드, 후레이크까지.

 

일행들 曰

 

" 뭐지? " " 뭐냐? " " 뭘까? "

 

 

이름하여 '항토중새우'

 

사실 오늘 이화원을 찾은 가장 큰 목적은 이 놈 때문일 겁니다.

 

실장님이 요즘 젊은층을 겨냥해서 만드신 새로운 요리부 메뉴이지요.

 

지난번 소개드렸던 '아마씨 크림중새우'나 '후추갈비'  또한 실장님이 직접 개발하신 메뉴들이였는데

 

이렇게 계속해서 새로운 요리들을 만들어 내시는 것을 보면,

 

저는 실장님이 참 대단하신 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 안주하지 않고, 머물지 않는 것 '

 

제가 멋지다는 말을 참 좋아하는데.. 이건 정말 멋진겁니다.

 

 

보통 새우를 재료로 쓸 때 껍질을 까서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사실 이 새우에도 보통의 과일과 같이 껍질에 키토산과 같은 영양소들이 모여있지요.

 

그리고 저만 그런지 모르겠으나 사실 새우는 이 껍질과 함께 먹는 것이 더 맛이 좋습니다.

 

실장님도 어떻게 하면 새우를 껍질째 맛있게 먹을 수 있을까하는 고민을 하셨는데

 

끝내 만드신 메뉴가 바로 이 '항토중새우'라고 합니다.

 

 

한 입에 새우를 통째로 씹을 수 있게 중하급 새우 중에서도 조금 작은 새우들을 사용, 통째로 튀겨낸 뒤에

 

빵가루, 튀긴 마늘, 요과, 아몬드, 후레이크와 함께 버무려냅니다.

 

 

자..

 

상식적으로 생각을 해봅시다.

 

보시다시피 기름기 없이 담백하게 튀겨낸 바삭한 새우와,

 

고소한 아몬드,

 

고소한 요과,

 

바삭하고 달콤한 후레이크,

 

그리고 향마저 달콤한 살짝 튀겨낸 마늘을..

 

고소한 빵가루에 말아 먹는다고 한다면!

 

 

상상할 수 없는 맛이 납니다.

 

삿갓과 친구들 모두 그랬습니다.

 

' 아.. 이건 뭐 말로 어떻게 설명을 해야되는거냐  ' 걱정부터 들더군요.

 

 '맛'이 가지고 있는 수많은 미각의 범주들 중 고소함과 바삭함이라는 맛의 두 범주에

 

슈팅 찬스 10번 중 10골을 모두 이 범주에만 박아넣는다면 아마도 이런 맛이 날겁니다.

 

극적인 고소함과 바삭함 입니다.

 

자칫 심심해 질수 있는 맛을 마늘이 감싸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 빵가루..

 

절대 안 남습니다. ㅋㅋ

 

 

무엇인가 들고 오신 실장님.

 

그것은 바로..

 

 

' 진시황의 전설 ' 

 

믿거나 말거나지만 시황제가 그렇게 찾던 불로초가 북한에 있었답니다.

 

실장님도 선물로 받으신 술인데 정작 본인은 맛도 못 보시고.. 

 

지인분들 찾아 주실 때 마다 한잔 씩 권해 드린다고..

 

 

오늘 밤 이자리의 네 남자들은 진시황이 됩니다.

 

될겁니다 아마도.

 

 

"  '건더기' 는 먹지 않으셔도 됩니다. "

 

라고 말씀하셨다만, 이미 그 자리엔 짐승 네 마리가 있었기에..

 

들리지 않습니다.

 

털어 마실 겁니다.

 

 

 

고추잡채

 

 

고추잡채하면.. 뭐?

 

 

꽃빵.

 

 

 

배가 어느 정도 불러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흔적도 없이 먹어 치워 냅니다.

 

매콤한 맛과 불맛이 아주 맛깔났던 요리였습니다.

 

왜 이걸 마지막에 내어 주셨는지 알겠더군요.

 

제가 강조를 또 잘 안쓴다만

 

다음번 이화원을 찾을 때 이 고추잡채는 "무조건" 주문할 겁니다.

 

 

자 ~ 진시황을 위하여,

 

 

디져트는 역시 손수 만드신 아이스크림.

 

쫀딕한 메가톤바 맛이였습니다.

 

식사부도 오늘 소개할까 싶었는데,

 

오랜만에 포스팅이다 보니 말이 엄청 많았네요.. 수다쟁이가 돼버렸네.

 

그럼 '중국식 냉면'은 날이 조금 더 더워지거든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한주 잘 보내시구요 ^^

 

더위 조심하시길..

 

 

- 김삿갓 -

 

 

 

포스팅은 제 소중한 재산입니다. 퍼가실 때 출처나 댓글 부탁드려요 ^^ 

 

 더 많은 맛집. 자세한 위치 및 지난 포스팅이 궁금하시다면

 

http://www.cyworld.com/feelbumk/2858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