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렌디피디

콘돔2010.06.15
조회172

일생 중에 진정한 사랑은 단 한 번밖에 오지 않는다는 사실 때문에
......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가
일생에 단 한번밖에 오지 않은
진실한 사랑을 만나기 위해 서 있네
그러나 단지 나무라는 이유만으로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의 운명 때문에
내부 깊은 곳에서부터 서서히 썩어가고 있네.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가 아프고
내가 아프고 그 남자와 그 여자가 아프고
내가 아프고 내 애인이 아프고
그 사랑이 범인이고 세월이 공범이고 삶이 방관자였네.
영화 안에서나 영화 밖의 세계 속에서도
그 남자와 그 여자와 나와 내 애인과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가
숨겨진 투명 끝으로 연결되어 있었네
그러나 나는 아직도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에 가 본 적이 없네.

......
일생 단 한 번의 진실한 사랑을 위해
우리 사랑을 방해하던 검은 운명과 대결하러 가네
......


- 김경수, <하얀 욕망이 눈부시다>,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 중. p.27~29.



좀 더 어렸을 때라면,
술을 마셨거나 말거나
차를 몰고 그 다리를 찾아나섰겠지만,
지금의 나는
도로교통법 상 '도로'에 해당하지 않는 주차장에서
음주한 채 운전석에 앉아 고성방가를 하고 있을 뿐...
가만,
고성방가는 도로교통법과 무관하군... ㅎ


편의점을 찾아 맥주 두 캔과,
1+1 행사를 한다는 스티커를 보고 아이스크림을 샀다.

이런...
지갑을 차에 놓고 왔다. 헐~!

아르바이트를 하는
카운티 아닌 카운터의 캐시어 여학생에게 양해를 구하고,
다시 차에 들러 지갑을 가져와 계산하면서,
주변의 많은 모텔들 중
그나마 좀 깨끗하고 깔끔한 곳을 물었더니,
한 곳을 알려준다.

저 여자 아이는 그걸 어떻게 알고 있는 것일까...

내심 궁금했지만, ㅋㅋ
기냥 씨이익! 썩소만 날려주고
두 개의 아이스크림 중 하나를 감사의 표시로
전해줬다.
조금 놀라는 듯한 표정도 잠시,
다시 전화기를 붙잡고 수다가 바쁘다.



"특실은 5마넌, 일반실은 4마넌입니다."

"특실은 뭐가 다른 거죠?"

"바다가 보이는 쪽이 특실입니다."

"아, 네... 특실로 주세효~!"


카드를 줬더니,
잠시 멈칫하면서 쥔장 아자씨 하시는 말...

"현찰로 계산하시면, 특실을 4마넌에 드릴께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래요, 그럼..."


고작 만 원이지만,
퍼센테이지로는 무려 20%의 디스카운트.

이것도 기대치 않았던 작은 행운이랄까... ㅎ


5층 특실... 에서
바다... 가
보이긴 보이더라...

ㅎㅏㅎㅏㅎㅏ




- Jejune CozyJune in June.


소설이자 영화라지만,
실화였다지?

킨케이드와 프란체스카에게 있어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란 무엇이었을까.


운명(!)이 주는 드문 기회,
혹은 그 소중한 시간일 테지.


난 그간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