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이십대 중반 직장인입니다.다름이 아니라 12일, 대한민국과 그리스 경기를 보다가 일어난 일을 말씀드리려고 해요. 저는 안타깝게도 토요일에 근무를 한답니다.주5일근무이면 맘 편하게 주말을 기다리겠지만 저는 일요일 하루밖에 쉬질 못한답니다.그래서 12일 경기도 그렇게 설레지 않았어요. 집에서 봐야 할 처지였으니까. 퇴근하면 피곤하고, 응원장소까지 찾아갈 시간도 안 되고..8시 퇴근이거든요. 그런데 집에 가는 길 공원에 스크린이 설치되어 있고 응원을 하더라고요.작은 공간이라 그곳에서 응원이 펼쳐질 줄 몰랐는데 너무 반가웠죠.웬 횡재인가 싶었어요. 그런데 그것도 잠시..전 혼자였답니다. 애초에 응원하러 갈 참이 아니고 집에 가던 길이었으니까.그래도 그냥 지나칠 수가 없더라구요.혼자서라도 봐야지 싶어 자리 잡았죠. 그런데 옆에서 수근거리는 소리가 들려왔죠..대충 내용이 이랬어요.응원하러 온 사람이 빨강색 옷도 안 입고 왔다.응원도구도 없다. 뭐냐. 왜 온 거냐.-_- 그날 저는 민트색 블라우스를 입고 출근했어요.집에 가던 길에 합류한 거니까 당연히 빨강색 옷은 준비가 안 되어 있었지요..안그래도 다들 빨강색 옷을 입었는데 좀 민망하던 차에그런 수근거림을 들으니까 그냥 집에 갈까 하는 생각도 들더라구요.그런데 한쪽에서 수근거리니까 다른쪽에서도 그러는 거에요.좀 화가 났어요. 그냥 순수하게 응원하고 싶어서 한자리 차지한 건데각자 처해진 상황이 다를 수 있는 건데저도 토요일에 근무를 안했으면 다 준비하고 친구와 함께 나왔을텐데 말이죠. 한참 경기가 진행되고 다들 아시겠지만 내용이 좋았잖아요?혼자였지만 신나더라구요.그런데 제가 지금도 감기걸린 상태거든요.주말엔 더 심했고.. 말도 제대로 안 나오는 상태였어요.그래서 소리치면서 응원은 못했고요, 그냥 손동작만 같이 하고 그러면서 봤는데아까 그 수근거리던 사람들이 또아니 도대체 경기에 집중만 할 것이지, 왜 저에게 집중을 하는 건지..옷도 안 갖춰입고 나와서는 입만 뻥긋거린다고, 저럴 거면 왜 오냐고.바로 앞에서 말하는데 그게 안 들릴 것 같은지.너무 민망한 거에요. 수근수근.. 한두곳에서 그러다가 나중에는 무슨 동물원 원숭이 처럼눈길을 받았답니다.그래서 결국 경기를 다 못보고 돌아왔어요. 빨강색 티셔츠, 응원 구호. 법칙처럼 자리 잡았죠. 알아요.그런데 다들 사정이 있는 거고, 꼭 그렇게 해야만 응원은 아니잖아요?목이 아파 외치지 못하는 건데 꼭 죄 짓는 기분이었어요.어떤 상황에도 빨강색 티셔츠와 구호를 같이 외쳐야만 되는 건가요?눈치가 보였어요.. 그래서 끝까지 못 봤답니다. 그런데 저는 이건 틀린 것 같아요. 55
월드컵 응원 의무인가요?
안녕하세요.
이십대 중반 직장인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12일, 대한민국과 그리스 경기를 보다가 일어난 일을 말씀드리려고 해요.
저는 안타깝게도 토요일에 근무를 한답니다.
주5일근무이면 맘 편하게 주말을 기다리겠지만
저는 일요일 하루밖에 쉬질 못한답니다.
그래서 12일 경기도 그렇게 설레지 않았어요. 집에서 봐야 할 처지였으니까.
퇴근하면 피곤하고, 응원장소까지 찾아갈 시간도 안 되고..
8시 퇴근이거든요.
그런데 집에 가는 길 공원에 스크린이 설치되어 있고 응원을 하더라고요.
작은 공간이라 그곳에서 응원이 펼쳐질 줄 몰랐는데 너무 반가웠죠.
웬 횡재인가 싶었어요. 그런데 그것도 잠시..
전 혼자였답니다.
애초에 응원하러 갈 참이 아니고 집에 가던 길이었으니까.
그래도 그냥 지나칠 수가 없더라구요.
혼자서라도 봐야지 싶어 자리 잡았죠.
그런데 옆에서 수근거리는 소리가 들려왔죠..
대충 내용이 이랬어요.
응원하러 온 사람이 빨강색 옷도 안 입고 왔다.
응원도구도 없다. 뭐냐. 왜 온 거냐.
-_- 그날 저는 민트색 블라우스를 입고 출근했어요.
집에 가던 길에 합류한 거니까 당연히 빨강색 옷은 준비가 안 되어 있었지요..
안그래도 다들 빨강색 옷을 입었는데 좀 민망하던 차에
그런 수근거림을 들으니까 그냥 집에 갈까 하는 생각도 들더라구요.
그런데 한쪽에서 수근거리니까 다른쪽에서도 그러는 거에요.
좀 화가 났어요.
그냥 순수하게 응원하고 싶어서 한자리 차지한 건데
각자 처해진 상황이 다를 수 있는 건데
저도 토요일에 근무를 안했으면 다 준비하고 친구와 함께 나왔을텐데 말이죠.
한참 경기가 진행되고 다들 아시겠지만 내용이 좋았잖아요?
혼자였지만 신나더라구요.
그런데 제가 지금도 감기걸린 상태거든요.
주말엔 더 심했고.. 말도 제대로 안 나오는 상태였어요.
그래서 소리치면서 응원은 못했고요, 그냥 손동작만 같이 하고 그러면서 봤는데
아까 그 수근거리던 사람들이 또
아니 도대체 경기에 집중만 할 것이지, 왜 저에게 집중을 하는 건지..
옷도 안 갖춰입고 나와서는 입만 뻥긋거린다고, 저럴 거면 왜 오냐고.
바로 앞에서 말하는데 그게 안 들릴 것 같은지.
너무 민망한 거에요.
수근수근.. 한두곳에서 그러다가 나중에는 무슨 동물원 원숭이 처럼
눈길을 받았답니다.
그래서 결국 경기를 다 못보고 돌아왔어요.
빨강색 티셔츠, 응원 구호. 법칙처럼 자리 잡았죠. 알아요.
그런데
다들 사정이 있는 거고, 꼭 그렇게 해야만 응원은 아니잖아요?
목이 아파 외치지 못하는 건데 꼭 죄 짓는 기분이었어요.
어떤 상황에도 빨강색 티셔츠와 구호를 같이 외쳐야만 되는 건가요?
눈치가 보였어요.. 그래서 끝까지 못 봤답니다.
그런데 저는 이건 틀린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