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의 존재를 믿나요?

맛탕2010.06.15
조회458

 

 

안녕하세요 맨날 눈팅만 하는 스물모살의 청년이빈다

글솜씨가 미흡하여 그냥 매일 톡 읽기만 하고 스크롤질만 했는데요

문득 퇴근하기 전에 부모님과 관련된 감동글(제목은 기억이 안남)을 읽다가

영감이 떠올라서 제 실제 체험담을 끄적여 볼까 합니다

 

나같은 잉여가 글을 싸질러도 누가 보기나할까.. -_-ㅋㅋㅋㅋ

암튼 잡설은 그만 적절한 타이밍에 본론으로 가겠슴

 

 

 

지금부터 할 얘기는 거짓없는 담백한 실화

약간 짧을수도 있는데 살짝 오싹할 수도 있습니다.

 

200X년 8월 중순 어느날 밤

포풍같은 더위가 열대야를 형성하사 본인은 수면에 지대한 방해를 받음

이불을 다 걷어차고 팬티빼고 다 벗어제끼고 방바닥에 누워 시원한 곳만 찾아

뒹굴방굴해도 더위가 안가시는거임

 

차마 방문을 열고자는 만행은 저지르지 못하겠고 (본인은 잘때 절대 문 안열음)

차가운 물한잔 벌컥벌컥마시고 선풍기를 '강'에 맞춰 놓고 잠을 청함

잠이 올까 말까.. 양이 한마리에서 배를 가르니 황금알이 나와서 그걸 심으니

콩나물이 죽죽 자라서 하늘을 뚫는데 제비가 머리를 부딪쳐 콩나물을 울리는 거임

즉 나도 모르게 잠이 살풋 들었음

 

근데 꿈에서 갑자기 구렁이가 나와(본인은 구렁이에 트라우마가 있음)

내 몸을 칭칭 휘감는 거임 마치 어릴적에 가위 눌렸던것처럼..

 

여기서 잠시 본인이 어릴때 광주살 적에 증조할머니가 살아계셨음

증조할머니 방과 부엌사이가 조그만 사잇방이 있었는데 거기에 조그만한 티비가 있음

가끔 밤늦게까지 티비를 보다가 그 방에서 잠들려고 하면 증조할머니가

'거기서 자면 안돼! 구렁이가 널 물어가..!' 라고 말씀하심 완전 정색하고..

근데 어느날 무슨 중국영화보고 피곤해서 잠이 들었는데 그날 아나콘다-_-비스무리한 사이즈의 구렁이가 꿈에서 날 물어가는 가위에 눌림 그 꿈속? 인지 현실인지 잘 구분 안가는가운데서 증조할머니는 방문 열고 날 바라보기만 하였음

암튼 그 이후로 그 방에서 절대 안잤음

 

근데 십몇년이 지나고 나서 내가 그 구렁이를 꿈에서 다시 본거임

개식겁하고 잠에서 확 깨서 일어나는데 마지막에 구렁이 대가리가

중2때 돌아가신 할아버지 얼굴로 변하는거임..

뭐랄까 깨면서 기분이 찝찝하면서도 이상한 느낌이 들면서 눈을 뜸

식은땀에 상체가 다 범벅이 되서 헉헉거리고 있는데 공기가 좀 탁하단게 느껴짐

보니까 아까 틀어둔 선풍기가 타이머가 안맞춰져 있어서 계속 돌아가고 있었음

방문이랑 창문 다 닫아놓고 있었는데..

 

 

벌떡 일어나 창문을 활짝열고 (문은 열지 않음) 심호흡을 몇번한뒤 정신을 차림

다시 생각해봐도 마지막에 내 얼굴을 물려던 구렁이의 얼굴이 할아버지 얼굴로 변한게 맞는거 같음 다섯 손자중에서 날 가장 아끼고 예뻐해주시던 할아버지가 내 꿈에 구렁이로 변해서 나타난 이유는 뭘까.. 혹시 내가 선풍기를 틀고자 질식할 거 같아서 내 꿈에 내가 가장 무서워 하는 구렁이로 나타나 날 깨워준 건 아닐까?

 

라고 잠시 생각하고 다시 잤음 ㅇㅇ

 

 

여기까지입니다. 실제로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서도 그 할아버지와 구렁이가 너무 생생하게 떠올라서 엄마한테도 살짝 말했더니 그냥 웃어넘기시더라구요.

근데 제 입장에선 정말 죽을뻔했던일이라.. 여름에 잘때만큼은 방문을 열고 자고

선풍기 타이머 맞춰놓고 자는게 습관이 됐네요.

 

결말이 허무해도 이해해주삼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