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에게..

뒤돌아안녕2010.06.16
조회189

 

 

 

 있잖아 J야..

 

 너를 그리워하는 내내

 내가 좀 생각해봤는데 말이야.

 

 그때 했던 너의 말들이 다 진심이 아니여도 괜찮을거 같더라.

 

 변명한마디 없었어도

 계속 나를 속여왔다해도 이제 생각해보니 아무것도 아니더라.

 

 너의 말이 수십번 거짓인것을 알면서도

 모른척 눈감아 들어주었던것은,

 

 사실 나도 너에게 잘한것은 없었거든.

 

 나도 너에게 수십번 수백번 거짓말을 했었어.

 

 밥을 먹었냐는 물음에

 먹었는데도 먹지 않았았다는 사소한 거짓말부터

 내마음을 속이고 너에게 상처가되는 거짓말까지

 

 지금 생각해보니 내가 너보다 더 나빴던거 같다.

 

 근데 말야.

 

 내가 너를 이해하는 가장 큰 이유는

 사실 그게 전부는 아니야.

 

 우리가 함께한 시간이

 남들이 생각하기엔 어쩌면 짧을 수도 있고 길수도 있지만

 또 남들은 우리사이를 절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많지만

 

 그 사이에는 너와 나만이 아는 것들이 있잖아?

 

 말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수많은 것들..

 함께 이야기를하며 순간순간 나누었던 진심들..

 

 그건 남들은 다 비웃어도

 너와 나만이 아는 것이잖아..그치?

 

 그래서 나는 이해할 수 있겠더라.

 

 니가 나를 속이려했던것이 아니라

 상황이..그렇게 만들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알겠더라.

 

 너도 나를 속이면서 마음이 편치 않았겠지.

 

 그럼 내가 조금 더 나쁜거야.

 

 나는 너를 속이면서도 무감각해져버릴때가 수없이 많았거든..

 

 지금 고백하기에 참 부끄러운 말들이지만,

 

 그래도 내가 거짓말을 할때말야.

 

 굳이 변명을 보태자면

 니가 미워서 너를 속여보려 작정하고 그런게 아니라

 챙피하지만 너에게 잘 보이고 싶었어.

 

 밥을 먹었는데도 먹지 않았다고 말하면

 챙겨주는 너의 말이 좋아서..

 

 아프지 않는데도 아프다고 말하면

 괜찮냐고 물어주던 너의 말이 좋아서..

 

 잘한것도 없으면서 자랑하면

 칭찬해주던 너의 말이 좋아서..

 

 지금에서야 솔직히 말하자면

 너의 주변사람들은 내가 다가가기엔

 참 대단한 사람들 뿐이라서,

 

 나의 나쁜모습들은 그저 보여주기가 싫었어.

 

 그래서 나쁜것은 거짓에 묻어버리고

 좋은건 더 그렇게 부풀려 이야기했던거 같다.

 

 근데 너는 나에게 그런거짓은 하지 않았어.

 

 오히려 너는

 너의 안좋은 모습들까지 나에게 솔직해졌지.

 

 너의 모습들을 다보여주었었지.

 

 그저 상황이 어쩔 수 없었던 것들에

 잠시 나의 눈과 귀를 속였을뿐..

 

 마음은 항상 진심이였지.

 

 근데 나는 마음이 진심이면서도

 가장 미련하게 중요한것을 잊었었다.

 

 나의 모습은 숨기지 말았어야 했는데..

 

 다른것은 다속여도 내모습만은 진실됨을 보여줬어야했어..

 

 지난날 내가 후회하는건 그거뿐이야.

 

 니가 그랬지..

 

 아무리 이뻐하고 잘해주려해도

 너는 꼭 너를 미워하고 멀리할 수 밖에 없게 만든다고..

 

 그때는 그말을 알듯 모를듯 하면서도

 그런말을 내게하는 니가 그저 미웠다.

 

 나는 진심인데 잘보이려고 한 거짓말인데

 그런것 하나 이해못해주냐는 야속함뿐이었다.

 

 근데 지금 생각해보니 좀 알겠더라..

 

 니가 만약 나와 같은 거짓을 말했다면

 지금껏 나를 속였던 것들보다

 

 백배천배는 가슴아프고

 너를 평생 원망만 했을거 같더라.

 

 근데 너는 나의 거짓말들도 다 들어주었고

 없었던일 처럼 묻어주었고

 때론 그거짓으로 난처해질때마다 나를 도와주었어.

 

 지금 생각하니

 온통 너에게 고마운것들뿐이라서

 이 벅찬 감정들을 어쩌면 좋을지 난 잘 모르겠다.

 

 세상에 태어나 처음으로 솔직하게 고백하고 있는 내가

 남들 시선에 제일 민감한 내가

 

 너로 인해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채 세상에 던져진 기분으로

 뒤늦게서야 모든걸 말하고 있어.

 

 내가 너무 늦었지..

 내가 너무 바보같았지..

 

 그래도 이런나를 지금껏 아껴주고

 소중하게 생각해줘서 고마워..

 

 그런 너에게 내가 할 수 있는건 이것뿐인거 같아..

 

 늦게서나마 나의 모든걸 고백하는것.

 

 

 J야..

 

 너는 나에게 거짓을 말할때마다

 나를 속이는 니마음이 더 아프다 말했지..

 

 나는...

 보이지 않아도 너의마음이 온전히 느껴져..

 

 어떤 기분이였을까..

 얼마나 외롭고 서글펐을까...

 

 이제 다 나는 너를 이해해..

 

 처음부터 용서같은건 할 것조차 없었어..

 

 용서를 구하지도 마.

 

 용서를 구해야하는건 나야..

 

 나는 그냥 너를 이해하기만 하면 되는거야.

 

 나는 어쩌면 니가 거짓말을 하던 그순간부터

 알면서도 속고있는 그순간부터

 애초에 너를 이해하고 있었는지도 몰라.

 

 너를 잃고 싶지 않은 내 마음이 그랬어..

 

 그래서 말인데..

 이제서야 뒤늦게 말하는건데..

 

 그동안 부족했던 나를 용서해줄래..?

 

 진심이면서도 진심마저 외곡되어버리게

 수없는 거짓말을 했던 못된 나를

 너그러운 니가 용서 좀 해줄래..?

 

 더이상 나는 잃을것도 너에게 숨길것도 없어..

 

 내가 이렇게 용서를 구하는건..

 

 너에 대한 진심앞에

 내가 내자신을 용서할 수가 없더라구..

 

 속여왔던 거짓말들에 묶여있는 내진심으로

 너를 차마 대하기가 부끄럽더라구..

 

 그래서 나는 나를 용서 못하겠으니까

 니가 나를 용서 좀 해줄래..?

 

 죄를 지으면 성당에 가서

 고백성사를 한다잖아..

 

 나는 너에게 죄를 지었으니까..

 

 너에게 했던 거짓들을 용서받는건

 하느님도 할 수 없는 일이니까

 

 니가 나를 용서해줘...

 

 그동안 아주 사소한 거짓말부터

 감당하기 힘든 거짓말까지..

 

 진심이면서도

 오해를 살만한 철없는 행동들 까지

 모두다 몽땅 이자리를 빌어 용서를 구할게..

 

 내가 했던 행동이 부끄러워

하나 하나 다 되집어 이야기 할 수 없어.

 

 그래서 염치없지만

 한꺼번에 다 용서를 빌게...

 

 미안해..

 

 아니!

 잘못했어....

 

 내가 정말 잘못했어..

 

 너는 나를 다 용서했다 말하겠지만

 혹시나 내가 했던 말들로

 

 그때 조금이라도 가슴에 상처가 되었더라면

 평생 가슴에 짐으로 담고 살게..

 

 니가 용서해줘도

 평생 너에게 열배 백배 잘하며 살게..

 

 다시는 니가 내게 준 마음에

 후회나 실망따윈 시키지 않을게..

 

 잘못햇어 J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