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서 첨 만난 아저씨 품에 3번 잠들다..

. 2010.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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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최근들어 톡을 즐기고 있는 28살 경기도 처녀입니다.

오늘 아침에 지하철에서 있었던 일을 잠시 공유하고파

근무시간에 짬을 내어 올려봅니다...ㅋ

 

오늘 아침이었음..출근을 하기위해 부랴부랴 지하철로 달려감..

참고로 우리집은 경기도 일산 주엽임..3호선 끝에서 두번째..

내가 일하는 곳은 압구정...매일매일 왕복 2시간 넘게 지하철 여행하는 녀자임..

하지만 아침마다 출근 전쟁을 하는 통에 어떻게든 앉아 가겠다며

종점인 대화역까지가서 앉아서 압구정까지감...ㅋㅋ

역시나 나이수~자리가 있어 끝쪽에서 두번째 자리에 살포시 앉음..

출근길 지하철에서 자는 쪽잠은 너무나 달콤하기에 엉덩이 비비고 앉아

몇분 되지 않아, 스르르 잠에 듬...

예전에는 그러지 않았는데 이제 나이가 20대 후반을 달려가서 그런지

정말 아침이 너무너무 힘들어 무료신문을 읽을 여유도 없음..보면 바로 침흘리며 잠..ㅡㅡ;;

 

근데 요즘 기력이 약해 졌는지..지하철에서 자다보믄 희안하게 경기를 일으킴..

몇일전에는 무릎이 쫘~악 펴지면서 앞에 있는 언니야를 발로 걷어참...(죄송)

오늘은 그나마 양호하게 앉은 자리에서 까치발 모양으로 경기 일으킴...

 

아무튼...꿀맛 같은 단잠에 빠져 있다가, 손이 쭉 펴지는 경기를 2차로 경험하며

눈을 떠보니...어라라????  내 오른편에 앉아 있는 아저씨의 어깨에 내가 너무

살포시...아니 사실...푸~욱 기대어 자고 있었음...

ㅅㅂ...쪽팔렸음...그리고 죄송했음...아저씨 신문보고 있음...

그래도 매너 짱...!!! 경기까지 일으킨 처음 본 처녀를 밀치지 않았음..

다시 자세를 똑바로 가다듬고 다시 잠을 청함...

(넘넘 피곤함...쪽을 다 팔아도 자야겠음...!!)

 

그리고 다시 꿈나라로 고고씽!!!!!

몇정거장이나 지났을까...?? 목이 완전 뻐근하다는 느낌과

집나간 정신이 스물스물 귀가하는데...젠장....!!!

나 침 한줄기 흘리며 또 오른쪽 아저씨에게 기대어 있음....헐....

흡사 그 자태는 내가 보지 않아도 아는 사이임...

내 몸은 이미 내몸이 아닌듯..!! 오른쪽으로만 향함...

역시 매너남 아저씨 나를 밀치지 않았음!!

근데 가만 눈치보니 이 아저씨 자고 있지도 않음..

완전 감동했지만 감사하다 죄송하다 말할 정신도 없이

자세 다시 추스리고 다시 몇일 못잔 녀자 마냥 다시 잠에 듬..

 

그리고 세번째...ㅅㅂ........

이제는 나 완전 아저씨 밀치면서 자고 있다가 깸...

아저씨 베개로 삼았음...

아저씨 나한테 밀려서 의자 끝에 봉에 팔하나 올리고 기대어 자는 척(?)하고 있음..

게다가..내 오른쪽 볼따구에 치덕치덕 쳐발른 파운데이션...

아저씨 양복에 데칼코마니 되어 있음...

이분 ... 감사한 이분... 혹시라도 와이프가 오해하심 어째?????

나는 가장 파탄범이 되는거임???

이런 저런 생각에 팔린 쪽을 다시 반품요청하며 앞을 보는데..

앞에 서있는 언니 한심하다는 눈빛으로 나를 쳐다봄...

ㅅㅂ....쪽은 반품되지 않음...

 

그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아저씨 충무로에서 내리심...

아~아~ 얼마나 감사하단 말인가...ㅋ

 

혹시라도 이 글을 보신다면...

진짜 너무너무 감사했다고 말씀드리고, 죄송했다고 전해드리고 싶음..

당신은 최고의 매너남임...ㅎㅎ

또 한가지...어깨 뽕에 묻은 파운데이션 오해하지 마세요 와이프님...ㅋ

 

별 이야기 아닌데 너무 길어졌음...

졸리기 딱 좋은 이시간...직장인들이여 화이팅!!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