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성전문 사진작가 최진연씨가 '우리 터 우리 혼, 남한산성' 출간했다. 남한산성의 치욕과 북한의 불바다 협박을 들으면서 왠지 약소국 조선의 아픔을 느끼는 것같아 울컥했다.
오죽하면 효종이 와신상담하며 가망없는 북벌을 꿈꾸었을까? 하지만 우리는 이제 힘도 있고 든든한 동맹국도 있는데 왜 이렇게 계속 굴욕을 감내해야 되는지 답답하다.
- 책소개 내용 -
남한산성은 화제의 중심, 관심의 중심에서 비껴나 있었다. 임금이 세자와 함께 문을 열고 머리를 찧으며 ‘항복’을 선언해야 했던 치욕의 상징이었던 탓이다. 외부로부터의 숱한 침략 중에서도 가장 비참했던 병자호란(丙子胡亂)의 기억 때문에, 남한산성은 역사적 가치에 대해서도 외면당해왔다.
그러나 남한산성에 대해 ‘침략’과 ‘항복’에 갇혀 제대로 보지 못한 것은 우리일는지도 모른다. <우리의 터, 우리의 혼 남한산성>(최진연, 다할미디어, 264쪽)은 삼국시대부터 우리 역사의 고비마다 ‘수비’의 역할을 묵묵히 해낸 남한산성의 역사와 아름다움을 담았다.
30년 전인 1981년 겨울 잔설이 쌓여있던 남한산성에서 고고한 아름다움을 발견한 저자는 이후 성벽의 매력에 빠져 틈만 나면 카메라를 들고 남한산성을 찾았다. 12km에 달하지만 끊어진 곳이 없는 성벽, 올 1월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 신청될 정도로 국내 성곽 건축의 정수를 보여주는 남한산성은 조용히, 자신에게 덧씌워진 편견에 항의하며 켜켜이 녹아있는 역사의 발자취를 보여준다.
산성사진은 사진의 기량과 성곽 축조법과 시기, 역사적인 사실 등에 대한 문헌조사, 체력과 의지가 뒷받침돼야 하는 만큼,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분야. 그러나 “남한산성의 역사와 오늘의 모습을 이어가는 흐름”이라며 민족의 혼과 숨결이 담긴 산성으로서의 남한산성을 그렸다.
산성 전문 사진작가로서 또 <데일리안>의 유적 전문기자로서 저자는 어느 유적보다 공을 들여 남한산성만의 매력을 그대로 포착하려 했다. “남한산성이 딱딱하고 재미없는 유적이라 생각할지 모르지만, 산성은 우리민족과 함께 이천년 역사를 지켜온 종족보존의 공간”이라며 스스로 남한산성 지킴이를 자청한 저자는 구석구석 세부 유적들의 모습을 담는데 충실했다.
쓸데없는 짓을 한다는 주위의 눈총에도 “보물을 줍는 기분이었다”고 남한산성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는 저자의 의지와 긴 시간의 노력은 2000년 남한산성의 복원 전후 모습은 물론 곳곳에 남아있는 고대 성벽의 원형과 계절마다 다른 산성의 표정까지 생생하게 기록했다.
성문 앞에 만개한 봄꽃, 눈 속에 파묻힌 성벽 위로 꼿꼿이 고개를 세운 성첩, 신록의 산등성이를 가르고 내달리거나 단풍에 붉게 물든 성벽 등 한 폭의 한국화같은 산성의 모습과 함께 산새나 도롱뇽 등 생태계의 살아있는 모습도 생생하게 카메라에 담겼다. 3000피트 상공, 헬기 창문을 열고 로프에 의지한 채 최초로 항공사진으로 촬영한 남한산성의 전경은 마치 거대한 용이 출렁거리는 듯 감탄을 자아낼 정도.
특히 동문에서 시작해 외성을 돌아 나와 북문, 서문, 남문, 그리고 성 중심부 행궁으로 길을 잡아나가는 탐방 형식으로 구성된 이 책은 본성과 외성, 성문과 누각, 수어장대와 개원사 터 등 발길이 닿는 곳마다 묻혀있던 이야기를 되살려 산성에 한결 친근하게 접근한다.
서화담을 유혹하려다 실패한 후 여승이 된 황진이가 자신을 희롱하는 사람들에게 불법을 설파했다는 동문에서 동성포루로 가는 성벽 길, 축성 기한을 못 지키는 바람에 공금을 유용하고 주색을 즐겼다는 누명을 쓰고 처형당한 이회와 남편의 처형 소식을 듣고 자결한 부인 송씨의 애절한 사연이 담긴 사당 청량당, 낙조를 보며 솟구치는 비분을 담아 영조가 시를 읊었다던 수어장대 등 근엄했던 산성은 그 안에 얽힌 사람들의 희노애락으로 생명력을 얻었다.
늦여름에는 서문 인근에서 한강 낙조를, 가을에는 망월사와 행궁 주변에서 만나는 현란한 단풍, 겨울에는 설경의 수어장대를 보라는 답사 안내에서는 남한산성에 대한 저자의 각별한 애정을 새삼 느끼게 한다.(변윤재)
남한산성은 슬프도록 아름다웠다
"남한산성은...슬프도록 아름다웠다...
"산성전문 사진작가 최진연씨가 '우리 터 우리 혼, 남한산성' 출간했다. 남한산성의 치욕과 북한의 불바다 협박을 들으면서 왠지 약소국 조선의 아픔을 느끼는 것같아 울컥했다.
오죽하면 효종이 와신상담하며 가망없는 북벌을 꿈꾸었을까? 하지만 우리는 이제 힘도 있고 든든한 동맹국도 있는데 왜 이렇게 계속 굴욕을 감내해야 되는지 답답하다.
- 책소개 내용 -
남한산성은 화제의 중심, 관심의 중심에서 비껴나 있었다. 임금이 세자와 함께 문을 열고 머리를 찧으며 ‘항복’을 선언해야 했던 치욕의 상징이었던 탓이다. 외부로부터의 숱한 침략 중에서도 가장 비참했던 병자호란(丙子胡亂)의 기억 때문에, 남한산성은 역사적 가치에 대해서도 외면당해왔다.
그러나 남한산성에 대해 ‘침략’과 ‘항복’에 갇혀 제대로 보지 못한 것은 우리일는지도 모른다. <우리의 터, 우리의 혼 남한산성>(최진연, 다할미디어, 264쪽)은 삼국시대부터 우리 역사의 고비마다 ‘수비’의 역할을 묵묵히 해낸 남한산성의 역사와 아름다움을 담았다.
30년 전인 1981년 겨울 잔설이 쌓여있던 남한산성에서 고고한 아름다움을 발견한 저자는 이후 성벽의 매력에 빠져 틈만 나면 카메라를 들고 남한산성을 찾았다. 12km에 달하지만 끊어진 곳이 없는 성벽, 올 1월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 신청될 정도로 국내 성곽 건축의 정수를 보여주는 남한산성은 조용히, 자신에게 덧씌워진 편견에 항의하며 켜켜이 녹아있는 역사의 발자취를 보여준다.
산성사진은 사진의 기량과 성곽 축조법과 시기, 역사적인 사실 등에 대한 문헌조사, 체력과 의지가 뒷받침돼야 하는 만큼,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분야. 그러나 “남한산성의 역사와 오늘의 모습을 이어가는 흐름”이라며 민족의 혼과 숨결이 담긴 산성으로서의 남한산성을 그렸다.
산성 전문 사진작가로서 또 <데일리안>의 유적 전문기자로서 저자는 어느 유적보다 공을 들여 남한산성만의 매력을 그대로 포착하려 했다. “남한산성이 딱딱하고 재미없는 유적이라 생각할지 모르지만, 산성은 우리민족과 함께 이천년 역사를 지켜온 종족보존의 공간”이라며 스스로 남한산성 지킴이를 자청한 저자는 구석구석 세부 유적들의 모습을 담는데 충실했다.
쓸데없는 짓을 한다는 주위의 눈총에도 “보물을 줍는 기분이었다”고 남한산성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는 저자의 의지와 긴 시간의 노력은 2000년 남한산성의 복원 전후 모습은 물론 곳곳에 남아있는 고대 성벽의 원형과 계절마다 다른 산성의 표정까지 생생하게 기록했다.
성문 앞에 만개한 봄꽃, 눈 속에 파묻힌 성벽 위로 꼿꼿이 고개를 세운 성첩, 신록의 산등성이를 가르고 내달리거나 단풍에 붉게 물든 성벽 등 한 폭의 한국화같은 산성의 모습과 함께 산새나 도롱뇽 등 생태계의 살아있는 모습도 생생하게 카메라에 담겼다. 3000피트 상공, 헬기 창문을 열고 로프에 의지한 채 최초로 항공사진으로 촬영한 남한산성의 전경은 마치 거대한 용이 출렁거리는 듯 감탄을 자아낼 정도.
특히 동문에서 시작해 외성을 돌아 나와 북문, 서문, 남문, 그리고 성 중심부 행궁으로 길을 잡아나가는 탐방 형식으로 구성된 이 책은 본성과 외성, 성문과 누각, 수어장대와 개원사 터 등 발길이 닿는 곳마다 묻혀있던 이야기를 되살려 산성에 한결 친근하게 접근한다.
서화담을 유혹하려다 실패한 후 여승이 된 황진이가 자신을 희롱하는 사람들에게 불법을 설파했다는 동문에서 동성포루로 가는 성벽 길, 축성 기한을 못 지키는 바람에 공금을 유용하고 주색을 즐겼다는 누명을 쓰고 처형당한 이회와 남편의 처형 소식을 듣고 자결한 부인 송씨의 애절한 사연이 담긴 사당 청량당, 낙조를 보며 솟구치는 비분을 담아 영조가 시를 읊었다던 수어장대 등 근엄했던 산성은 그 안에 얽힌 사람들의 희노애락으로 생명력을 얻었다.
늦여름에는 서문 인근에서 한강 낙조를, 가을에는 망월사와 행궁 주변에서 만나는 현란한 단풍, 겨울에는 설경의 수어장대를 보라는 답사 안내에서는 남한산성에 대한 저자의 각별한 애정을 새삼 느끼게 한다.(변윤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