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너무나 보고싶습니다.

사랑해요2010.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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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부모님과 함께 사시는 분들...감사하게 생각하셨으면 합니다..

40대, 50대, 60대를 떠나

우리를 낳은 순간부터 적어도 10년은 넘게 또는 20년 30년 넘게

헌신만 하시고 사십니다. 누구의 아버지 든..

 

저희 아버진......몇년전 이혼을 하셨습니다. 그 이후 속상함에 술을 자주 드셨습니다.

그리고 우리를 불러 앉혀놓고 설교를 하십니다..아니..조언을 해 주셨습니다.

하지만 전 그게 그렇게 듣기 싫었었어요.  나이먹고 술주정이나 부른다고..속으로 참 많이 욕했죠..

 

아버지가 퇴근하고 돌아오는게 싫었습니다. 초인종 소리만 들리면 욕부터 나오고 한숨부터 나왔습니다.

새벽부터 저녁 늦게까지 일하고 돌아오신 아버지.

잠은 오지 않지만 방안에 들어가 문을 잠그고 자는척 한적 많습니다..아니 항상 그랬습니다.

 

오랜만에 밥 한끼 같이 먹자는 아버지에 저는 또 '잔소리 하겠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단지 당신의 자식들과 저녁 한번 먹고 싶으시다는 건데...약속있는척 잠오는척 밥 먹어서 배가 고프지 않다고

외면 했습니다.  같이 밥먹는건 많아봐야 한달에 한두번인데 잔인하게 외면하고 전 또 방에 들어가 문을 잠그고 컴퓨터 하면서 히히덕 거렸어요.

밖에선 밥차리는 소리가 들리고 혼자 저녁을 드시는 소리가 들리지만 밖으로 한번도 나가지 않았었습니다.

 

아버지가 쉬는날이면 억지로 약속을 잡아 무슨일이 있어도 밖으로 나가고

고등학생이 술먹고 새벽에 들어오고 술냄새 풀풀 풍기고 들어가면.. 혼날까봐 닫혀 있는 안방문에 귀를 대고

아버지 자는지를 살폈습니다........조용하길래 자는구나 하고 뒤를 돌아서면 그제서야 불이 꺼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못난자식 걱정되어 돌아 올 때까지 잠 못드는 바보같은 아버지였습니다.

 삐뚤어져가는 자식인데  거기에 잔소리 하고 혼을 내면 당신을 더 미워하고 멀리할까봐 조용히 속으로 삭히시는 아버지입니다..

 

어렸을땐 그렇게 아버지를 잘 따랐어요.  아버지 물론 저희를 위해 여행 자주 데리고 다니고

이것저것 갖싶은거 힘 닿는데로 사 주시고 ..그렇게 저희를 이뻐했습니다.. 이혼을 한뒤

기댈곳을 오직 자식들 뿐이죠.  그래도 아버지는 저희에게 아무것ㄷ 바라지 않습니다..

그냥 밥 한끼 같이 먹어주고 시간을 내서 5분이라도 대화를 한다든지..대화가 싫으면

같은 공간에 앉아 티비를 함께 보는것..그렇게 사소한 것 만 바라시는데 저희는 그것조차 외면했어요.

 

점점 나이를 먹고 저희도 학교 다니느라 시간이 없고...점점 대화시간이 짧아지고 얼굴 보는 시간도 짧아졌습니다.  얼굴 보는건 일주일에 한두번정도..그렇게 점점 멀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20대가 된 지금, 아버진 50을 넘어가셨습니다. 다른친구들 부모님에 비해 나이가 많으시고

쭈글쭈글 주름살도 싫고 하얗게 물든 흰머리도 싫고  세대차이에...말이 안통한다고 그렇게 무시했습니다.

 

그렇게 우릴 위해 헌신 하셨는데.. 자식들은 나이든 부모님을 외면하죠....

20년 넘께 아버지 등꼴 빼먹고 ....아버지 주름살, 까칠한 피부 점점 늘어가는 흰머리 , 더 외소해지는 몸.

무엇 때문이겠습니까... 다 저희 때문이죠....

저희를 키우지  않았더라면 누구보다 젊게,  누구보다  부유하고 건강하게 사셨을 부모님들..

 

그냥 호적에 당신 이름 밑으로 이름 세글자 더 적힌것 뿐인데.. 그 이유로 그렇게 불쌍하게 사십니다.

 

 

여러분....아버지께 효도는 드리지 못하더라도 밥 한끼...대화 단 10분 이라도 하세요..

함께 밥을 못 먹어도 밥 상 한번 차려드리세요..한번이라도. 밥상 하나 차리는게 얼마나 어렵겠습니까.

냉장고에 있는 반찬 내놓고 간단한 김치찌개....어렵지 않잖아요..

집에 오면 와이프 바가지, 부부싸움..그것 만으로도 충분히 숨막히실 겁니다..

자식들이라도 웃으면서 반겨주고 ....집에 돌아오신 아버지에게 사랑한단 한마디가

아버지들에겐 세상 최고의 행복일 것입니다..^^

 

 

아버지를 더이상 외면 하지 마세요.....이세상에서 가장 힘든 존재이고, 가장 슬플 존재 입니다..

남자란 이유로 어디가서 울지도 못하고 혼자 소주한잔 들이키며 눈물을 흘리실 분 들 입니다....

사춘기이신 분들, 그리고 어렸을적 자주 야단 맞았던 기억때문에 아버지를 멀리하시는 분들...

아버지....오래 살아도 3~40년입니다. 길지도 짧지도 않은 시간..

그시간 만이라도 당신때문에 20년을 헌신하신 아버지를 위해 잠시나마 웃을수 있게 해주시고..

절대...외롭게 하지 마세요...충분히 힘들고 외로우실겁니다...

아버지의 주름과 흰머리......예전 모습으로 돌려드리진 못하지만...더이상 스트레스와 고통으로 인한

주름살과 흰머리는 만들어지지 않게..해드립시다....

 

 

 

아버지 관련 동영상을 본후, 어버지께 철없이 행동하고 심장을 화살받이로 만든 제 자신이 너무 싫고

너무 죄송하고 그리움에 눈물로 이 글을 씁니다. 

 

이상.....2년전 아버지를 피해 집을 나와 연락 한통 못하고 그리움에 마음아파하고 있는

어리석은 딸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