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던 직장을 관두고 다시 시험을 준비하는 2년차 수험생..휴..답답하네

오징어2010.06.19
조회1,091

 

99학번 올해 31의 나이...

 

대학을 졸업하고 일을 하다가

 

약 3년전쯤..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이건가?' 하는 어쩌면 철 없는 생각에

 

회사문을 박차고 나와 외시를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전공은 법학이었지만 왠지 하고 싶다랄까.. 뚜렷한 목표도 없이 그저

 

외교관이 되고 싶다 이런 생각이 뒤늦게 들더군요.

 

동기들 선후배들 사법시험 준비할때 저 혼자 빈둥거리고 '취직이나 해야겠다..'

 

하는 생각에 학부때 공부는 그다지 열심히 하지 않았었죠...

 

이렇든 저렇듯.. 27살에 HL공사에 입사 했었습니다.

 

공기업이라서 그런지 확실히 나이든 분들도 많더군요.

 

동기중에  행외사시와 같은 고등고시를 준비하시다가 포기하고 오신 분들이 참

 

많았습니다. 저보다 10살 많은 형님도 있었으니 말이죠...

 

그들로 부터 고등관료들에 대한 찬양론?을 마구 듣다보니(사시는 어차피 법대 출신이라

 

딱히 변호사나 판검사...아 판느님은 아니군요ㅠㅠ 변호사나 검사에 대한 현실을 알기에

 

로망은 없었습니다. 합격에 필요한 노력, 업무량이나 노동에 비해 딱히 이점은 없는

 

직업이니까요) 외교관이 되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년이 지난 지금... MB정권에게 뒤통수 맞고.. 이제 뭔가 수험공부에 대한 감을

 

잡으려고 하는데... 외교아카데미라... 사실상 외무고시와 다를바는 없지만...

 

출신학벌과 학점이라는 것이 추가되었더군요...

 

참 씁쓸했습니다. 꼴통 법대생이지만 공무원이라면 모든 국민이 할수 있도록 제한이

 

없어야 한다는 공법이 있다고 배워왔고, 학벌이나 집안에 연연하지 않고 누구나 시험만

 

합격하면 할수 있는 가장 공평한 제도라고 배워왔습니다.

 

 

하루도 쉬지 않고, 2년이라는 기간동안 정말 공부만 해왔던 저에게 외교아카데미는

 

저에게 절망감을 안겨주더군요.

 

무슨 의도인지는 모르겠으나 3차의 과정중(1~3차 모두 기존 외무고시와 공부는

 

다를게 전혀 없습니다. 단지 1차에서 학벌과 학점이 추가 되었죠...) 학벌이라는

 

기준은 도대체 무슨 이유로 만들어 놓은것인지?

 

안그래도 서울대 독식 카르텔을 만들고 있는 외무관료 사회에서 그들만의 기득권을

 

더 굳건히 하겠다는건지... 외교관 순혈주의 타파를 위해 기득권화를 없애겠다는

 

취지로 추진된 외교아카데미 제도가 오히려 그들의 자리를 더 확고히 해주는 제도가

 

되어버리다니... 정말 엿같네요.

 

제가 비서울대라서 그런것이 아닙니다(그런게 전혀 없다곤 말할수 없죠..^^).

 

논의가 있어오고 정책이나 제도가 결정되었다면 최소한 3~5년간의 유예기간은

 

줘야할 망정... 당장 내년을 마지막으로 외시를 폐지한다니... 참으로 -_- 황당하기

 

그지 없는 졸속행정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네요.

 

이런 부진정 소급입법과 같은 경우에는 분명 위헌적 성격이 강할껀데 오히려

 

더 좋다고 난리 부르스라니...-_- 외교 아카데미에서 영어 수업이라...

 

외시 치는 분들이 영어, 제2외국어 안되시는 분들이 어딧습니까-_- 통역관 뽑습니까?

 

국제정치나 외교스킬을 심도 깊에 배우는 기존의 연수원 과정을 외교 아카데미로

 

대체해서 영어로 수업을 진행한다. 그래서 외교관 자질을 키워주는 그런 제도다.

 

참 답답합니다.

 

도대체 정책 입안자들은 국제정치학 공부를 하는건지 마는건지...-_-

 

영어수업으로 외교관 자질이 향상될수 있다는 어거지 논리로-_- 국제정치 업무에

 

대해 무지한 여론에 대해 사기나 치고 말이야.

 

 

외교에 있어 가장 중요한건 타국과의 교섭채널과 외교스킬입니다.

 

교섭 채널은 각국 대사나, 정치권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이고,

 

외교스킬은 2차 시험에서 배운 내용과 본인만의 게임이론 조건 형성화 능력인데

 

이걸 외국어 능력이라고 속이고 그들만의 카르텔을 더 굳건히 하려 하다뇨...

 

 

로스쿨도 그러했고 이번 변협에서 우기는 공무원 진출이 보장되어야 한다는 어거지

 

논리도 그렇고... 참 자기들끼리 밥그릇 유지하고 뺏을려는 것 보면 안타깝습니다.

 

 

 

어쨋든 요즘 들어 답답하네요...

 

입사한 동기놈들은 다 4년차 직장인이 되어 당당하게 사회인이 되어있는데...

 

저는 관두고 나와서 수험공부나 하는 백수라고 생각하니...

 

모아 놓은 돈도 다 까먹어가고 있는데...

 

 

 

31살 답답한 백수의 푸념이었습니다.

 

 

 

고등학교 때에는 남자는 무조건 법대라는 생각에 서울대도 버리고 온 학교인데..

 

지금처럼 후회되는적은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