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사 잡지책 배본아르바이트

. 2010.06.19
조회3,728

 

 

업장 : 강남에 있는 잡지사

활동장소 : 각종 고급샵, 명품관 등

일당 : 4만원

업무시간 : 9시 부터 시작해서 일찍끝나면 3시 늦게끝나면 5시

총수입 : 40만원

 

 

 

 이주가까이 했던 아르바이트였는데 정말 재미있었다. 이 아르바이트의 원래 목적은 잡지를 여러 소비자가 읽게 하기위해서 공짜로 뿌리는 업무이다. 잡지는 명품잡지라고 써있지만 사실 명품광고로 덕지덕지 되어있어서 된장녀들이 딱 좋아할만한 잡지이다.

 

 아르바이트 초기 3일은 정말 쉬웠다. 잡지를 배본하는 직원이 4명인데 알바생이 3명씩 따라붙는다. 고로 총 14명이  잡지를 배본하는데 직원 3명은 대리고 직원 1명은 과장님이다. 과장님은 1명만 데리고 다닌다. 아르바생들이 쭉 일렬로 서있고 직원들이 과장님부터 자기가 데리고 나가고싶은 아르바이트를 데리고 나가는 것 같았다. 과장님이 나보고 따라나오라고 하더니 넌 운이좋은거야 하면서 말씀하셨다. 뭔말인지는 이글을 계속 읽다보면 알게된다.

 

 중학교때 새 교과서를 묶는 방식으로 박스를 위아래로 덧대고 노란 노끈으로 묶인 잡지가 엄청 큰 트럭에서 컨테이너 상자에 가득가득 쌓아놓는다. 20권단위로 묶여있는데 진짜 조카무겁다. 과장이 그 잡지를 두덩이를 까서 차에 실으라 하기에 까서 차에 실었다. 과장차는 뉴그랜져인가 그랬던거 같다. 하여간 좋은차였다. 그차 보조석에 타고 하루 업무가 시작된다. 업무는 위에서 말했던 것 처럼 소비자들에게 잡지를 나눠주는 것인데 그래도 과장은 좀 높은 사람들이 있는 곳만 가는 것 같았다. 나의 일은 과장이 잡지를 가지고 건물로 들어갈때마다 도로 카메라가 찍지 못하도록 차 번호판을 가려주는 일...-_-;;;; 그리고 경찰이 오면 과장에게 알려주는 일이었다. 보통 과장이 10분만에 돌아왔고 이동시간이 거의 30분씩이어서 일은 너무너무 쉬웠다. 앉아서 돈버는구나 싶었다....

 

 하지만 며칠 후에.............ㅡㅡ;;; 나는 과장님에게 버림을 받는다. 과장님이 내가 질렸나보다... 머리가 긴 직원이 날 픽업했다 그분 차는 스타렉스... 나말고도 총 3명이 올라탄다. 원래 20권짜리 2덩이만 실었는데 스타렉스에는 1300권-_-;; 62덩이를 실으란다.. 거기다가 엄청 큰 카트도 실었다. 엄청난 고생이 예상되는 시점이다. 오전에 빡세게 보통 1000권을 뿌리고 오후에 널널하게 300권을 뿌리는게 하루 판세였다. 오전에 1000권을 뿌리면 시간이 보통 1시정도 되었는데 1시에 맥도날드에 가서 런치 햄버거를 2개씩 먹었다. 직원+알바3명이 햄버거를 2개씩 8개를 시킨다. 콜라도 8개 감자도 8개......... 감자를 한 츄라이에 다 쏟아부었는데...진짜 감자산이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한번도 다먹고 나온적이 없다.

 

 내가 들어갔던 업장중에 기억에 남는곳을 적어보겠다.

 

성형외과는 일단 다들어갔다. 강남에 성형외과가 그렇게 많을줄이야.. 진짜 건물마다 2개씩은 있는 것 같다. 대한민국에 성형열풍을 몸소 체험했다. 병원(?)..인지 어쩄든 가게 안에도 사람들이 어찌나 많은지 얼굴을 칭칭칭 다들 감고있더라.. 뭐 어쨌든 그렇다.

피부과도 들어갔는데 성형외과와 같은 분위기였기 때문에 자세한 설명을 생략한다.

고급헬스장도 들어가보았다. 개인 수영장이 있는 층에 돈많아 보이는 아저씨들이 수영을하고 있고 골프장, 요가장 등등 잡지를 한권씩 꽂으면서 나왔다. 동네 헬스장에는 니코보코랑 슬레진져가 대세인데, 다들 기본적으로 나이키 뉴발란스...를 좋은모델로 신고 계시더라. 빈부격차를 느낄 수 있는 곳이라 굉장히 씁슬했고.... 헬스장 직원들도 강남헬스장 직원스럽게 생긴사람들만 있더라

스크린골프장... 진짜 주차장에서 대한민국 외제차들 학습장인거 마냥 많은 차를 보았다. 이때 외제차 종류를 많이 공부했다. 아줌마 아저씨들이 데이트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BMW서비스샵에도 들어가보았다. 카드를 찍고 들어가면 티비에서 보는거처럼 하얀 모자를 쓴 누나가 프론트에서 인사를 하고 안내를 해준다. 안에 들어가면 대리석이 깔린 왠만한 집보다 좋은 건물바닥안에 자동차가 놓여있다.......ㅡㅡ;; 여기가 도로도 아니고... 여기 또한 씁쓸했다...

삼성타워도 들어가보았다. 삼성맨들 많더라. 대한민국 최고의 직장으로 손꼽히는 이 곳, 다들 바쁘게 돌아다니고 있었다. 건물청소하시는 아주머니와 유리닦는 아저씨들도 많았는데 자식뻘 되는 나이의 사람들의 지시를 받으면서 일을 하시더라, 뭔가 도시적인 아이러니를 느끼고 돌아온 곳이다.

패밀리레스토랑도 많이가봤다. 아르바이트들 하나같이 이뻤다. 자주가는 곳 아르바이트랑은 나중에 안면도 트고 인사도 했다. 번호를 딸 것을 번호를 못땄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코엑스몰에 있는 모든가게에도 2권씩 뿌렸다. 코엑스몰 지리 손바닥 보듯이 외웠다. 코엑스를 가는날에는 코엑스 맥도날드에서 햄버거를 먹었다.

무역타워와 동서울터미널.... 신기했고

 

마지막으로 도곡동 타워팰리스의 아파트 라인마다 한권씩 꼽고나왔다. 그때 봤던 장면이 아직도 생각난다. 커다란 2층버스... 어학원 버스로 추정되는 2층버스에서 많이되봐야 초등학교 1학년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 녀석들이 내렸다. 버스 아래는 부모들이 삼삼오오 옷을 한벌씩 들고 서있었고 자기 자식들이 내리자마자 손에 들고있던 옷들을 감싸면서 아파트 안으로 들어가는 장면..

 

강남 구석구석 지리를 익힐 수 있었고 연예인도 많이 봤고 삶이라는 것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