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나의 첫 회식인가...

아르헨티나떡실신2010.06.20
조회382

안녕하세요:>

회사에 삼주 전에 취직한 20대 초반 여성임. 니다.

 

웃으면서 글을 쓰고 싶은데 자꾸 눙물이 나서.....

 

회사에 입사하고 나서 적응이 안돼.. 굉장히 힘든 지금 이시기,,

그들과 같이 아르헨티나전 경기를 같이 봤습니다. 이것이 첫 회식임.

회사안에서 맥주와 여러 안주들을 주문하여 월드컵 파티를 즐겼죠. 

회사 사람들과 맥주를 마시는데, 저는 원래 맥주를 안마셔요,

사람들과 별로 친하지도 않은 저는 몰래몰래 편의점에서 팩소주 둘을 사오고

맥주와 몰래몰래 썪어 먹으며 경기를 보고있었지요,

그날 경기가 왜그랬는지, 정말 화딱지가 났어요, 덕분에 술은 꿀꺽꿀꺽 넘어가며

저는 평소 술을 즐기는 편이기에, 그닥 술에 취하지 않았지요.

절제를 못하며 마신 적도 없었구요(그날이 있기 전까지는요)

그날 경기가 끝나고 과장님께서 이차를 가자고 하십니다.

물론 저는 2차고 나발이고 집에가고 싶은 생각 뿐이였으나,

묵묵히 과장님의 말을 따르며 직원 두분과 남자상사님과 저,

이렇게 다섯이서 근처 술집에 갔습니다.

이과인을 생각하니 술이 그날 따라 잘 들어갑니다.

그날 저 뿐만아니라 많은 이들이 쓰디쓴 이슬을 삼키셨을 듯 하는 날이였지요,

화장실 다녀오고 분명 정신이 말짱했는데 어느순간 픽 하고 기억...을 잃었지요.

눈을 떠보니 다음날 아침이였고, 속은 미식거렸지만, 다른 날들과 같이

나는 혼자, 알아서, 떳떳이, 택시를 잘 잡고 집으로 들어왔구나,.,,,,,,,,,,,,,,,,,,,라며

어머니께 굿모닝을 하는데 아침인사 한마디에 욕이란 욕을 다 들었음니다.

무슨 일인가 들어보니, 저는 술집에서 부터 떡을 만들기 시작했고,

회사 근처 여자숙소에서도 떡을 만들고, 남자상사님 차에서도 떡을 뱉었으며,

부모님께 전화를 하니, 어머니 아버지께서는 우리 딸이 그런 적이 없다며 깜짝 놀라 데리러 오셨지요. 저는 물론 기억이 전혀 안나구요

저는 아르헨티나 경기가 있는 바로 그 다음날

나의, 사회 첫 회식을 이렇게 보냈다는 것이 믿기지 않아,

또한, 직원동료들과 상사들의 얼굴을 볼 자신이 없어,

또한, 나의 위에 커다란 구멍이 또 다시 뚫렸구나 라는 생각에

아침까지도 떡을 만들며 출근을 하지 못했습니다. (전화는 따로 드렸습니다)

대학생활때도 하지 않았던 이짓을

사회에 나가서 하니 제 자신이 정말 한심하며,

반면 시크하게 그럴 수 도 있지 뭐, 하고 싶지만,

다음주 월요일, 나는 어떤 얼굴로 그들을 봐야하나,

아직 첫 월급도 안받았는데, 사직서를 낼 수 있을까요,.라고 웃고싶은데

→농담임, 이정도일로 사직서 안냄,

지금까지 집에 쌓아올려왔던 (어머니 아버지의 딸은 다른 사람들과 달라요!라며 정신챙기고 술을 마셨던)나의 신용, 회사에서의 성실성, 도도함이

우루룩 그날의 충격적인 4골과 같이 무너져 버렸지요.

휴대폰과 귀걸이 한쪽, 수제 머리띠도 함께 가버렸군요,

이런 여자가 아니였는데....... 앞으로의 직장생활이 걱정되네요. 

 

회사생활하면서 이렇게 첫회식을 보낸 사람은 없겠죠? (있었으면 좋겠어요)

부모님을 모시고온것도 아니고,

취한 저를 찾으러 오셨으니, 

<애용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해야겠지요,

 

이민가고싶네요......

아니 ,

[사실 그건 아무것도 아니다] 다른이들의 경험담으로 위로받고 싶은걸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