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생이반가웠을뿐인 누나의 굴욕

미모메미모2010.06.20
조회79,619

안녕하세요~

톡을 즐기며 잉여의 하루하루를 보내고있는

파릇파릇 슴살(하지만 위에서 말했듯이 하루하루는 잉여) 여대생입니다*^^*

맨날 눈팅만 하다가 한번 저도 글을 써볼 용기를내보네요..

사람들이 시큰둥할까봐 겁이나는군요

저도 음.슴체를 한번 사용해볼께요..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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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고3때였음

나는 미술로 대학을 가려하는 학생이여서 야자를 하지않았음

하지만 미술학원에서 피똥을 싸곤했음

겨울방학때였음 고등학교는 방학때도 학교를 나가야하지만 난 입시가 코앞이라

미술학원에 하루종일 처박혀있었음

 

 

내꼴은 말그대로 거지발싸개였음

3일동안 감지않아 마치 왁스를 처바른듯 반질반질하다못해 갈라지는

머리를 검정색 터진 고무줄로 질끈 묶고

아디다스가 되고싶었지만 아직 부족했던 2선 추리닝바지에 지마켓에서 판매하는

만원짜리 어그부츠(신발 바닥이 스펀지로 되어있어 겨울엔 미끄러지기 십상)

추운날씨에 나의 갑옷으로 애용하는 속이 꽉찬.. 바람막이 비슷한 그것을 입고

집-학원 집-학원 집-학원 집-학원을 무한반복 하는 시절이였음

 

그날도 학원에 10시간을 썩다가 집으로 향하는 길이였음

버스를 타고 자리에 앉아 머리를 창문에 쿵쿵 처박으며 내려야할 정류장을 놓칠뻔하다

겨우 기자아저씨한테 불쌍한척 "아죠씨 죄송한데 문좀 다시 열어주세요 글썽글썽"

해서 내렸음 그때가 밤 11시정도 됐을꺼임

 

나는 신호등을 기다리고 있었음

근데 그때 내앞으로 커다란 학원버스가 지나가더니 조금 더가서 멈추는거임

한 5m거리였음

그 버스에서 삶에찌든 고딩들이 하나둘씩 내려오기 시작했음

그것을 보고 내 고등학교 1학년인 나의 징그러운 남동생이 생각났음

동생자식도 학원에 갔다가 올때가 되었을테지라고

 

그런데 마지막으로 버스에서 내린 남자는

마치 나의 동생이였음

밤이깊었는지라 세상이 어두웠지만 내 동생이 분명했음

집에 같이 갈 동무도 생겼겠다 가족을 밖에서 만나니 감회가 새롭고 괜히 들뜨겠다

나는 기뻤음

 

그래서 나의 동생에게로 집에서만 추는

나의 손가락댄스를 추면서 (가운데손가락을 세우고 아령을 들었다 놓듯이 두팔을 번갈아가면서 굽이굽이  발 동작은 피노키오 춤 아심? 캉캉춤비슷한거랄까 하여튼 그 동작) 

"안뇽~ 안뇽~안뇽? 안뇽~~안뇽?병신아안뇽~~???" 하면서

나만의 반가움을 표출하며 동생에게 다가갔음

 

 

(가장 비슷한 손동작을 찾았음)

(가장 유사한 발동작임)

 

 

 

 

한발짝 두발짝 "안뇽안뇽"을 외치며 동생에게 다가가고있는데

한 15초를 그러면서 동생 앞으로 다가왔는데

 

 

 

 

 

 

 

 

 

 

 

 

내동생이아니였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ㅠㅠ

 

 

 

그 미친짓 그대로  남고딩 코앞까지 다가가버린 난 당황스럽고 쪽팔림을 감출수없었음

이 상황을 어찌해야하지 도대체 어떡해야 내가 지금 당장 땅으로 꺼질수있지

하다가

 

 

 

 

 

그상태 그행동 그대로 날 ↓이렇게 응시하고있는남고생을 지나 직진했음

 

 

 

 

 

그 남고딩이 계속 쳐다보는지안쳐다보는지 뒤돌아보고 멈추고싶었지만 눈마주칠까봐

돌아볼 용기는 나지않아서 그냥 그 길로 쭈욱 갔음 마치 그 끝엔 내 친구가 있는마냥..

이건 그 남고딩에게 하는 제스쳐가 아니라 난 내 친구를 발견해서 친구에게 하는 제스쳐

라고 그가 착각해 주길 바라면서..

 

정말 거짓말 안치고 손가락춤에 피노키오 발춤 추면서 10m는 넘게 간거같음

건물 세 네개는 지난거같으니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나마 다행인건 그러고가는동안엔 지나가는 사람이이 없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고딩이 보이지 않을정도까지 와놓고

나혼자 어둠속에서 쪽팔림에 몸을 비비꼬다가

난 집으로 향했음..

집에와보니 이미 거실에서 티비를 보고있는 내동생이보였음..

괜히 억울하고 동생한테 짜증이나서 주먹으로 머리한대를 가격하고내방으로 들어갔음 

그리고 침대에 누워서 그 생각을 하다가

침대가 무너질정도로 발을 동동 굴렀음

 

눈물이 다남.. 이제 아무리 사람이 반가워도 함부로 아는척 반가운척 안하리라

 

뭐..하여튼그랬다는거임..

헐.. 지금 시큰둥한 표정 짓고계심?

...

역시 끝맺음은 잘 못하겠음 

조금이라도 피식하셨다면 댓글을다는 자비를 베풀어주시와요 흐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