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리가 자신의 4집 앨범 'H-Logic' 수록곡 14곡 중 6곡이 표절곡임을 시인했다. 이례적인 일이다. 가수가 직접 자신의 입으로 표절 사실을 시인한 것도, 그 가수가 대한민국 가요계의 대표 아이콘인 이효리라는 것도 그렇다.
표절 시인과 동시에 대중들의 반응은 양분됐다. 자신이 프로듀싱한 앨범이니만큼 전적으로 작곡가에게 책임을 전가해서든 안된다는 의견과, 작곡가의 의도적인 상술에 이효리가 피해를 당했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20일 새벽, 이효리가 자신의 팬카페에 표절을 시인했을 당시 "역시 이효리다", "솔직하게 밝히는 모습이 당당하고 멋지다"는 반응이 일기도 했다. '표절했는데 그걸 시인했다고 당당하다'니 참담한 현실이다.
표절된 곡은 '하우 디드 위 겟'(How Did We Get), '브링 잇 백'(Bring It Back), '필 더 세임'(Feel The Same), '아임 백'(I`m Back), '메모리'(Memory), '그네' 등 총 6곡. 작곡가 바누스바큠은 미국과 캐나다, 그리스 등 가수의 원곡을 그대로 옮겨왔다. 특히 '하우 디드 위 겟'과 '브링 잇 백', '필 더 세임'은 제목까지 유사하게 도용하는 등 대담했다.
현직 작곡가는 이번 이효리 표절 사태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익명을 요구한 한 작곡가는 "이번 곡들은 표절이라기보다 번안곡에 가깝다. 이효리가 사전에 1000여 곡을 받아 그 중 14곡을 선정했다고 하는데 선정 기준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이효리는 한 작곡가에게만 6곡을 받아 앨범에 실었다. 프류듀서는 자기가 좋아하는 노래를 선별해 음반에 싣는 사람이 아니다. 혹시 문제가 될 소지를 미리 찾아내고 조율하는 것 또한 프로듀서의 몫이다. 단순히 멋있어 보여서, 자신의 취향대로 음반을 꾸미고 싶어 프로듀싱에 나선다면 이런 일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작곡가가 이렇게 작정하고 그대로 가져다 옮겨놨는데 그것을 발견하지 못하고 음반에 실은 것은 프로듀서의 책임이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이효리는 왜 지금, 직접 자신의 입으로 표절을 시인한 것일까? 작곡가는 "사건으로 인해 만들어야 할 또 다른 이미지와 대처방법을 찾고 있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는 "이효리의 4집 앨범이 발매됨과 동시에 표절 논란이 일었다. 6곡 모두를 원곡과 비교해 만든 동영상이 삽시간에 퍼졌다. 이효리도, 소속사도 몰랐을 리 없다. 그 많은 유명 곡들을 단순 음원유출로만 믿었다는 것을 납득할 수 있겠는가?"라며 "일단 시간을 벌어두고 다른 대처방법을 찾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2006년 '겟차'(Get ya) 활동 당시 일었던 표절 논란 때문에 더 몸을 사린 것일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이미 타이틀 곡 '치티치티뱅뱅' 활동을 마친 이후 사실을 시인한 것에 대해 "저작권은 원저작자에게 넘어가지만 노래에 대한 수익은 여전히 이효리의 몫이다. 하지만 음반 수익을 노리고 뒤늦게 밝힌 것은 아닐 것이다. 생각보다 음반에 대한 수익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이효리는 자신의 이미지를 만들 시간을 준비한 것이다. 활동 초반에 표절이라는 오명을 쓰고 하차하는 것과, 모든 활동이 끝난 후 '확인해 봤더니 이렇더라'하는 것과는 차이가 크다. 만약 표절로 인해 처음부터 활동을 그만뒀다면 다음 앨범에서 이효리가 극복해야 할 일들이 너무 많다. 하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아니다. 다음 앨범을 발매하면서 오히려 강점이 될 수도 있다. '더 신중을 기울여 열심히 만들었습니다'하고 나오면 대중들에게 더 큰 기대감을 줄 수 있지 않을까"는 생각을 전했다.
표절이 인정된다고 하더라도 저작물만 원저작자에게 넘어갈 뿐 수익은 그대로 이효리에게 돌아온다. 제작자나 가수에게는 별도의 책임을 묻지 않는다. 이효리가 "도의적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던 부분이 여기에 해당된다. 법적인 책임은 없으니 도덕적 책임을 지겠다는 뜻이다.
표절에 관대한 대중들의 잣대 또한 문제다. 표절을 시인했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여전히 '이효리'에 관대하다.
그는 "원초적인 문제다. 대중들조차 저작권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 그들도 MP3로 음악을 다운받고, P2P 사이트를 통해 영화를 공유한다. 당연히 음악이 표절로 판명되도 그 현상에 대해서만 주목한다. 표절이라는 범죄에 대한 본질이 사라진 것이다. 때문에 이번 이효리의 표절 사태를 바라보며 작곡가로서 후련했다. 바로 이런 것이 표절이고, 법적인 책임을 물어야 할 사건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명백한 표절에 대해서는 좀 더 엄격한 잣대를 대야 한다. 반면 확실한 증거가 없는 곡을 무조건 '표절 논란'으로 몰고 가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대중들의 올바른 인식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효리, 표절 인정 이용해 또다른 이미지 만들고 있다"
[마이데일리 2010-06-21]
이효리가 자신의 4집 앨범 'H-Logic' 수록곡 14곡 중 6곡이 표절곡임을 시인했다. 이례적인 일이다. 가수가 직접 자신의 입으로 표절 사실을 시인한 것도, 그 가수가 대한민국 가요계의 대표 아이콘인 이효리라는 것도 그렇다.
표절 시인과 동시에 대중들의 반응은 양분됐다. 자신이 프로듀싱한 앨범이니만큼 전적으로 작곡가에게 책임을 전가해서든 안된다는 의견과, 작곡가의 의도적인 상술에 이효리가 피해를 당했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20일 새벽, 이효리가 자신의 팬카페에 표절을 시인했을 당시 "역시 이효리다", "솔직하게 밝히는 모습이 당당하고 멋지다"는 반응이 일기도 했다. '표절했는데 그걸 시인했다고 당당하다'니 참담한 현실이다.
표절된 곡은 '하우 디드 위 겟'(How Did We Get), '브링 잇 백'(Bring It Back), '필 더 세임'(Feel The Same), '아임 백'(I`m Back), '메모리'(Memory), '그네' 등 총 6곡. 작곡가 바누스바큠은 미국과 캐나다, 그리스 등 가수의 원곡을 그대로 옮겨왔다. 특히 '하우 디드 위 겟'과 '브링 잇 백', '필 더 세임'은 제목까지 유사하게 도용하는 등 대담했다.
현직 작곡가는 이번 이효리 표절 사태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익명을 요구한 한 작곡가는 "이번 곡들은 표절이라기보다 번안곡에 가깝다. 이효리가 사전에 1000여 곡을 받아 그 중 14곡을 선정했다고 하는데 선정 기준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이효리는 한 작곡가에게만 6곡을 받아 앨범에 실었다. 프류듀서는 자기가 좋아하는 노래를 선별해 음반에 싣는 사람이 아니다. 혹시 문제가 될 소지를 미리 찾아내고 조율하는 것 또한 프로듀서의 몫이다. 단순히 멋있어 보여서, 자신의 취향대로 음반을 꾸미고 싶어 프로듀싱에 나선다면 이런 일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작곡가가 이렇게 작정하고 그대로 가져다 옮겨놨는데 그것을 발견하지 못하고 음반에 실은 것은 프로듀서의 책임이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이효리는 왜 지금, 직접 자신의 입으로 표절을 시인한 것일까? 작곡가는 "사건으로 인해 만들어야 할 또 다른 이미지와 대처방법을 찾고 있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는 "이효리의 4집 앨범이 발매됨과 동시에 표절 논란이 일었다. 6곡 모두를 원곡과 비교해 만든 동영상이 삽시간에 퍼졌다. 이효리도, 소속사도 몰랐을 리 없다. 그 많은 유명 곡들을 단순 음원유출로만 믿었다는 것을 납득할 수 있겠는가?"라며 "일단 시간을 벌어두고 다른 대처방법을 찾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2006년 '겟차'(Get ya) 활동 당시 일었던 표절 논란 때문에 더 몸을 사린 것일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이미 타이틀 곡 '치티치티뱅뱅' 활동을 마친 이후 사실을 시인한 것에 대해 "저작권은 원저작자에게 넘어가지만 노래에 대한 수익은 여전히 이효리의 몫이다. 하지만 음반 수익을 노리고 뒤늦게 밝힌 것은 아닐 것이다. 생각보다 음반에 대한 수익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이효리는 자신의 이미지를 만들 시간을 준비한 것이다. 활동 초반에 표절이라는 오명을 쓰고 하차하는 것과, 모든 활동이 끝난 후 '확인해 봤더니 이렇더라'하는 것과는 차이가 크다. 만약 표절로 인해 처음부터 활동을 그만뒀다면 다음 앨범에서 이효리가 극복해야 할 일들이 너무 많다. 하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아니다. 다음 앨범을 발매하면서 오히려 강점이 될 수도 있다. '더 신중을 기울여 열심히 만들었습니다'하고 나오면 대중들에게 더 큰 기대감을 줄 수 있지 않을까"는 생각을 전했다.
표절이 인정된다고 하더라도 저작물만 원저작자에게 넘어갈 뿐 수익은 그대로 이효리에게 돌아온다. 제작자나 가수에게는 별도의 책임을 묻지 않는다. 이효리가 "도의적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던 부분이 여기에 해당된다. 법적인 책임은 없으니 도덕적 책임을 지겠다는 뜻이다.
표절에 관대한 대중들의 잣대 또한 문제다. 표절을 시인했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여전히 '이효리'에 관대하다.
그는 "원초적인 문제다. 대중들조차 저작권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 그들도 MP3로 음악을 다운받고, P2P 사이트를 통해 영화를 공유한다. 당연히 음악이 표절로 판명되도 그 현상에 대해서만 주목한다. 표절이라는 범죄에 대한 본질이 사라진 것이다. 때문에 이번 이효리의 표절 사태를 바라보며 작곡가로서 후련했다. 바로 이런 것이 표절이고, 법적인 책임을 물어야 할 사건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명백한 표절에 대해서는 좀 더 엄격한 잣대를 대야 한다. 반면 확실한 증거가 없는 곡을 무조건 '표절 논란'으로 몰고 가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대중들의 올바른 인식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마이데일리 한상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