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과외사기친 힙합돼지학생? 전과자사기꾼 잡았어요!!

용감한여대생2010.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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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서울 모 대학에 다니고 있는 09학번 여대생입니다ㅠㅠㅠㅠㅠㅠ

 

당하신분들은 제가 힙합돼지라고 써놓은것만 봐도 아실겁니다!!

 

액면가중년남성, 택시비, 부모님은 승무원이고 해외에, 세쌍둥이,

대전외고 혹은 다른 외고 (오늘은 동두천외고라고 뻥침^^),

힙합돼지, 여대생만노림, 선물로환심을삼, 고액부름, 말 엄청잘함 등등.....

 

전 5월 3일에 당했었구요

제가 당한 이야기의 자세한 내용은 http://pann.nate.com/b201709269 에 있습니다.

(당하고 다음날 너무 분하고 억울해서 올렸던거에요ㅠㅠ)

 

 

5월3일 1시

 

과외짤리고 패닉에 빠져 인터넷 과외구인사이트에 "학생구해염~"이라고 올려놓은 저는

낯선 02)XXX-XXXX라고 찍힌 발신자의 전화전화를 받습니다.

남학생남 이더라구요... 어머니께서 알아보시고 본인이 직접 연락하는거랍디다.

본인은 지금 대전에서 외고를 다니고있고, 기숙사에 살고있는데

수학 과외를 하고싶고, 마침 오늘 서울 올라갈 일이 있어서 오늘 만나서 협의하자 합니다.

본인은 학교 시험기간이라 휴대폰폰을 학교에 맡겨서 연락이 힘들다며

인상착의 등등을 알려주고 만나기로 약속했습니다.

뭐 저도 기숙사에서 살았었고, 저도 폰 압수당한채로 2년을 살았으니 이해했습니다.

과외를 구한 저는 앞으로 일어날 일도 모르고 마냥 기뻤습니다ㅠㅠ

 

 

 

5월3일 5시 여의나루역 전철

 

과외하기로 한 학생에게 전화옵니다. 역시 02)XXX-XXXX 공중전화전화.

학생을 만나야하는데.... 오마이갓.....

학생이 아닌 줄 알고 그냥 지나쳤는데, 학생이였습니다!!!!!

분명 고1이라 했는데... 17일텐데....................얼굴은 완전 족히 40대는 잡아야할듯!!!!

딴엔 힙합하는사람처럼 모자쓰고, 청바지에, 한쪽 바지는 걷어올리고ㅋㅋㅋ

정말 힙.합.X.지 돼지 라는 단어밖에 안떠오릅니다.

 

그분이 먼저 연락해서 겨우 알았습니다;;ㄷㄷ

얼굴은 의심이 가나, 통화할 때부터 "특유의 친근감레카"으로 잘도 말했습니다.

 

아무튼 여의도공원으로 이동합니다.

만나자마자 편의점에서 음료를 사주면서 자리잡고 과외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수첩도 꺼내서 적어가며 의논합니다. 연락처메일 도 적어서 넘겨주고ㅋㅋㅋ

(페이, 시간, 장소, 계좌번호, 엄마번호, 언제부터할지, 과목 등등)

특히 페이를 부르는데 "쌤! 페이는 얼마나 생각하세요?"

"어? 아.... 35정도...?ㅎㅎ;;"

"헐~ 쌤! 그거가지고 되겠어요? 저희엄마는 서울에서 하는거면 적어도 55는될거라고 생각하던데, 쌤 그냥 50 받아요!! 쌤 맘에드니까 그렇게 받아염~~~ ^^^^^^^^ 레카"

 

헐 이게 왠 떡이야?^^^^^^^^^ 전 좋아기절하는줄알았습니다ㅋㅋ

 

그리고 여의도공원에서 영등포 교보문고까지 "책을고르자!"며 갑니다.

진짜 걷느냐 죽는줄알았습니다ㅠㅠ

걷는 내내 이런 얘기를 합니다.

 

1. 자기 부모님은 승무원, 지금 해외에 나가서 연락안됨

2. 자기 기숙사에 살고, 통금때문에 일찍 들어가야함

3. 통금때문에 빠듯할까봐 올때도 대전외고부터 택시택시 탔는데 17만원나옴

4. 자기 외모에 대한 콤플렉스가 심함. 학교도 때려칠라했음

5. 갈때도 통금땜에 택시타고가야하는데 돈이 없음

6. 길 가다 소소한 선물선물 을 사줌.

 본인에겐 촌스러운 악세사리들이였지만, 스카프, 향수, 장갑 등등 다양함ㅋㅋㅋ

7. 누난 내꺼!! 라는 식으로 졸 거북한 특유의스킨쉽과 함께 종종 던짐

 (진짜 돈 생각하고 참았다....^^)

 

뭐 등등... 너무 많은데, 다 얘기하면 스크롤이 길어지므로 패스하겠습니다.

쌤이 택시비 빌려주실거죠? 택시 라는 식으로 농담처럼 얘기하면서 밑밥을 던져놓습니다.

 

아무튼 교보문고 도착. 책을 대충 골라보고

어머니께서 택배로 책 주문해서 보내주실테니 이제 가자고 합니다.

저녁도 선뜻 본인이 사고ㅋㅋㅋ

 

그리고 이제 헤어지기 전, ATM기계 앞에서 "잔고가 0원"임을 보여줍니다.레카

아 택시타고가야하는데 어떡하지...ㅠㅠㅠ? 졸라 동정심유발

저도 고등학교때 기숙사 통금이 정말 엄격했기에, 그 심정이 이해가되어

돈.......을..........15만원씩이나.....빌려줬...습니다........ㄷㄷㄷㄷ  폐인

 

 

 

5월 4일

 

뭐 다들 짐작하셨겠지만, 엄마번호 결번 ^^

대전에 있는 모 외고엔 김XX은 여자임^^ 핸폰압수따윈 안함^^

내 돈은 허공으로~~~ 웰컴 투 더 헬~~~~~~

 

 

 

 

그렇게 세상을 알게 된 저는

경찰에 신고하러 갔으나, 절차가 복잡해서 패스.....

(신고하러 간 날 문 앞에서 보초서던 전경한테 밤에 문자옴ㄷㄷㄷㄷ 헌팅......... 푸하하하하하하하ㅏㅏㅏ 내 첫헌팅인데............;;)

 

 

 

 

세월이 흘러 6월21일 11시30분

 

약속이 30분 미뤄진 덕에 집에서 여유롭게 학교 웹커뮤니티컴 게시판을 잉여롭게 보는 中

"과외 사기 들어봤어???? 나 이거 왠지 사기같아" 라는 제목이 눈에띔!!!!!!!

글을 읽어보니, 아직 전화통화만 하고 안 만난상태!!!!

여의도에서 보기로하고, 공중전화로 오고, 엄청 친한칙하는게 나랑 똑같은패턴!!!!

4시에 만나기로 했는데 의심쩍어서 안 나갈 예정이라고 글이 올라왔습니다ㅠㅠ

 

그 벗에게 댓글로 "헉 그거 사기에요! 저 당했어염!!! XXX-XXXX-XXXX로 연락해요!"

라고 해서 그 천사벗천사 을 만났습니다. 두둥!!

 

 

 

6월21일 2시30분 여의도지구대

 

그 천사벗천사 이 협조해 준 덕에 힙합돼X를 만나기로 해서 유인을 하기로 함.

여의도지구대에 신고를 해서 경찰아저씨 사복까지 갈아입으시고

3시부터 그 힙합돼X에게 공중전화로 전화가 왔습니다ㅠㅠ

여의도 우체국 앞 공중전화부스에서 만나기로 하고 경찰차 타고 갔습니다!!!!

(오마이갓.... 이 꽃다운나이에 경찰차도 타보다니 ㄷㄷ)

 

그렇게 갔는데......

 

땀찍

 

오 마이 갓!!! 진짜 그 놈이 공중전화 한참 두둘기고 있는 중이였던 것입니다!!!!!!!!

 

와.............................

 

결국 지구대경찰아저씨가 그 사람에게 다가가서 "혹시 갹갹님 만나러 오셨습니까?"

말하는데, 얼굴을 돌리니 그놈이 확실한 것 아닙니까!!!!!!!

 

그래서 흥분한 나머지

 

 

"너 나 기억나냐?^^ 졸라 오랜만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체 포 완 료

 

도망갈라 몸부림치길래, 저도 뒤에서 옷자락붙잡고 승질부렸습니닼ㅋㅋㅋㅋㅋㅋ;

 

 

 

알고보니 34살 깔깔 이셨더군요....^^^^^^

 

그것도 모자라 11시에 이미 다른분 만나서 돈 10만원 벌으셨더라구요 ^^

 

 

지금 영등포경찰서에서 조사중입니다.

 

사기 당하신분들, 이 글 보면 즉시! 영등포경찰서에 연락해서 사건진술하세요.

아 정말... 범인은 4시에 잡혔는데, 사건진술하고 이것저것 하다보니 8시에 집에왔어여ㅠ

그래도 잡혀서 다행!!!!!

 

15만원보다 더 귀한 경험을 했고

돈도 돌려받을테고ㅋㅋㅋ 아 정말 제 자신이 뿌듯해서

오늘 돌아오는 길에 제 자신에게 "와플"을 선물했습니닼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천사벗 너무너무 고맙고*.* 오늘 정말 행복해서 잠이 안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