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 혹은 거짓18

쪼꼰쪼꾸대미니2010.06.22
조회2,216

   이 이야기는 17개의 진실과 1개의 거짓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1. 재래식 화장실

  초등학교 1학년 때 친구와 함께 볼 일 보러감. 나는 남방에 반바지, 멜빵슬픔을 하고

그 위에 조끼를 입음(엄마가 입힌거임). 조끼를 벗어 친구에게 맡기고 난 볼 일을 봄.

(참고로 볼 일은 大  中   v 小)

  친구와 바톤 터치 하는데 조끼가 응(大大大大大... 하... 犬 개)통에 빠진거임. 나는

괜찮은데 친구 울어버림. 담임 선생님 와서 사물놀이 때 쓰는 대나무로 큰(大)통 휘저었.

조끼를 건져주려 하신거임. 그 때부터 눈물이 났음. 선생님, 저는 정말 괜찮았거든요...

그 날부터 반 친구들에게 놀림 받음. 힝응가

 

2. 맞으면 O, 틀리면 △

  난 성격 급한 여자임. 그리고 핸드폰이나 MP3 같은 거 사도 사용설명서 안 읽는... 타입.

초등학교 2학년 때 시험 보는데 맞으면 동그라미, 틀리면 세모 표시하라함. 그런데 또 문제 대충 읽었음. 맞으면 O, 틀리면 X 해버림. 채점하다가 선생님 화났음. 그 날 내 볼태기거부

엑스표 생길 때까지 꼬집힘.

 

3. 오바이트

  우리집은 시골(몹시 시골임). 방학 하자마자 인천 이모네 집에 감. 7시간 넘게 걸림.

밤 10시 넘어서 도착. 이모는 촌X, Y년인 오빠와 나를 위해 (냉동)야채피자 데워 줌. 맛있다며 한 판 다 먹음. 피자x 8

  바로 취침. 나여  오빠남  친척동생남 이렇게 누워서 잤음. 우리 오빠(당시 12세) 잠결에 웩구토함. 그런데 내 친척동생 얼굴에다가 한거임. 꿈인줄 알고 계속 잤나 봄. 아침에 일어나니 이모부와 이모 난리 남. 우리 오빠는 아직 자고있음? 내 친척동생 울면서 까스활명수 먹고있었음.

 

4. 카네이션

  우리 오빠 어릴 때, 어버이날 어른들이 가슴에 꽃을 달고 있는 걸 보고 호기심이 증폭됨. 이모에게 물어봄. 유치원을 하시는 이모가 차근 차분히 설명해줌. 오빠는 뭔가 느꼈나 봄. 엄마한테 오백원만 달라고 한 뒤 문방구에 갔음. 엄마는 미리 감격함통곡 

  한참 있다가 다섯살 우리 오빤 제 가슴에 꽃을 달고 집에 들어옴.   

 

5. 눌러서 열기

  난 6학년 때까지 가스밸브 열 줄 몰랐음. 엄마가 위험하다며 안 알려줬음. 그 해 여름 아버지께서 장티푸스로 입원. 혼자 집에 있는데 너모너모 배가 고팠음. 가스밸브 돌려보니 절대 안 열리는 거임폐인

  그러나 쫘파게티가 정말 먹고싶었음. 보일러 돌림. 온수 받아서 라면 익힘.

당근당근 안익음.

 

  2004년 여름, 엄마 심부름으로 (메니큐어 지우는)아세톤을 사다드렸음. 눌러서 여는 뚜껑임. 한데 미리 설명을 못함. 친구 만나러 다녀옴. 화장대엔 새 아세톤 뚜껑이 다 깨진 채로 병위에 살짝 얹혀 있음. 내가 외출한 동안 엄마는 아세톤 뚜껑과 사투를 벌임. 엄마 승!폭죽

  하지만 "엄마, 아세톤이 저절로 안 줄어들더나?"

내가 쓴 게 아니고 천국 간 거임.

 

6. 우리 엄마 고집

  쎔(大). 나 왼손잡이였는데 우리 엄마가 때려서 고쳤음. 지금은 왼손으로 가위질도 못함.

(엄마)  "쪼꼰아, 내일 여섯시에 등산 가자."

(나) -"엄마, 내 피곤한데 여섯시반에 가지?"

(엄마) " 알았다."

이러고 다음날 여섯시에 깨움. 늦게 일어나면 난리 남.

 

  중학교 때 메이커 티를 샀음. HE△D 흰 티임. 엄마가 보기엔 여느 오천원짜리 티와 같음.

아침에 학교 가기 전에 엄마에게 신신당부. "엄마, 내 책상에 있는 티 빨지마라. 내가 학교 갔다와서 손빨래 할게!"

(엄마) "알았다."

  학교 갔다왔는데 어디서 많이 보던 옷이 마당에 널려있음. 그래도 날아가지 말라고 빨래집게 꽂혀있음. (우리집은 평소에 집게 없이 빨래 널 때가 많음, 날아간 옷 찾으러 다닌 적도 있음) 젠장, 녹슨 빨래집게임. 자국 안 없어짐. 그 티를 입을 때마다 명치를 꼬집힌 듯 마음이 아팠음.

 

7. 보거스

  우리집 강아지 보거스. 마당에 키웠음. 믹스견이지만 꽤 영맇... 스스로 목줄에서 머리를 뺌. 자유와 방종을 구붆... 아침에 학교 갈 때마다 따라옴. 아놔, 운동장까지 따라오니 대략 난감. 얜 선도부도 못 알아보나 봄. 가만 놔두면 교실까지 따라와, 지 책걸상 찾을 기세임.

  그래서 나도 나름 노하우를 터득. 차 다니는 길 피해서 데리고 걷다가 학교 앞에 오면 잽싸게 문방구로 들어감. 아침에는 가게에 사람이 많음. 수수깡 같은 거 쌓여있는 구석 선반에 숨어있으면 보거스가 모름. 내가 안보이면 집에 찾아감. 오후에 집에 가면 마당에 늘어져 있음. 늘 그런 토요일이었. 같은 방법으로 등교. 1교시 마치고 학교 앞 (등대가 있는)산에 그림 그리러 감. 맙소사, 보거스님 아직도 문구점 앞에 있는 거임.개벽돌

  영리한 녀석. 서른 명이 넘는 반 아이들 중에서 나를 발견하고 따라옴. 같이 산에 감. 근데 이 시키가 나를 따라와놓고 내 친구들이 부르면 다 따라가는 거임. 꼬리를 흔들며. 노래

장난꾸러기 남자애들이 파레트에 짠 물감을 먹이려 함. 보거스는 또 그걸 핥았음. T.T

내가 말렸을 때는 이미 늦었음. 이 犬석들아, 우리 아가 칼라똥 누면 너네가 책임질거냐!

ㅠ.ㅠ.ㅠ.ㅠ.ㅠ

 

8. 방 안에 키우던 강아지

  보거스를 키우기 전에 제니라는 강아지를 (방안에서) 키웠음. 역시 믹스견임. 악마버그

하지만 정말 우아함. 작고 가녀린 제니는 항상 눈가가 촉촉했음. 개를 싫어하는 우리 엄마도 제니는 예뻐하게 됐음.

  정월대보름날, 우리 식구는 이웃집에 윷놀이를 하러감. 그 날따라 강아지를 데려가기가 망설여짐. 결국 집에 두고감. 윷놀이해서 이김. (제니가 좋아하는) 메론나 아이스크림을 사서 집에 옴. 헉, 아가야가 피똥을 누고 쓰러져있음땀찍

  부엌에 붙어있는 창고에 쥐가 있어 쥐약을 놓아뒀는데 제니가 쥐약을 먹고 죽은거임. 그날 우리가족 폭풍 눈물 흘렸음. 제니 보내고 무뚝뚝한 우리 엄마도 3일동안 울었음...

 

9. 바느질

  실과(또는 가정) 시간에 신주머니 만들기 과제가 있었음. 내일까지 해야 함. 한데 외할아버지가 관광 가셔서 외할머니가 손녀 자러 오라며 연락 오신 것. 신주머니(미완성) 들고 외갓집에 감. 바느질 하다가 잠듦. 아침에 일어나서 과제를 떠올리며 소나기 눈물엉엉

  우리 할머니 신주머니(완성) 보여주심. 새벽에 일어나서 다 해놓으셨음. BUT, 선생님이 시킨건 바느질법이 정해져 있었음. 뭐 여기서부터 여기까지는 휘갑치기, 공그르기 이런 게 있음. 할머니는 그냥 일자로 -_-_-_-_- (내 표정이 아님!) 난 풀 수도 울 수도 없었음.

 

10. 봄에 하복(여름 교복) 입기

  중3 때 빌라로 이사를 했음. 엄마는 꼭 학교 갈 때마다 쓰레기를 버리라고 함. 버릴 것을 내놓는 지정장소가 있었음. 그냥 가면 지름길로 갈 수 있는데, 쓰레기 때문에 돌아가야함. 결국 담치기 결정. 이 빌라는 울타리가 철로 되어 있었음. ㅢㅢㅢㅢㅢ 이런식.

  담치기 하다가 치마 끝이 걸려서 10단은 터짐. 모르고 학교 감. 어쩐지 보폭이 커지긴 했음. 등교길에 티코 타고 출근하시던 아주머니가 알려줌. 감사합니다. ㅠㅠ 바로 집에 가서 여름 교복으로 갈아입고 등교.

  같은 학교(중, 고등학교가 붙어있음) 다니는 우리 오빠한테 나중에 #%^%&* 욕먹음. 친구들이 니 동생 하복입고왔다며 놀렸다함.

 

11. 축구

  중3, 점심시간에 김밥 사러 다녀오다가 내 친구가 축구공축구에 얼굴을 정면으로 맞음.

옴마야, 아프겠다 당황 

  고개숙인 내 친구에게 잘생긴 (고등학생) 오빠들1,2,3 달려옴. 괜찮냐고 물어봄. 친구는 갑자기 선망의 대상이 됌. 부럽다. 내가 맞았어야 하는데...

 

12. 카라꽃

  고3 선배님들 졸업식. 친한 상급생 언니에게 주려고 꽃을 삼. 학교 앞에서 떨이로 파는 거였음. 카라 꽃이라고 백합처럼 희고 긴 꽃이었음. 근데 덜 핀거임. 들고 가다보니 이거슨 완전 파뿌리. 난 소심함. 떨이로 샀으므로 환불 따윈 못함. 물론 내가 집에 가서 꽃을 피울 일도 없음. 언니에게 줘야함. 한데 주기 부끄러운 정도.

  결국 친구에게 전해달라 했음. 그러곤 언니한테 미안해서 연락을 못함. 근데 그 언니도 나한테 연락 안옴. 통곡

(아직도 연락 안됌...그렇게 끊어진 인연)

 

13. 헤어 컷cut

  난 머리스타일에 신경 안씀. 드라이기로 말리는 것도 극도로 싫어함. 일 년에 1~2번 미용실에 감. 머리가 너무 길어 빨리 안마르자 자르기로 결정!

아, 주식하시는 미용사 선생님에헴

  내 머리칼을 자르며 천장에 달린 경제TV를 봄. 한 가닥 자르고 컴퓨터 하러 가심. 또 몇 가닥 자르고 컴퓨터 하러 가심. 그러다가 결국 내 머리 OBV 곡선이 됌. 새

 

14. 헌혈

  친구와 헌혈을 하러 감. 내 친구 체중미달로 헌혈불가. OTL

좋은 일 하러 왔지만 내심 친구가 부러움. ㅠㅠ 난 체중계에 올라가지도 못했음. 눈대중으로 봐도 00KG가 넘는 거임. 돼지 "피 빼러 왔으셔?"

  손바닥 잼잼을 하며 피 쭉죽 뽑고 있었음. 한데 너무 긴장한 거임. 분량의 헌혈을 잘 덜고, 초코파이에 포카리스웻T 먹다가 기절. 친구가 머리끄댕이 잡고 올려보니 하이얀 눈동자에 포카리스웻ㅌ가 흐르고 있었다함. 다시 피 뽑던 자리에 누움. 십 분 있다가 일어나서 돈까스 먹고 오후 강의 들으러 감. 다음날 간호사분께 연락옴. 괜찮냐고. 부끄부끄 *  *  

 

15. 카테

  모 회사 시험 보러 감. 청바지에 흰티 입고 오라 했음. 지원자 2000여명. 난 인상적인 지원자가 되고 싶었음. 청자켓에 흰바지 입고감. 바로 탈락! ㅋㅋㅋ

(자네, 비단 옷때문이라 생각하는가?)

 

16. 나란 여자?

  난 여자임. 하지만 내 어깨 일미터(1m). 어느 여름밤달  마음을 설레게 하는 남성과 산책을 했음. 발 끝에 두 개의 그림자가 나란히 걷는 거임. 공기는 선선하고, 기분도 상쾌했음.

충분히 어두워서 못난 내 얼굴도 조금은 예쁘게 보일 것 같았.

  그런데 달빛이 강한지 그림자가 너무 또렷함. 이럴수가 야옹 내 그림자가 더 큰 거임. -_-

길이는 짧은데, 어깨도 더 넓고 전체적인 크기도 더 큰(大)... 설렘을 잘 정리했음. N.N

 

  아빠를 닮았음. 정말 많이 닮았음. 난 가슴도 아빠 닮았다? ㅎㅎㅎ

그래도 난 당당함. 내 육신에 성형수술은 커녕, 시술 한번 한 적이 없음. 눈썹조차 한번도 다듬은 적이 없음. 난 눈썹이 진함. 눈과 눈썹 사이 1cm도 안됌. 그래도 눈썹을 안 미는 이유는 나의 여성?성 때문임. 우리 아버지는 수염이 많으심. 제모 후에 턱에 자라는 ※※ 인그로운 헤어를 봐왔음. 몹시 열여라 참깨임※※ 난 아빠를 정말 많이 닮았음. 눈썹 밀면 눈 위에 턱 2개 생길까봐 오리진으로 살고있음...

 

17. 빠른 85

  대학 입학 했을 때 난 이 사실이 너무 싫었음. 술자리에서 항상 친구의 주민등록증을 빌려야 했음. (다행히 술을 안좋아함) 물론 입학 때부터 20대 초반까지는 친구들의 나이를 말함. 난 빠른 85니까... 친구들이 23살이면 나도 23살임.

  그러나 한 살 한 살 나이가 들수록 나이 먹기가 싫은거임. 이제는 난 85년생이니까 친구들은 27살이지만, 난 26살이다. 내 인생에게 작은 위로를 하게 되는 것임. ㅎㅎ

  오랜만에 아는 언니를 만났음. 언니가 "니가 몇 살이지?" 이렇게 물어봄.

난 "언니, 저 26살입니다."

그 언니 왈,

  "너 작년에도 26살이라고 하지 않았어?"

 죄송합니다. 언니ㅋㅋ  

 

  요즘에는 누가 몇 살이예요 이러면 나이로 얘기 안함. 빠른 85요. 이렇게 대답함.

(85세는 아님. 하지만 가끔은 쉬이 미혹되지 아니하고, 귀가 순해지는 나이까지

빨리 시간이 가버렸으면 좋겠음...)

 

라스트 18. 내식이형

  과민성 대장증후군. 난 일 년에 한번(또는 두 번) 내시경을 받음. 그 날도 끼니를 거르고 장을 비운 후에 변기 x 8 

병원에 갔음. 간이 침대에 누워서 기다림. 헌데 공복이라 정신줄을 놓았나봄.

(난 실연 당해도 삼시세끼 챙기는 여자임)

  간호사분이 링거를 놓으러 오셨음. "제 쪽으로 보고 누우세요!" 이렇게 말함.

여난 이렇게 누워있었고,

그 분은 여 여포 ←이렇게 서있었음.

  난 그냥 몸을 왼쪽으로 비틀면 되는 거였음. 그런데 난 내 두뇌를 간호사분 배꼽을 향해 놔버림.

 

당연히 몸을 90도 틀어 사지를 뻗을 만큼의 공간은 없었음(간이 침대).

다리는 구차하게 아코디언처럼 접고 있었음. 순간 정적.

 

  부끄러웠음. 정말 민망했음. 하지만 간호사분 웃지도 않음. 숨고싶었음.

그래도 나 수면내시경 신청한 여자! 링거 맞고 바로 잠 zZ

   

  밥밥소사, 굴욕적인 순간이었지만 배고픔에 잊혀짐.

어차피 그런 순간들은 테트리스처럼 쌓여서 지워질거임. 일자막대기만 있으면... ㅎㅎ

 

  힘들었을 때,

밖에서 사람들 만나는 것도 싫었을 때 네이트 판 보면서 많이 웃었어요 :D

그래서 저도 한번 써보고 싶었는데요...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합니다. 스크롤바 내려주신 분들도 고맙습니다.

(한 10cm는 내렸을껄? ㅎㅎ)

 

  18개 이야기 중에서 1개는 팩션이예요.

찾아주신 분 1인을 뽑아(무작위입니다, 란돔)

1000kcal정도의 간식과 함께 손편지 써드릴게요. 굿나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