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 4분 박주영이 역전골을 터뜨린 후 울먹일 때 둔필의 코끝도 찡했습니다. 원정 첫 16강 진출의 쾌거는 동트는 여명처럼 이렇게 감동적이었습니다.
23일 새벽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 모세스 마비다 스타디움에서 열린 B조 3차전에서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태극호는 피 말리는 혈투 끝에 나이지리아와 2-2로 비기며 그리스를 2-0으로 꺾은 아르헨티나에 이어 조 2위로 2002년 이후 8년 만에 세계축구축제 16강에 진출했습니다.
16강을 견인한 순간들을 시간별로 짚어볼까요? 시작부터 조짐이 좋았습니다. 전반 1분 만에 박주영의 예리한 스루패스를 이청용이 받아 슬라이딩 슈팅을 시도했습니다. 아쉽게 빗나갔지만 나이지리아 수비수들의 간담을 서늘케 한 ‘선빵공격’이었습니다. 이어진 기성용의 중거리슛 역시 나이지리아 수비진의 혼을 뺐기에 충분했습니다.
위기는 한국팀을 먼저 방문했습니다. 전반 12분 나이지리아 치디 오디아의 오른쪽 돌파에 이은 크로스를 차두리가 등 뒤에서 달려드는 우체를 인식하지 못하고 여유 있게 처리하려다 한발 앞선 우체의 발끝에 걸려 한국 골망이 뒤흔들렸습니다. 그러나 태극전사들은 침착했습니다. 전반 38분 이영표가 얻은 프리킥을 기성용이 절묘하게 감아 찼고 ‘골 넣는 수비수’ 이정수가 오른발로 우겨넣으며 그리스전에 이어 또 한 번 일을 내고야 말았습니다.
동틀 무렵 시작된 후반전. 그동안 마음고생이 심했던 박주영이 자신의 심장과 국민들의 가슴을 시원하게 쓸어내렸습니다.
후반 4분 왼쪽 프리킥 상황에서 키커로 나선 박주영은 예리한 오른발 슈팅으로 아르헨전 ‘속죄포’를 날려 역전에 성공합니다. 골을 터뜨린 후 울먹이는 모습이 TV 화면에 비치자 환호하던 붉은악마도 눈시울을 붉혔죠.
후반 24분 다시 찾아온 위기. 김남일의 파울로 내준 페널티킥을 나이지리아 야쿠부가 성공시키며 동점을 허용했습니다. 그러나 이번엔 아르헨티나가 그리스를 상대로 골을 터뜨려 앞서 나가며 위안이 돼 주었습니다. 종료에 임박해 대기심이 든 판에는 ‘3’이라는 숫자가 선명히 새겨져 있었습니다. 아, 3분이 그리도 긴 시간인지 미처 몰랐습니다. 이윽고 벤케렌카 주심이 종료 휘슬을 울리는 순간, 태극전사들과 붉은악마는 그동안 참아왔던 감격의 눈물을 쏟아냈습니다.
밤을 하얗게 지새우며 본 감동의 드라마는 이렇게 해피엔딩으로 끝을 맺고 2부를 준비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경기는 무승부로 끝났지만 16강을 견인한 수훈선수들을 꼽아봐야겠죠.
1. 이정수 더 이상 말이 필요 없습니다. 태극호 세트피스의 황제로 떠오른 ‘골 넣는 수비수’ 이정수는 수비수로서 득점왕에 도전할 태세입니다. 그리스전이 끝난 후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다음 경기에 골을 넣으면 색다른 세리머니를 준비하겠다고 했는데 결국 오늘 선보였죠. 뭔가 궁금했는데 태극호 수문장 정성룡의 득남축하 세리머니였더군요.
2. 박주영 두 경기 연속 '최우수 선수(맨 오브 더 매치)'로 선정된 나이지리아 엔예마 골키퍼가 독 오른 박주영에게 제대로 걸렸습니다. 한국 16강행의 견인차 역할을 한 감각적인 오른발 슈팅은 야신이 살아와도 막을 도리가 없는 멋진 ‘절치부심 슈팅’이었습니다.
3. 박지성 역시 믿음직한 태극호의 캡틴입니다. 박지성에게만 공이 가면 나이지리아 수비수들이 긴장하는 기색이 역력했죠. 박지성 특유의 활발한 돌파와 영리한 파울 유도는 90분 내내 태극전사들의 희망이었습니다.
4. 숨은 도우미 차례입니다. 바로 나이지리아 마틴스입니다. 후반 34분 한국 수비진의 실수를 가로챈 마틴스는 골키퍼 정성룡과 1:1 맞서는 상황에서 절묘한 ‘알까기 슛’으로 한반도에 한숨과 환호를 동시에 가져다주었죠. 아마 이 상황은 다시 재현해 해보라고 해도 할 수 있는 선수들이 없을 겁니다. 아무튼 태극전사들이 짐을 쌌다가 푼 순간입니다.
5. 아르헨티나. 뭐 그다지 예쁘진 않지만 칭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사실 그리스전에 1.5군을 내보낸다고 했을 때부터 심기가 영 불편했는데 경기 전 TV화면에서 마라도나 감독과 레하겔 감독이 포옹하는 장면이 뜨자 ‘이거 뭐야? 짜고 치는 거 아냐?’라는 생각이 들었죠. ^^ 아무튼 열심히 뛰어준 메시와 아르헨 동료들도 숨은 공신으로 꼽아야하지 않을까 합니다.
6. 허정무 감독. 태극호 선장이 너무 뒤에 소개되었나요. 위기 때마다 괴력을 발휘하는 허정무의 리더십. 그의 유쾌한 도전이 오히려 태극전사들의 투혼을 불러일으킨 것 같습니다.
7. 열 두 번 째 태극전사. 바로 우리들입니다. 한반도 곳곳에서 밤을 새며 “대~ 한 민국”을 외치던 붉은악마들. 선수들에게 전해진 ‘붉은 함성’이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고 확신합니다.
대한민국이 너무 자랑스러운 아침입니다. 오후에 다시 출근을 해야 하기 때문에 피곤한 몸을 뉘였지만 눈을 감아도 잠은 오지 않고 머릿속엔 26일 밤 우르과이가 우르르 무너지는 장면만 오버랩됩니다. 자장가라도 불러야겠습니다. “대~ 한 민국” “대~ 한 민국” “대~ 한 민국” ----------------------------------------------------------------------------------
짜릿했던 16강 새벽, 모두가 승자였다
후반 4분 박주영이 역전골을 터뜨린 후 울먹일 때 둔필의 코끝도 찡했습니다.
원정 첫 16강 진출의 쾌거는 동트는 여명처럼 이렇게 감동적이었습니다.
23일 새벽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 모세스 마비다 스타디움에서 열린
B조 3차전에서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태극호는 피 말리는 혈투 끝에
나이지리아와 2-2로 비기며 그리스를 2-0으로 꺾은 아르헨티나에 이어
조 2위로 2002년 이후 8년 만에 세계축구축제 16강에 진출했습니다.
16강을 견인한 순간들을 시간별로 짚어볼까요?
시작부터 조짐이 좋았습니다.
전반 1분 만에 박주영의 예리한 스루패스를 이청용이 받아 슬라이딩 슈팅을 시도했습니다.
아쉽게 빗나갔지만 나이지리아 수비수들의 간담을 서늘케 한 ‘선빵공격’이었습니다.
이어진 기성용의 중거리슛 역시 나이지리아 수비진의 혼을 뺐기에 충분했습니다.
위기는 한국팀을 먼저 방문했습니다.
전반 12분 나이지리아 치디 오디아의 오른쪽 돌파에 이은 크로스를
차두리가 등 뒤에서 달려드는 우체를 인식하지 못하고 여유 있게 처리하려다
한발 앞선 우체의 발끝에 걸려 한국 골망이 뒤흔들렸습니다.
그러나 태극전사들은 침착했습니다.
전반 38분 이영표가 얻은 프리킥을
기성용이 절묘하게 감아 찼고 ‘골 넣는 수비수’ 이정수가 오른발로 우겨넣으며
그리스전에 이어 또 한 번 일을 내고야 말았습니다.
동틀 무렵 시작된 후반전.
그동안 마음고생이 심했던 박주영이
자신의 심장과 국민들의 가슴을 시원하게 쓸어내렸습니다.
후반 4분 왼쪽 프리킥 상황에서 키커로 나선 박주영은
예리한 오른발 슈팅으로 아르헨전 ‘속죄포’를 날려 역전에 성공합니다.
골을 터뜨린 후 울먹이는 모습이 TV 화면에 비치자 환호하던 붉은악마도 눈시울을 붉혔죠.
후반 24분 다시 찾아온 위기.
김남일의 파울로 내준 페널티킥을
나이지리아 야쿠부가 성공시키며 동점을 허용했습니다.
그러나 이번엔 아르헨티나가 그리스를 상대로 골을 터뜨려 앞서 나가며 위안이 돼 주었습니다.
종료에 임박해 대기심이 든 판에는 ‘3’이라는 숫자가 선명히 새겨져 있었습니다.
아, 3분이 그리도 긴 시간인지 미처 몰랐습니다.
이윽고 벤케렌카 주심이 종료 휘슬을 울리는 순간,
태극전사들과 붉은악마는 그동안 참아왔던 감격의 눈물을 쏟아냈습니다.
밤을 하얗게 지새우며 본 감동의 드라마는
이렇게 해피엔딩으로 끝을 맺고 2부를 준비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경기는 무승부로 끝났지만 16강을 견인한 수훈선수들을 꼽아봐야겠죠.
1. 이정수
더 이상 말이 필요 없습니다.
태극호 세트피스의 황제로 떠오른 ‘골 넣는 수비수’ 이정수는
수비수로서 득점왕에 도전할 태세입니다.
그리스전이 끝난 후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다음 경기에 골을 넣으면 색다른 세리머니를 준비하겠다고 했는데
결국 오늘 선보였죠. 뭔가 궁금했는데 태극호 수문장 정성룡의 득남축하 세리머니였더군요.
2. 박주영
두 경기 연속 '최우수 선수(맨 오브 더 매치)'로 선정된 나이지리아 엔예마 골키퍼가
독 오른 박주영에게 제대로 걸렸습니다.
한국 16강행의 견인차 역할을 한 감각적인 오른발 슈팅은
야신이 살아와도 막을 도리가 없는 멋진 ‘절치부심 슈팅’이었습니다.
3. 박지성
역시 믿음직한 태극호의 캡틴입니다. 박지성에게만 공이 가면
나이지리아 수비수들이 긴장하는 기색이 역력했죠.
박지성 특유의 활발한 돌파와 영리한 파울 유도는 90분 내내 태극전사들의 희망이었습니다.
4. 숨은 도우미 차례입니다. 바로 나이지리아 마틴스입니다.
후반 34분 한국 수비진의 실수를 가로챈 마틴스는 골키퍼 정성룡과 1:1 맞서는 상황에서
절묘한 ‘알까기 슛’으로 한반도에 한숨과 환호를 동시에 가져다주었죠.
아마 이 상황은 다시 재현해 해보라고 해도 할 수 있는 선수들이 없을 겁니다.
아무튼 태극전사들이 짐을 쌌다가 푼 순간입니다.
5. 아르헨티나.
뭐 그다지 예쁘진 않지만 칭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사실 그리스전에 1.5군을 내보낸다고 했을 때부터 심기가 영 불편했는데
경기 전 TV화면에서 마라도나 감독과 레하겔 감독이 포옹하는 장면이 뜨자
‘이거 뭐야? 짜고 치는 거 아냐?’라는 생각이 들었죠. ^^
아무튼 열심히 뛰어준 메시와 아르헨 동료들도 숨은 공신으로 꼽아야하지 않을까 합니다.
6. 허정무 감독.
태극호 선장이 너무 뒤에 소개되었나요.
위기 때마다 괴력을 발휘하는 허정무의 리더십.
그의 유쾌한 도전이 오히려 태극전사들의 투혼을 불러일으킨 것 같습니다.
7. 열 두 번 째 태극전사.
바로 우리들입니다. 한반도 곳곳에서 밤을 새며 “대~ 한 민국”을 외치던 붉은악마들.
선수들에게 전해진 ‘붉은 함성’이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고 확신합니다.
대한민국이 너무 자랑스러운 아침입니다.
오후에 다시 출근을 해야 하기 때문에 피곤한 몸을 뉘였지만 눈을 감아도 잠은 오지 않고
머릿속엔 26일 밤 우르과이가 우르르 무너지는 장면만 오버랩됩니다.
자장가라도 불러야겠습니다.
“대~ 한 민국” “대~ 한 민국” “대~ 한 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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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새벽 경기는 정말 손에 땀을 쥐더군요...
여러가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드뎌 원정 첫 16강 진출이라는 위업을 달성했습니다.
태극전사~ 수고 정말 많았어요!!!
원글 출처는 두근두근 투모로우 블로그랍니다.
( http://samsungcampaign.com/46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