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를 시작해선 안 되는 조건... 을 가진 여자...

none2010.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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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땐 괜찮았는데 이제 어떤 남자를 만나도

자연스럽게 '결혼'이 주제로 떠오르네요.

스물 아홉이거든요.

 

전 '결혼'이란 문턱을 넘기엔 자격 미달인 사람입니다.

 

부모님은 제가 중학교 2학년 때 헤어지셨고

아무런 경제적 기반을 갖고 있지 않으셨던 어머니께서 저랑 오빠를 키우셨어요.

 

현재는 우울증이 심해지셔서 (극단적인 증상 때문에 병원에 두 차례나 입원하셨을 정도)

어떤 일도 하실 수 없어서 오빠랑 제가 경제적인 부분은 감당해야 하죠.

 

그런데 저희 오빠는 전형적인 '철없는' 어른입니다. '어른아이'

주민등록상으로만 서른이 넘었지

자기 자신의 생활도 제대로 컨트롤 할 수 없는 사람이라

결국 어머니는 제 책임이 되었습니다.

 

지금은 저 혼자 부양하는 게 아니고

외가에서도 어머니를 도와 드리고 계셔서

한 달에 50만원 정도만 보내 드리면 되지만

외할머니가 돌아가시면

어머니는 결국 제 몫이 되는 거죠.

 

정신과 약값이 워낙 비싼데다. 혈압이나 갱년기 장애 치료도 꾸준히 받으셔야 하고

더 나이가 드시면 분명 다른 곳도 좋지 않아지시겠죠.

그러면 한 달에 얼마나 감당해 드려야 할까요? 최소 100만원?

 

이런 여자... 인... 절....

만나는 남자들은 그저 평범하게 자란 밝은 여자인 줄 압니다.

그래서 너무 쉽게, 그리고 빨리 결혼 이야기를 꺼냅니다.

제가 공무원인데다 키도 작고 순하게 생겨서 그런 것 같아요.

 

게다가 운이 좋은 건지 나쁜 건지 만남을 갖게 되는 남자들은

부유한 집안에서 말 그대로 곱게 자라 좋은 대학을 나와 좋은 직장을 다니고 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더 말을 꺼낼 자신이 없어서

제 조건을 얘기한 후에 달라지는 그 사람들의 태도를 견딜 자신이 없어서

그저 '결혼은 천천히 하고 싶다.'는 얘기만 앵무새처럼 반복하다

관계를 정리하게 됩니다.

 

평범하고 싶습니다.

'가장'이 아닌 '딸'로 살아가고 싶습니다.

무엇도 숨기지 않고 '사랑'이란 감정에만 집중하며 '연애'하고 싶습니다.

 

제 욕심이 과한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