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랑 소년, 소녀에게 -

김신애2010.06.25
조회123
나의 사랑 소년, 소녀에게 -

 

 

나의 소년, 소녀에게 -

 

 

엄마는 20대 후반에 밴쿠버에서 아빠랑 함께
영어공부를 하며, 커피와 베이킹을 배우고,
요리도 배우며 돈도 벌고
멋진 인생을 설계하며 즐겁게 서른을 맞이했단다.

진정으로 인간을 존중하는 법을 배웠고,
산책에서 오는 즐거움도 배웠고,
직업에 밑천이 없다는것 또한 배웠으며,
사람이 무조건 웃으며 즐기는 삶이 얼마나 큰 행복인 줄
알게 되었지.
무엇보다 자연에서 오는 경이로운 힘을 사랑하게 되었어.
여름 내내 뜨겁게 내리쬐는 때양볕이 있다면,

그와 동시에 초록의 나무 그늘아래 선선한 바람도 있을거라는걸

믿게되었고, 6개월이나 계속되는 우기가 끝나면
그래서 더욱 반가운 봄을 감사하게 맞이하는 방법도 배웠다.
한국에서와는 또 다른 사계절에서 새로운 인생을 터득한거야.

물론 내가까운 곁에 우리의 가족없이,
아빠와 단둘이 홀로 어려움을 극복하는 방법을 깨달아야했고,
가깝게 마음하나 나눌 친구 없이 외로움을 극복해야 하기도 했어.
하지만 항상 지금이 내 인생의 황금기라 생각하면서
지금 이순간을 즐기고 사랑하려고 노력했단다.
그게 내 20대 마지막을 보내는 예의였어.
스무살의 엄마도 열정적이었고,
스물 다섯의 엄마도 열정적이었고,
물론 너희 아빠를 만나기 전이나 후에도 여전히 나는 열정적인
사람이었지만 서른 무렵 절실히 깨닫게 된 사실 하나는,
지나간 시간 사소한 하나까지도 절대 헛된 시간도,
버리고싶은 추억도 없이
하나같이 다 너무 소중하고 아릅답더란거야.
그래서 나의 지나간 이십대의 추억들 하나하나,
만나 스쳐지나간 사람 하나하나까지도 모두 그립더라.

그래서 서른의 중반이 되고나서 또 지나온 시간과
지나간 추억과 사람들을 그리워하지말고,
지금 할수있을때 최대한 열정적으로,
아파하고, 다치고, 이겨내고, 눈물도 흘렸다가,
환호하고, 기뻐하고, 사랑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온마음 다해 사무치게 그리워 할 나의 청춘을 불사르기로 했었다.

지금 돌이켜보면 철없고, 헛되이 보낸 시간 갖기도 하지만
나는 지금도 나의 그 무렵을 너무 사랑하고 예찬한다.
그래서 나의 소년, 소녀인 너희도 이렇게 살아주길 바란다.

 

 

 

- 스물 아홉을 마무리하던 어느날 엄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