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몰락, 늙어버린 디펜딩 챔피언과 카테나치오의 실종

DJ Goat2010.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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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징크스란 무시할 수 없는 것인가

 

결국 탈락했다

 

이탈리아의 몰락, 늙어버린 디펜딩 챔피언과 카테나치오의 실종

 

콸리아렐라의 눈물이 모든 걸 말해주는 경기였다

 

그는 교체 투입 이후 최고의 활약을 펼쳤고 대회 최고로 꼽힐 수 있을 만큼

 

환상적인 골까지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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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팀은 디펜딩 챔피언의 위용과 대표팀의 대명사 카테나치오가 완전히 실종된 모습이었다

 

A 씨드에 배정받은 국가들 중 가장 무난한 조편성이란 평가와

 

남미의 강호 파라과이를 제외한 슬로바키아,

 

대회 최약체로 평가받는 뉴질랜드를 상대로 낙승을 거둘 수 있을 것이란

 

전문가들의 예상이 무색하리만큼.

 

 

어제 치러졌던 슬로바키아와의 경기를 토대로 이야기를 풀어나가야겠다

 

 

슬로바키아 대표팀은 이번 월드컵에서

 

다른 두 동유럽 국가인 세르비아, 슬로베니아와 비교했을 때

 

세르비아 보단 아래지만 슬로베니아 보단 낫다는 정도로 평가를 받아왔다

 

세계가 주목하는 젊은 미드필더 '마렉 함식'을 필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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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유럽을 대표하는 유망 센터백 '마르틴 스크르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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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자국내 최고의 스트라이커 '스타니슬라프 세스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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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이 스쿼드를 구성하고 있어 나름 잠재력을 인정 받았다

 

 

하지만 조편성상 이탈리아와 파라과이의 빛에 가려 3위 정도의 성적이 예상 됐었으나

 

그들은 결국 이탈리아를 처참히 침몰 시키며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물론 스코어 상으론 박빙의 승부였지만

 

내용이란 측면에서 봤을때 후반 중후반부 이후를 제외하고 이탈리아가 보여준건 아무것도 없었다

 

피를로와 콸리아렐라를 조금 더 빠른 시간에 투입 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 경기의 재미 자체는 이번 월드컵에 현재까지 치러진 경기들 중 단연 최고였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이탈리아가 이렇듯 비참하게 침몰한 원인은 무엇일까

 

한 두가지가 아니라고 본다

 

한마디로 총체적인 난국이었다

 

그래도 꼽아보자면 주전들의 노쇠화와 그에 따른 세대교체의 실패가

 

가장 큰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할 중요한 문제가 있다

 

이탈리아 축구계에선 어린 선수들에게 중요한 기회가 많이 부여되지 않는 다는 점이다

 

지금의 이탈리아 축구계를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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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리에 A 무대를 중심으로 봤을 때

 

지난 시즌까지 세리에 A를 대표했던 슈퍼스타 카카를 비롯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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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엔 감독계의 슈퍼스타 조세 무리뉴 마저 리그를 떠나버렸다

 

게다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인터밀란의 영웅적인 승리가 없었더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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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분데스리가에 밀려 유럽 프로 축구리그 랭킹 현재의 3위에서 4위로 떨어질뻔 했다

 

이는 상대적으로 피파랭킹과는 차원이 다를 만큼 중요한 순위인지라

 

리그의 운명을 짊어지고 치렀던 결승전이나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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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위에 따라 챔피언스리그 본선에 직행으로 출전할 수 있는 팀의 수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어쨋든 현재의 세리에 A(이탈리아 프로리그)는 굉장히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죽으란 법은 없다는 말이 있듯이 새로운 희망이 생겼는데 

 

이는 분데스리가 만큼 수 많은 젊고 유능한 선수들이 출현 했다는 점이다 

 

알베르토 팔로스키,다비데 란자파메, 마리오 발로텔리, 다비데 산톤, 주세페 로시

 

다니엘레 데세나, 마르코 로시, 세바스티안 지오빈코, 안드레아 폴리 등등

 

다 기재하기에 벅찰 만큼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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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보면 분데스리가 보다도 많다고 할 수 도 있을 것 같다

 

이는 리그를 떠난 슈퍼스타들로 인해 자국내 선수들의 출전기회가 늘어났다는 점과

 

많은 구단들이 재정난에 휩싸이면서 자체적인 선수 수급에 주력한 결과라고 분석된다

 

사실 이는 반대로 프리미어리그나 프리메라리가처럼

 

세계 축구계의 스타들이 모이는 리그들의 걱정거리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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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그 만큼 세리에 A에는 외국인 선수의 비중이 줄고 자국내 선수들이 늘고 있단 얘긴데

 

이는 곧 이탈리아 대표팀의 전력 상승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미칠 수 있기에

 

아주 희망적인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이 선수들은 말그대로 어린, 혹은 젊은 선수 - 즉 유망주들이므로

 

월드컵을 앞둔 상황에서 즉시 전력으로 사용하자면 굉장히 큰 위험 부담을 감수 해야만 했다

 

 

사실 이탈리아 대표팀의 세대교체는 이번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독일 월드컵 우승의 영광을 뒤로 마르셀로 리피 감독은 대표팀의 지휘봉을 내려놓으며 

 

축구계의 일선에서 물러나 있었고

 

이탈리아 축구협회는 그 후임자로 로베르토 도나도니 감독을 내정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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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모두가 알다시피 도나도니의 이탈리아는

 

유로2008에서 졸전을 거듭하며 조별예선에서 탈락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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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직후 축구협회는 도나도니를 즉시 해임하는 한편 다시 한번 리피에게 구원의 손길을 보냈다

 

다시 한번 안정을 찾게된 이탈리아는 비교적 무난하게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는데 성공하게 된다

 

본선진출이란 이탈리아 같은 전통의 강호에겐 당연한 수순이라고 여겨지는 문제이긴 하지만

 

이탈리아 축구계는 마냥 기뻐할 수 만은 없었다

 

왜냐하면 많은 문제를 안고 본선에 진출한 상황 때문이었는데,

 

이제 하나씩 짚어보겠다

 

 

첫째는, 거듭해서 얘기하듯 세대교체의 실패이다

 

이탈리아 대표팀은 유럽 지역예선에서 베스트 일레븐으로

 

 

부폰, 그로소, 키엘리니, 칸나바로, 잠브로타

 

마르키시오, 데 로시, 카모라네시, 피를로

 

이아퀸타, 질라르디노

 

이정도 멤버를 중심으로 로테이션을 실행했다

 

이 중에서 키엘리니, 마르키시오, 데 로시, 질라르디노를 제외한 모든 선수들이

 

30세를 훌쩍 넘긴, 이른바 노장 선수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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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그중 부폰, 이아퀸타 정도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전성기를 지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선수들이다

 

물론 월드컵 우승 경험이란 누구나 가질 수 없는 소중한 자산을 가진 선수들이긴 하지만

 

저하된 체력의 열세란 쉽게 극복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

 

게다가 압박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능력은 바로 90분 내내 끊임없이 달려도 지치지 않는 강인한 체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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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의 최대 강점이 바로 강력한 압박에서 비롯된다는 점에서 봤을 때

 

상당히 큰 문제가 아닐 수 없었다

 

그리고 이는 AC밀란이 현재 처한 상황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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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처음에 얘기 했듯이 어린 선수에게 쉽게 기회를 주지 않는 이탈리아 축구계의 정서상

 

과감한 세대교체는 이루어지지 않았고 노장들의 경험을 믿고 월드컵 본선을 맞이하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주세페 로시는 반드시 기용했어야 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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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두번 째, 또 한가지 큰 문제는 토티와 델 피에로로 대변되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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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 적인 선수(일명 트레콰르티스타), 판타지스타의 부재라는 점이다

 

(참고로 이 문제는 현재 이탈리아 대표팀에 스코어러가 없다는 문제와도 연관 지을 수 있을 것이다)

 

창의적인 선수가 없을 때 어떤 문제가 발생하는 지는

 

또 다른 강팀인 잉글랜드가 잘 보여주는데

 

그런 선수가 없을 시 모험적이고 과감한 패스를 통해 경기를 뒤집을 수 있는 기회가 없다고 보면 된다

 

축구는 농구처럼 수십, 수백개의 골이 나오는 경기가 아니다

 

특히나 토너먼트 대회에선 단 한골로 승부가 갈리는 경우가 많은데,

 

지고 있던 경기도 트레콰르티스타의 과감한 공격 혹은 패스 한번으로 경기를 뒤집는 경우를

 

우리는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그리고 판타지 스타란,

 

쉽게 말하면 섀도우 스트라이커인데

 

이탈리아는 예부터 지아니 리베라, 파올로 로시, 로베르토 바죠,델 피에로 등으로 대변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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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스타라고 불리는 그들만의 포지션이 존재했다

 

그들은 언제나 메이저대회에 임하는 이탈리아 대표팀을 이끌고

 

수비 축구의 이탈리아도 강력한 공격력을 보유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고

 

그들이 있었기에 준수한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 월드컵의 이탈리에 대표팀엔 트레콰르티스타도, 판타지스타의 존재도 없었다

 

1선과 2선에서 창의 적인 플레이로 역습을 풀어나갈 수 있는 선수가 없다보니

 

그들은 답답한 롱패스나 무리한 돌파를 시도하다 스스로 공격기회를 날려버리기 일쑤였다

 

그래서 가장 아쉬운 점이 바로 '안토니오 카사노'의 부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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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이탈리아 축구계에서 거의 유일하다시피 이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선수로

 

바로 카사노가 지목 되어 왔었다

 

하지만 또한 카사노는 천부적인(!), 기인에 가까운 악동 기질로 유명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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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진정한 또XX가 아닌가 싶다..)

 

이는 팀의 화합과 엄격한 규율을 중시하는 리피 감독의 지도 철학에

 

철저히 반(反)하는 부분이기에 언론의 수 많은 질타에도 불구하고

 

그의 기용을 철저히 배제해 왔었다

 

그리고 앞으로 새로 부임하게될 감독에게도,

 

이 부분에 대한 논란은 유로 2012를 맞이하면서도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월드컵 시기에 맞은 악재들을 살펴보자

 

뭐니뭐니 해도 전력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두 선수

 

부폰과 피를로의 부상공백이 가장 크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부폰이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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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노 조프, 젱가와 같은 이탈리아 축구계가 낳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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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적인 두 골키퍼의 뒤를 잇는 현재 세계 축구계 최고의 골키퍼가 아닌가

 

그의 존재가 바로 이탈리아의 빗장수비를 완성하는 화룡점정이고

 

그를 시작으로 이탈리아의 공격은 시작 된다

 

또한 멘탈적인 측면에서도 그의 환상적인 선방은 팀 동료들에게

 

엄청난 자신감을 불어넣어준다

 

 

 

그리고 피를로로 말할 것 같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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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월드컵 우승의 주역인 한편, 당시 대회 MVP를 수상했다

 

(사실 이 부분에 대해선 칸나바로가 받아야 마땅하다는 뜨거운 논란이 일었다)

 

그는 이탈리아 전술의 핵심이고 경기를 뒤집을 수 있는 한방을 보유한 선수이기도 하다

 

물론 노쇠화로 인한 기량 저하 논란이 있긴 하지만

 

그 역시도 존재 자체로 어린 동료들에게 자신감을 불어 넣어줄 수 있는 선수다

 

 

이 두 선수의 결장이 아쉬웠던 건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 슬로바키아 전에서 여실히 나타났는데

 

주관적인 생각이긴 하지만 이날 이탈리아의 3실점 장면 모두 골키퍼의 역량에 따라

 

얼마든지 막을 수도 있는 장면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졸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던 이탈리아가 피를로의 투입 이후 완전히 다른 팀이 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의 투입으로 이탈리아 선수들은 자신감이 살아났고

 

중원의 장악력과 패스의 정확도 상승,

 

그리고 그를 마크하기 위한 상대 선수의 압박 수비로 다른 선수들에게 공간이 열리면서

 

이탈리아는 본래의 모습을 되찾았고 

 

두 골의 만회골과 오프사이드로 판정났지만

 

콸리아렐라의 골장면이나 마지막 기회에서 시모네 페페가 날려버린

 

득점 찬스 등, 결정적인 찬스를 연이어 잡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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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러면서 조금 흥분 했던 걸까

 

오히려 수비가 방심하는 모습을 보이며 흔들렸고

 

칸나바로와 키엘리니 두 센터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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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텍과 코푸넥의 골에 끝내 무릎을 꿇고 말았다

 

사실 이 부분에서 부폰의 존재가 그립기도 했다

 

수비진을 리드하는 임무는 대개 수비수 중 한명이 맡게 되지만

 

경기장 전체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골키퍼의 포지션상의 특성으로 그들에게도 많은 부분 의존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늙어버린 칸나바로와 아직은 미숙한 키엘리니는 슬로바키아의 패기 넘치는 공격에 당황하며

 

공간을 노출하는 한편 위치가 겹치는 최악의 모습까지 보였는데

 

이는 부폰의 대체자로 출전한 마르케티 골키퍼가

 

Call Play로 얼마든지 보완해 줄 수 있는 부분이었다고 본다

 

골키퍼는 골만 막으면 되는 포지션이 아니라는게 여기서 드러난다

 

한국대표팀에 이운재 골키퍼가 아직까지도 중용되는 이유를 필자는 여기서 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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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와 같은 문제들이 겹치며 이탈리아는 결국 귀국길에 오르게 됐다

 

잉글랜드 이상으로 뜨겁기로 유명한 이탈리아 언론의 뭇매를 피할 수 없게 되었지만

 

이번의 대 실패를 발판삼아 문제점을 찾고,

 

이제는 새로운 감독을 중심으로 새로운 대표팀을 구성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젊은 감독이 기용되어야 할 것 같다

 

(개인적으로 스팔레티, 프란델리 감독이 어떨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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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편견을 깨고 새로운 모험을 강행할 수 있는 배짱 있는 감독이라면 더 좋을 것이다

 

자국리그에 유전 터지듯 넘쳐 나고 있는 보석 들을 잘 꿰어 아름다운 목걸이를 만들 수 있다면

 

4년 전의 영광과 더불어 독일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유럽 최고 강호의 명성을 다시 한번 되 찾을 수 있는

 

저력을 가진 이탈리아가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