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 처음은 다 힘든건가요?

선인장나무2010.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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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31살 미혼 여자입니다.

지방4년제 대학을 나왔지만 변변한 곳에서 직장생활을 하지는 못했습니다.

전공과 상관없이 4곳 정도 1년~2년정도씩 근무했고, 마지막으로 일한건 작년 12월이였습니다. 6개월 정도의 실업기간동안 맘편히 쉰것도 아니구 놀러다닌 것도 아니였습니다.

제 성격이 내성적이고, 부모님과 함께 살기에 부모님께 죄송한 마음으로 하루하루 집에서 걱정만 하고 있었는데 얼마전에 아시는 분 소개로 그래도 지역에선 알아줄만한 회사에 면접보게 되었습니다. 회사입장에서도 능력검증이 안된 직원을 정식으로 할 수는 없었던 거고 제가 능력이 부족한거 알기에 회사와 적정선에 급여와 근무기간은 미리 합의를 보고 출근하게 되었습니다.

제조업에서 생산관리업무를 맡게 되었고 출근한지 일주일이 되었습니다. 아직은 딱히 하는 일은 없습니다. 옆에서 사수가 일하는거 보고 거의 혼자 자율학습하고 있습니다.

근데 점점 겁이 납니다. 여긴 업무량도 많고 어떤 분이 그러시더군요 그 업무가 잘해야 본전이고 50점인 자리라고. 서로 얼굴 붉히는 상황도 많을거구 쌈닭이 되고 성격도 변한다구.

지금까지 제가 해왔던 일은 일정시간만 지나면 퇴근하는 일이였고 잔업할 만큼 업무량이 많지도 않았습니다. 제가 좋아서 일을 찾아할때만 늦게 퇴근했었으니깐요.생각해보면 제가 참 쉬운(?)일들만 해왔던 것같습니다. 여기 분들은 일 중독자들 같습니다. 물론 좋아서 늦게까지 일하시는 분 없다는거 압니다. 아침 8시 전에 다들 출근하셔서 점심먹는 20분정도, 차마시고 담배피우는 5분정도의 시간빼고는 계속 일만 하십니다. 사적인 전화통화 거의 들어본 적없고 사무실에서 월드컵얘기 들은 적없습니다. 이런 사무실 분위기에 저 인터넷포털사이트 한번 들어간적없고 사적인통화 없었습니다. 문자확인만하고 답문자 보낼 생각못했고...숨이 막힐 정도로 열심히들 일하시더라구요. 대부분의 회사가 이렇게 일하고 있고 이게 정상인거 아는데 저는 참 적응이 안됩니다. 업무량도 방대하고 제조업쪽일도 첨이고 누구나 첨에는 다 힘들어 한다는거 아는데 전 그 정도가 좀 심한 편이라...넘 힘듭니다.

8시출근 5시 퇴근이고 주5일 근무라고 들었습니다.지금 전 7시전에 집에서 출근해서 8시 되면 들어옵니다. 저도 나름 업무가 많고 할 일이 있으면 남아서 일할 맘도 있었습니다.하지만 넘 늦은 시간이 되면 교통편이 힘들어지기에 되도록 7시에는 퇴근할려고 생각중인데..문제는 그게 아니라 제가 정말 이 일을 할 수 있을까?라는 겁니다.

지난 일주일이 정말 지옥이였습니다. 회사분들이 저한테 뭐라시는 분 한 사람도 없었습니다. 모르는 것에 대한 두려움..지금 현재 내 마음이 지옥이니 몸도 엉망이고 출근할때 교통사고라도 났으면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제가 지금까지 하기싫고 조금만 어려우면 피해버리고 했다는거 인정합니다. 근데 이 상황 어떻게 할까요? 취업란이 심한거 알기에 특히나 지방에서 나이 많은 미혼 여성은 더욱 일자리 구하기 어렵다는거 실업기간 동안 절실히 느꼈기에..그리고 소소한 행복이라도 느낄려며 돈이 필요하다는거 알기에..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중간에 소개시켜준 분입장도 있고, 나약한 저 자신도 알기에...이 주말 편히 보내지못하고 고민만 하고 있습니다.

다들 힘들고 어려운 상황 이겨내고 버티고 참으며 사는데 왜 저는 그러지 못하는 걸까요? 배불러서 그런다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죠? 집 상황이 좋아 어렷을때부터 풍족하게 산건 아닙니다. 대학도 학자금 대출받아 다녔고 대학때부터 제가 쓸돈은 제가 알아서 해결했었습니다. 대학 졸업후 집 상황이 안 좋아져 거의 월급 대부분을 집에 다 썼구.지금까지도 일정부분 제가 책임지는 부분도 있습니다.

내일이 되면 더 불안해지겠죠..담날 출근할 생각하면 깜깜합니다.나약한 제 자신,뭐든 할려고 노력하시분들, 생활력 강하시는분들 존경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