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남아공 월드컵을 끝마치며.. - 붉은악마 제주지회

. 2010.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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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붉은악마 제주지회입니다.

 

우리나라는 이번월드컵에서 원정 첫 16강 진출이라는 목표를 뛰어넘어 월드컵 원정 사상 8강 진출의 꿈을 꾸었습니다.

16강전 그 현장에 제주시민 여러분들과 함께 할 수 없어 많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월드컵을 세 번을 치러 낸 이번 월드컵 거리응원은 유독 제주지회에서도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월드컵 개막 한 달여를 앞두고 제주시청으로 문의를 하였으나, "종합경기장은 천연잔디라 안되고 애향운동장은 인조잔디라 안된다. 종합경기장 옆 광장에서 할 계획만 있지 예산이 없어 확정을 할 수 없다" 는 답변이었습니다.

얼마 후 언론을 통해 이번 월드컵은 대규모 응원전을 할 수 없으며 시청 정문에 설치된 LED전광판을 통해 경기를 중계하겠다고 하였으나 제주지회에서는 아무런 안전대책이 없는 상태에서의 응원전에는 참여를 할 수가 없어 거리응원에 대해 포기하는 것을 내부적으로 논의를 하였습니다. 결국 월드컵을 1주일도 채 남기지 않은 상태에서 제주시청으로 재문의를 한 결과, 애향운동장에서 그리스전과 아르헨티나전을 진행 확정이라는 답변을 듣고 준비를 시작하였습니다.

 

첫 경기인 그리스전.

2002년, 2006년에 비해 준비기간이 촉박하고 비가 오는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시민들이 찾아주셨고 2:0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당시 제주지회 현장팀이 전반전에 미흡했던 점을 보완하기 위하여 후반전에는 가이드라인 안쪽으로 이동을 하였고 아무런 사고없이 무사히 응원전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두번째 경기부터는 장마가 시작되어 한라체육관으로 변경을 하고, 제주시민들과 하나가 되어 아르헨티나전과 나이지리아전 응원을 하였고, 그 결과 56년만의 월드컵 첫 원정 16강을 이뤄냈습니다.

 

16강전이 애향운동장으로 확정이 되고 붉은악마 제주지회는 그리스전과 마찬가지로 대형 태극기, 대형 치우천왕 통천을 준비하고 현장팀만이 경기 응원 리딩을 위해 라인 안쪽으로 이동을 하였으나 경기 30분도 채 남지 않는 상황에서 1명만 무대에 올라가고 나머지는 라인 밖으로 철수하라는 통지를 받았습니다. 대형태극기와 통천을 올리고 북을 치는 인원, 응원 리딩을 위한 인원 등 정상적인 응원 진행을 위해 꾸려진 현장팀의 주도가 필요하였고 현장팀에서 이러한 상황을 설명하고 시민들과 함께 하려고 노력을 하였으나 시청 담당자는 "가라" 라는 말을 하고 큰 소리를 치며 고압적인 자세로 철수를 하라는 담당자의 일관적인 태도에 저희는 경기응원을 포기하고 철수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붉은악마 제주지회는 언제나 그랬듯이 이번 응원전에서도 어떠한 특혜도 어떠한 배려나 양보를 원했던 것이 아닙니다. 제주시청에서의 응원을 주도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이에 국가대표팀 서포터인 붉은악마 제주지회에서는 시민들과 함께 하고자 하였습니다. 일반회원들은 모두 시민들과 함께 하였고 단지 경기 응원 준비를 위한 최소한의 인원에 대한 자리확보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이해를 구했을 뿐입니다.

  

모 언론에서의 보도에서 제주시청 관계자는 "평소보다 바람이 세게 불어 스피커가 쓰러질 수 있는 등의 안전사고 위험이 있어 부득이하게 붉은악마 응원단을 안전선 바깥으로 철수시켰다", "붉은악마라 한들 똑같은 시민일 뿐인데 이들만 안전선 안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나지 않은가 이들이 들어오면 다른 시민들도 따라 들어오게 되기에 어쩔 수 없는 조치였다" 라고 하였으나 그리스전 역시 바람이 세고 비가 오는 날씨임에도 가이드라인 안에서의 현장팀에 대해서는 16강전과 같은 제지가 없었고 16강전 당일 경기 시작 30분 전까지도 어떠한 설명이 없는 상태였습니다. 그리스전에 현장팀 인원이 라인 안쪽에서 주도를 하였으나 시민들이 질서를 잘 지켜주었고 라인안쪽으로 들어오지 않았다라고 설명을 하였지만 제주시청 담당자는 이에 대해서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못한 채 철수하라는 통보를 하였습니다.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제주지회는 2002년, 2006년에도 자리를 선점하기 위한 행동도 하지 않았으며, 이번 월드컵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또한 앞으로도 시민들과 함께하는 자리에 최소한의 경기응원을 위한 현장팀을 제외하고는 자리를 선점하기 위한 행동은 없을 것이라 약속드립니다. 저희는 단지 국가대표팀의 승리를 위할 뿐이지 어떠한 혜택을 바라지 않기 때문입니다.

 

붉은악마 제주지회의 일원이자 또한 제주시민으로서 아쉬운 점, 그리고 다음 월드컵에서는 보완이 됐으면 하는 바램으로 이번 응원전의 문제점을 지적하고자 합니다.

 

1. 월드컵을 1주일도 채 남지 않은 상태에서 거리응원이 확정되어 준비부족의 사태 초래

2. 밤늦은 시간, 새벽에 경기가 끝남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의 귀가조치를 위한 아무런 대책이 없었음. 청소년들의 귀가가 염려스러워 제주시청에 문의를 하였으나 대책을 마련하기는 커녕 “알아서 택시를 타고 귀가하지 않겠느냐” 라는 답변을 받음

3. 당시 적지 않은 청소년들이 한라체육관을 찾아 응원에 참여를 하였으나 일부 청소년들이 교복을 입은 상태에서 음주를 하는 등의 모습이 보였으나 그에 대한 제지가 전혀 없었고, 16강전을 앞두고 이에 대해 제주시청 담당자에게 상황을 설명하였으나, 이미 인지를 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제지를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고 앞으로도 어쩔 수 없지 않겠느냐라는 답변을 받음

4. 한라체육관 실내 응원전 당시 2층에서 1층으로 내려오려고 하였으나 내려가는 길을 안내하는 요원도 없었고 결국 안전요원도 제대로 배치되지 않는 상황에서 난간으로 뛰어내리는 시민들이 몰리기도 하는 등 자칫 위험한 상황을 초래함.

5. 애향운동장에서의 응원전이 확정이 된 16강전은 제주도에 200mm이상의 폭우가 쏟아진다는 일기예보에 우천시 대책을 문의하였으나 제주시청 담당자는 "원래 거리응원은 비를 맞으며 응원을 하는게 거리응원이다. 제주도 말고는 실내에서 하는 곳 없다. 비옷도 알아서 준비해야 한다"는 답변을 들음. 16강전은 예선3경기와는 달리 많은 시민들이 찾을 것이라는 예상을 제주시청 관계자도 인식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야말로 무대책으로 일관하는 태도를 보임.

 

월드컵이 끝났습니다. 비록 8강의 꿈을 이루지 못하였으나 16강이라는 성과를 거둔 우리 선수들이 자랑스럽습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 우리는 여건이 된다면 또다시 시민여러분들과 함께 할 것입니다. 비록 16강전은 함께 하지 못했지만 예선 3경기동안 시민들과 함께 한 시간이 즐거웠고 함께 해주신 제주시민 여러분들께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그리고 다음 월드컵에서의 거리응원은 위에 제시한 문제점을 보완하고 좀 더 발전된 제주시의 행정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