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하게 말씀해주세요..글이 길어서 죄송해요..

죽고싶다..2003.07.08
조회1,152

병원에 갔더니 (현남친이랑) 제가 유산경험도 있고..남친(이라고 해야겠죠, 아무래도..)과의 생리중 관계때문인 것도 같은데 골반염인 것 같다고 일주일은 계속 병원에 매일 오라고 하니..가슴만 미어지네요..아무리 하기 싫다고 해도 언젠가부터 항상 저 몰래 콘돔을 사두는 남친..정말 죽이고 싶도록 밉습니다. 나쁜 사람은 아니지만 콘돔 착용법은 알고 유산 후 여자들의 후유증은 잘 모르는 철없는 남자죠..저 역시 상식이 좀 많았더라면 좋았을텐데..저도 워낙 무지해서 아무것도 몰랐어요.

지금의 남친은, 저한테 정말 많이 잘해주던 3년넘게 사귄 예전 남친을 이런 저런 이유(몸이약해 자주 아픔 등등)로 거의 1년 반동안을 못보게 되면서, 어쩌다 내가 걸어서 연락되면 "난 이렇게 아무말 못듣고 단념은 안되니까 제발 괴로운 내 입장 이해한다면 니가 나한테 헤어지자고 말해줘..부탁이야..'라고 울며말해도 '그런 거 아냐'라고만 하던 그 사람을 거의 포기할때쯤 만난 사람입니다. 오빠예요..남자를 믿지 못하던 저한텐 참 누굴 만난다는게 혼란스러운 시기였어요..예전 남친은 몸도 약하고 그래서 자주 아프고 집도 저랑 멀어서 만나기도 힘들고..애는 너무 착했는데 부모님한테 참 약했거든요.. 그리고 전 제가보고싶으면 제가 달려가듯이 얘도 그래야 한다고 생각했었죠..그게 체력에 한계인지 집안의 영향인지.. 

지금 만나고있던 오빠는 다른 건 다 상관없어요, 볼 것 정말 아무것도 없는 사람이거든요..제가 예전 남친때문에 너무 오래 힘들어했고 사람은 가까이서 지켜주는 남자가 제일인가보다 그런 생각 많이 들어서 단지 사람 됨됨이 하나 믿고 만났는데... 처음엔 오빠가 사귀자고 말했어도 제가 대답을 못했죠..내 마음 다 정리되지도 못했고 남자도 믿을 수 없고..그래서 시간을 달라고 했었는데 이 사람을 저를 덮쳤네요..만난지 2달도 안되서..처음이라 너무 무서워서 다시는 안보려고도 했었어요..그 사람 저를 해하려는 생각은 아니었지만 저는 너무너무 상처받았죠..

임신할까봐도 무섭고 내 의사가 무시된것도 하늘이 무너지고..
힘이 약해서 이런일 생겨도 욕먹는 건 여자라더니 하며 눈물이 나더군요..그래도 제가 너무 좋아서그랬다고 나 하나만 바라보겠다고 하는 그 사람 말에 차마 모질지를 못했어요..너무 후회가 됩니다.. 예전 남친이 다시 연락했을 때 오빠가 저몰래 전화를 해서 내가 자기랑 잤다고 폭로(?)하는 바람에 이 모든 걸 알고서도 용서하겠다고 자기도 잘못했으니까..그리고 제가 원해서 생긴 일이 아니니까 돌아오라고 하더군요..솔직히 고민했어요. 예전 남친이 몸이 문제가 아니라고 했을 때마저두요..몸이 그렇게 된 것도 미안했고 또 잘못없이 버림 받을까봐..ㅜㅜ

둘다 천성이 착하고 선한 사람들인데 ..이젠 그 오빠의 이기적인 성격이나 성욕구에 너무 지쳤어요 완전 만신창이야..일에 온힘을 쏟아도 모자랄 나이인데 오빠는 일에 적잖이 영향을 받네요..저도 직장에 매일 눈치보며 병원다녀야 하는데 자기 지금 일생각하느라 힘드니까 그런말은 못들어준다고 돈없으니까 병원비 니가 좀 내면 안되겠느냐고 그러더군요..원래 그런 말하는 성격은 아니었는데 직장 그만두고 사업한다고 요즘 힘드니까 생각이 바뀌나봐요..

 

자긴 프리랜서면서..이제껏 양복도 제대로 안입고 다니는 것 같아서 제가 옷이며 지갑, 핸드폰..차곡차곡 필요해 보일때마다 많이 사줬었어요..월급의 대부분이 오빠랑 밥먹고 선물사주는 값으로 나갔죠..다시 누구만나게 되면 그때그때 해주고싶었던 것 후회없이 다 해주겠노라고 다짐한 적이 있었거든요..예전남친 못보게 되면서 매일 눈물로 살때요..사실 돈은 들쭉날쭉이긴 해도 오빠가 제 몇배로 버는데도 항상 주머니는 비어있네요..집에서도(지방) 신경 안쓰시고..예전에 아주 무분별하게 살아서 그렇대요..나도참 바보같아요..날 좋아해서 내 순결을 멋대로 가져갔으면 어느 정도 책임지 생각도 하고 있다고 했으니 저축이나 그런 것도 마이너스는 아니겠지 했는데 집에서 경제관념이란 걸 심어주는 가정은 아니더군요..그 부모님 못배우고 너무 힘들게 사셔서인지 생각하는바를 거의 전달하지않으면서 오빠가 더 나은 사람되기만 그저 기다리고 계시더라구요..그런 사람 착하다고 현실을 아예 무시하다니..우리집은 분명 이런거 알면 결사반대할게 뻔한데..

예전남친은 돌아오라고 하면서 제가 혼란스러워서 갈팡질팡 하는거 참고 기다려주다가 지금 남친이 제전화로 전화해서 몇 번 심하게 욕하고 저하고 결혼할거다 이러니까 자기도 결혼할거라고 맞섰었는데..결국은 자기도 힘들어 나가떨어지더군요..원망은 안해요..걔 2년 가까이 아프거나, 안아파도 제 생각 잘 안하는거 소소하게 많이 겪으면서 같은 서울하늘 아래에만 살면 다행이다라고 생각하기로 했었는데 막상 다신 볼 수 없다고 생각하니 너무 눈물이 나네요..첫사랑이라 더 그런건가봐요..참 순수했었는데.. 어제 첫사랑 사수궐기대회 보면서 너무 많이 울었어요..

사실 저랑 잤다고 지금 남친이 한밤중에 걔한테 전화해서 말해버리고..전 처음에 그것도 몰랐었는데, 그전에 제가 지금 남친한테 그런말을 니가 해도 니가 나한테 저질렀고 그전에, 그 말은 내가 걔한테 내.입.으.로. 말하고 용서(?)를 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걸 말했었어요..그런데 자기가 선수쳐버린거죠..그런건 말한 사람의 부정적인 의도를 알아도 돌이킬 수 없을거란걸 노린거였죠..자기가 그런 말도 못하느냐고 화를 내더군요..전 이해가 안갈뿐더러 그런식으로 부작용을 만드는게 화가 너무 났었어요..나도 사람인데..걔는 오빠한테 심한말은 안했었는데 오빠는 그렇게구니 너무 사람이 달라보이는 건 제가 이상한걸까요.. 이러기전엔 참 제 생각 많이 하고 따뜻한 사람이었는데..

그래도 사람이 아프면 더군다나 수중엔 당장  돈이 없어도 자기때문에 내가 매번 질염이나 방광염, 골반염 같은거 앓으면 칭구든 누구한테든 돈이라도 빌려서 병원에 데려가야 하는거아닌가요? 더구나 골반염은 불임이 되기도 쉽고 재발가능성도 무시 못한대요..또 의사선생님은 오빠도 같이 치료받아야지 안그러면 나 계속 이런대요..정말 억울하고 눈물나요.. 결혼을 생각하기엔 오빠가 너무 믿음직 스럽지가 못하네요..부모님한테 나 소개도 못하고 우리 엄마아빠도 만나는거, 자기가 아직 그럴 입장이 못되니까 나중에라고 계속 미룰 수 밖에 없다는 거 알면서 왜 매일 자기 맘대로 자고 그러는지 이해가 안가요..내가 오빠한테 힘들다고 오빠가 이러는거 싫다고 내 몸까지 싫어진다고 그렇게 말하는데도 내가좋아서 그런거라고만하고.. 들으려고 안해요..

자꾸 남자가 싫어져요..예전 남자친구는 사진 도착했냐고 전화오대요..성격을 아니까 다신 전하ㅗ 안할 줄 알았더니 지금은 그래도 많이 좋아졌나봐요..그나마 다행이죠 뭐..내가 정말 순수하게 어린시절에 만나서 좋아했던 남자였기에 이젠 내가 더러워서 곁에 다가가지 못할 것 같은 생각만 들어요..자기도 후회하더라도 이제 그냥 편하게 살고싶다고 요즘엔 만족한다고 그래서 보냈어요..매일 매일 지금 제꼴에 눈물만 나지만..우리엄마 생각하면 죽을수도 없고..나만 너무 바보같아서 여자라는게 너무 싫어집니다..

지금은 예전 남친이 한번만 더 아프면 죽는다는 말 들었어도 그것 때문에 예전남친에 대해 가장 고민했었던거지만..그래도 예전 남친이 너무 보고싶어요..예전엔 장난식이지만 결혼얘기도 둘이 했었는데 걔가 제대로 확신을 못주면서 연락이 안되어 시간이 오래 지나고 또 어쩌다가 그 오빠를 알게되고..그런데 걔는 다시 연락하고..그때쯤 그오빤 내 몸을 마음대로 여기니, 둘중 누구에게도 확신이 서지 않았어요..이미 공황상태가 되어서 둘다 좋은 사람들이었지만 내 몸과 마음엔 이런 상처가 생기고 보니 그렇더군요.. 요즘엔(원래 오빠자취집이랑 제  집이 아주 가까워요) 오빠를 봐도 병원만가고 제가 자꾸인터넷에서 질염이랑 이런 병에 관한 자료 보여주고 하니까 그나마 좀 낫더군요..제가 직장이 멀어서 꼭 가야하는데 아프면 오빠가 데려다 주기도 해요..집에서 거의 왕복 4시간 반정도..이렇게 힘든 거리를 날 생각해서 데려다 주는구나하는게 오빠한테 끌린 원인도 됐었어요..예전남친은 지하철로 45분에 버스타고 15분정도면 되는데 데려다준게 거의 손가락에 꼽아요..그것도 제가 데려다달라고해서..이렇게 소소한게 쌓이니 영향을 많이 주네요..그리고 아무래도 예전남친은 회사원이고 이오빤 프리랜서랑 시간을 저한테 많이 자유롭게 내어주니..참 어려웠습니다.

예전남친이 헤어진 뒤 물건정리한 거 도착했냐고 물어봤는데 (아직 안왔거든요)엄청 차가워요.. 그래도 언젠간 다시 웃는 얼굴로 마주쳐지길 기다렸는데 제가 왜 일주일이 안오는데 어떻게 된건지 알아봐달라고 하니 아주 귀찮아하네요..그래도..그저 같은 서울하늘아래 그 애가 죽지않고 살아 있다는 걸 아는 것 만으로도 다행이예요..그리고 이런 절 놓지 못하고 힘들어하면서도 욕구는 자제 못하는 그 오빠도 참 안되고 불쌍하네요..정말 머리가 터질 것 같습니다..가족들 눈치만 보게 되구요..저 도대체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요..이젠 이무것도 모르겠어요..

 

어제 예전남친이랑 마지막으로 통화한뒤에 오빠가 보고싶어서 메신저에서 말을 걸었죠..참 가만보면 바보같은 사람이예요..예전남친 처음 만날때처럼요..누굴봐도 반대의 상대가 떠오르게 되니 참 당분간 많이 벗어나려고 노력해야 할텐데..둘다에게 미안하기만 합니다..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리플 좀 부탁드릴께요..그냥 솔직하게 말씀해주세요..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