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 교수님의 실체

여름방학2010.06.30
조회65,538

안녕하세요?

방학하고 성적에 관련된 글이 많이 올라왔길래 저도 제 얘기를 공유하고 싶어 글 올립니다.

 

저는 우리나라에서 그래도 알아주는 명문대생인데요.

그래서 우리학교 교수님들은 모두 다 성실하시고, 수업에 대한 열정이 가득하실거라고

생각해왔어요. 그 점 때문에 명문대 갈려고 열심히 공부했구요.

 

그런데 이번학기에 들은 그 수업 교수님은 좀 예외가 아닌가 싶네요..

 

첫 주 부터 휴강을 일주일을 하셨습니다.

미국에 학회에 참석하기 위해서요.

조금 씁쓸하긴 했지만, 학회 참석하면 우리 학교 이름도 알리고 좋겠거니 해서 별로

불평하지않고 넘어갔어요.

 

그런데 시간이 흐르고 교수님께서 자신이 학회때문에 학기 초에 미국을 다녀온 걸 망각하고 이야기를 하는 건지

자신은 학회가 이틀만에 끝나도 집에는 일주일동안 미국에 가 있어야한다고 한대요..

쇼핑을 즐기기 위해서;

그 순간 헉 했습니다.

그 이후로 교수의 자질이 약간 의심되기 시작했구요..

 

수업의 반 이상이 자신의 자랑이었어요.

자식이 영어유치원에 다닌다. 미국에 다녀올 때마다 부인의 명품백을 사온다.

너희들도 좀 백화점에 다니면서 꾸며라.

 

특히나,

소개팅을 하는데 너무 눈이 높은 거 아니냐. 너희 주제를 알아라.

돈 많은 애들은 다 그 그룹이 있는데 거기는 꿈도 꾸지 말아라.

자고로 사람은 결혼을 어린나이에 해야한다. 등등

 

정말 수업시간 내내 불쾌할 따름이었습니다.

 

그 수업이 그리고 팀 프로젝트가 있는데, 학기말에 발표를 해야했습니다.

그 프로젝트를 열심히 준비하고 있는 동안 교수님께서는

학교에 행사 위원회의 일원이 되었다면서 수업을 2주 앞당겨 종강하고,

발표는 그냥 보고서 제출로 대체하자고 하셨습니다.

 

선배들 말로는 그 교수님 뿐만 아니라 저희 과 모든 교수님이 그 일원이시거든요;

그 분만 일찍 종강하심..

 

비싼 등록금이 정말 너무 아까웠습니다.

 

그리고 기말고사를 보고 성적이 나왔는데,

중간고사때 평균보다 훨씬 높은 점수를 받았던 저였는데

학점은 C+이었습니다.

어떻게 된 영문인지 몰라 찾아가서 시험지를 확인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시험지에는 아무런 체크없이 위에 점수만 달랑 써있지 않습니까?

 

제가 어디가 어떻게 잘못된건지 알고싶다고 했습니다.

시험이 서술형이거든요..

 

그랬더니 흠.. 뭐였더라? 아,, 이거 분량이 앞 뒤 한장이 아니네. 그럼 일단 내용이 부족하겠지?

 

이러십니다..

분량을 어느 정도 쓰라고 절대 명시되어 있지 않았고요..

 

모든 분들이 하늘 높은 등록금에 힘드신 거 알지만..

저희 집은 현재 언니 혼자 직장생활을 하고 있어,

장학금이 정말 절실합니다..

저는 입학해서 A 밑으로 받아본 적도 없고 이번 학기 다른 수업도 마찬가지고요..

 

정말 분량 하나에 제가 한 학기동안 열심히 들은 수업이 C+이라니..

그런 교수님 앞에서 눈물 보이는 것도 아까워 그냥 나왔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 교수님은 저희에게

"이런 말 하는 게 좀 미안하긴 한데, 내가 봤을 때 너희는 이제 한계가 지어졌어..

이제 큰 꿈을 갖기보다는 좀 현실적인 일을 찾아봐." 라고 하셨습니다.

 

어쩜......

 

정말 사랑하는 모교에 이런 교수님이 있다니 ..

다신 안 만나고 싶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