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이번 월드컵에서의 한국

이정민2010.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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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이번 월드컵에서의 한국

1. 골키퍼 : 정성룡, 이운재, 김영광

 

- 일단 개인적으로 70점을 주고 싶다.

이운재를 이을 새로운 수문장을 발견했고, 이운재는 비록 경기에 나가지 못했지만 명예로운 월드컵 대표 은퇴를 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98년,02년,06년. 한국을 대표하던 김병지와 이운재의 방어력을 생각하면, 정성룡은 아직까진 거기까지 도달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일단은 너무 갑작스럽게 정성룡으로 교체가 되었다.

붙박이 수문장이었던 이운재가 이번 시즌 K-리그에서 다소 실망스러운 수비력을 보여, 갑작스럽게 교체가 된 것이다.

정성룡에겐, 당시 김병지와 이운재가 보였던 '경험'이 부족했다.

98년 월드컵 지역예선 부터 꾸준히 나왔던 김병지.

2001년 히딩크의 부임과 동시에 꾸준히 나왔던 이운재 와는 다르게 정성룡은 겨우 몇 개월 동안 주전 골키퍼로 나와 '경험'을 쌓을 시간이 부족했고, 그 결과는 아르헨티나전 에서의 세번째 실점, 우루과이전 에서의 첫번째 실점으로 이어졌다.

 

2. 수비 : 차두리, 오범석, 조용형, 김형일, 이정수, 강민수, 이영표, 김동진

 

- 수비진은 50점을 주고 싶다. 어찌보면 후한 점수일수도 있고, 어찌보면 야박한 점수일 수도 있다.

일단 개개인의 기량은 '자동문'이라고 비난 받았던 선수들의 기량이 아니었다. 오른쪽에서 공수를 넘나들며, 마치 스페인의 세르히오 라모스를 보는 듯 했던 차두리. 또 그리스의 장신 군단에도 전혀 밀리지 않았던 조용형, 이정수. 왼쪽에서 수비의 핵심으로 수비진을 지시했던 이영표. 이 선수들의 개인 기량은 확실히 아시아 최강이라고 자부해도 될만큼 좋았지만, 문제는 조직력이었다.

사실, 그리스는 돌파보단 공중볼로 승부를 보다보니 우려와는 달리 비교적 수월하게 잘 막아냈지만, 빠른 공수전환을 보였던 나머지 세경기에서는 허둥지둥 대며 그대로 실점으로 이어졌다. 아르헨티나는 기량차이조차도 나버렸으니 말할 것도 없고, 가장 아쉬운 경기는 나이지리아와의 경기였다.

압박이란 것을 찾을 수가 없었고, 특히 실점을 하고나면 마치 패닉이라도 걸린 듯 계속해서 뚫려버렸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까지 4년동안은 이 수비 전술을 어떻게 운영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것 같다.

 

3. 미드필더 : 이청용, 김재성, 김정우, 김남일, 기성용, 박지성, 염기훈, 김보경

 

- 사실 염기훈은 공격수로 뛰었으니 배제하고 말하면 80점이다.

나이지리아 전에서 김남일의 실수를 제외하면 이번 허리진영에선 너무나 잘해줬다.

가는 길목마다 잘 차단해줬던 김정우. 환상적인 프리킥 등으로 두개의 도움을 기록한 기성용. 이청용과 박지성은 뭐라고 표현하기 힘들정도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사실 80점은 좀 후할 수도 있다. 수비로 갈 때의 전술이 실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격력으로는 단연 이번 월드컵에서 톱 클래스로 올려줘도 될만큼 좋았다고 생각한다.

 

4. 공격 - 박주영, 이동국, 이승렬, 안정환, (염기훈)

 

- 60점이다.

이걸 보자마자 '미친놈' 이라고 얘기할 사람들이 많을지도 모르겠지만 이건 필자의 지극히 개인적인 견해이고, 내 견해는 60점이다.

박주영은 공수를 넘나들며 너무나 폭넓게 뛰어줬다. 2006년에서 보였던 아시아 용(用) 공격수 박주영이 아닌 아시아의 용(龍) 공격수 박주영을 보여주었다. 다만, 그 전술의 문제가 있었다. 박주영을 받쳐주는 셰도우 스트라이커인 염기훈.

사실 그를 기용한 것 부터가 의문이었다. 염기훈은 부상으로 K-리그에서 뭘 보여주지도 못했던 선수이다. 꼭 셰도우 스트라이커가 필요했다면 염기훈보다도 이근호나, 이천수. 혹은 박주영이 그 자리로 내려가고 원톱으로 이동국을 넣었어도 되었다고 생각한다.(뭐 이근호도 당시 하락세로 내려가고 있었고, 이천수는 경기조차 소화를 제대로 못하고 있었다곤 해도)

또 다른 문제점은 다른 강팀들, 예를 들어 이번 월드컵에서 좋은 공격력을 보여주었던(혹은 보여주고 있는) 우루과이, 아르헨티나, 독일, 스페인 등등 과 비교를 했을 때 공격수들이 고립되거나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어내지를 못했다.

기술의 문제점일지, 전술의 문제점일지는 모르겠지만, 필자가 간간이 스페인이나 독일의 경기들을 보았을 때, 그곳의 공격수들은 꼭 득점을 못 했더라도 찬스를 만들어내는데 탁월했다. 독일의 클로제나 스페인의 비야 등은 어떤 자세에도 골키퍼를 위혐할 수 있는 슛이 가능한 선수들이었다. 박주영이 2006년에 비해 한단계 나은 모습을 보였다면, 이제 목표는 비야나 클로제 같은 톱 클래스의 공격수들처럼 어떤 상황에서도 골키퍼들을 위협할 수 있는 찬스들을 만들어 내느냐 아니냐에 따라 공격진의 성적이 다를 것이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