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와 염기훈, 그리고 안정환

Inchorus2010.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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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대한민국 국민으로써 축구대표팀의 원정 첫 16강 진출을 축하합니다.

이번 월드컵, 성장기에 있었던 지난 두번의 월드컵이 너무나 즐거웠었고, 제대하고 첫 월드컵이기도 했고 워낙 축구를 좋아하는지라 월드컵시즌을 목이 빠져라 기다렸었습니다.

게다가 초등학교시절부터 좋아했던 안정환선수가 최종엔트리에 포함되어서 더 기대했습니다.

 

그래요. 평소에 K리그 빅매치 아니면 잘 안봤습니다.

이번 엔트리중 조용형선수는 처음봤으니 선수들 플레이에 욕하고 말고 할 자격도 없죠.

염기훈 선수? 저 평소에 좋아했습니다. 이번 월드컵처럼 중요할때 못해준 부분은 선수 스스로가 가져가야할 부분이고 비난의 화살들을 앞으로의 선수생활의 밑거름으로 생각하고 더 발전해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다만 한가지 너무 아쉬운게 있어서 글을 씁니다.

 

제목에서도 알수 있겠지만 허정무 감독님께서 안정환선수를 기용 안하신부분. 이부분이 너무 아쉽습니다. 물론 체력이 안따라준다, 경기감각이 떨어졌다는 이유가 있겠지만 상식적으로 중국리그에서 현역으로 거의 풀타임으로 뛰었던 걸로 알고있는데 다렌스더라는 팀은, 더 나아가서 중국리그는 월드컵 10분을 못뛸 저질체력의 선수들로만 구성되어있어서. 그래서 안정환선수가 뛸수 있었던 걸까요? 경기감각 얘기하시는데. 스페인전에서 별다른걸 못보여줬다는 부분. 어느정도 인정할께요. 나바스 선수에게 골을 먹었을때 안정환선수와 이청용선수의 사인이 맞지않아서 볼을 뺏기고 그게 골로 연결되었죠. 국대 한동안 안부르다가 불러서 후배들이랑 발 맞추려니 잘 안맞았겠죠. 무조건 안정환선수 감싸는것 같아서 스페인전 경기 다운받아서 다시 봤는데요. 볼 점유율 스페인75%대 한국25%, 패스가 스페인이 651대 한국320개. 수비만 계속 하는 축구였고 미드필더에서 볼을 소유하질 못했는데 그러면 정성룡골키퍼가 해주는 긴 골킥을 받아서 2002년때처럼 헤딩골을 넣고 반지에 키스를하며 허정무감독님께 뛰어가 안겼어야 그랬어야 월드컵 본선무대에서 5분정도 뛰게 해줄까 말까였나요? 

이번 월드컵에서 기성용선수 잘했습니다. 멋졌습니다. 프리킥 어시스트 대단했고 중거리슛 시원시원했습니다. 그런 기성용선수 셀틱주전경쟁 밀리고 경기감각 떨어졌을때 꾸준히 기용하면서 경기감각 올려서 본선에서 활용한거 정말 잘했습니다. 왜 그런 기회를 안정환선수에게는 주지 않았습니까.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허정무 감독님이 인간적으로는 어떤분이신지는 모르겠고 어떻게보면 결과론적으로 이렇게 말하는 것일지도 모르죠. 염기훈 선수를 기용해서 잘 되었고 16강보다 더 좋은 결과를 낳았다면 염기훈선수와 허정무감독님에 대한 화살은 칭찬으로 바뀌었을테구요.

 

감독님께서 저보다 더 축구에 대해 전문가이시고, 이번 월드컵에서 선수들 옆에서 지켜보셨으니 어떤 선수가 몸상태가 올라와있는지 한국에서 치킨에 맥주먹으면서 축구보던 저희와는 달리 더 잘 아셨겠죠. 그런데 그런 부분들 인터뷰에서 딱 잘라서 말씀하시는 것도 없으셨고 중학교 애들이 들어도 말도 안되는 이유들로 선수기용에 대한 부분을 설명하시는걸 보고 믿음이 더 안갔던게 사실입니다.

 

저는 안정환 선수의 팬이지만 지금 20대의 후배들에게 밀리는 부분이 많았다는것 인정합니다. 그래서 주전으로 못 뛰었다는 것 또한 인정합니다.

객관적으로 실력이 검증된 선수가, 최상의 몸상태에서 손발이 잘 맞는 선수들과 한 팀을 이뤄 월드컵을 치루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좋아하는 안정환이 월드컵에서 뛰는거 보고싶은데 허정무가 기회를 안줘서 이런 글 쓰는거 아닙니다.

안정환선수에게 기회를 안준 이유가 저질체력에 실력도없는 안정환이 라는 식의 보도에 화가났고, 그게 아니라는걸 입증할 기회조차 주지 않은 감독님이 싫었기 때문입니다.

온 국민이 2002년 그렇게도 좋아했던 진공청소기 김남일 선수가 페널티킥을 내줘서 욕을 먹는걸 보면서 어쩌면 안정환 선수가 조커로 나와서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면 저렇게 욕을 먹었을까 싶어서 어떻게 보면 안정환 선수가 뛰지 않은것이 다행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으로 위로를 해 봤습니다.

 

그동안 월드컵에서 뭔가를 해줄지도 모르는 기대감에 안정환선수를 찾게됐었고 너무 부담감을 줬던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어서 미안하기도 했습니다.

2002년 페널티킥 실축후 울면서 뛰었다던 안정환선수. 실수를 만회했던 골든골. 뭔가 해줄지도 모르는 기대감에 부풀어있던 2006년 토고전에서의 역전골. 그래서 안정환선수가 스포츠스타였고, 전성기가 지난 34의 나이에도 많은 사람들이 후반전 중반이 지나가면 안정환선수를 찾게됐던 이유가 아닐까 합니다.

 

Fantasista Of Asia로 불렸던 안느의, 월드컵에서 마지막 모습을 보고싶었습니다.

2002년 전성기때의 모습을 바란게 아니었습니다.

10분만이라도 그라운드를 누비는 모습을 보고싶었습니다.

1분만이라도 안느의 볼터치를 보고싶었습니다.

 

어쩌면 단 1초도 뛰지 못할것을 알면서도 컨티션을 끌어올리기위해 누구보다도 악착같이 훈련했을 안정환선수의 모습을 떠올려보면 마음한구석이 짠해옵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축구를 놓지 않았던 안정환선수.

선수로서는 마지막일지도 모르겠지만 언젠간 대표팀감독으로의 모습도 보고싶습니다.

 

선수들! 대한민국 원정 첫 16강 쾌거! 잘하셨습니다.

 

허접무감독님은 이제 한국 축구를 위해서 앞으로 좀 편히 쉬세요.

국가대표 감독하시면서 욕먹고 마음고생하고 그런일 하실필요 없잖아요.

잘 하셨구요.  앞으로 국가대표팀 벤치에 서 계시는거 안봤으면 해요. 이제 푹 쉬세요.

 

 

그리고 고마웠습니다 안느, 잘가요 나의 판타지스타.

 

http://news.nate.com/view/20100628n03070

 

http://news.nate.com/view/20100627n09503?mid=s0301

 

 

 http://news.nate.com/view/20100630n00300

출전 이 아닌 '참석할수있어서'라는 말에 또 한번 짠해집니다.

미안해하지마세요 안느 고맙고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