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는 길. 압구정 CGV로 향하는 신한은행 앞이었다. 고등학생 2명이 농구공을 들고, 내 옆을 스쳐지나갔다.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도 있겠지만, 농구공 들고가는 학생을 보는 것도 오랜만이라고 생각되었고, 조만간 장마가 올 것이라는 뉴스소식과 오랜만에 농구하고 싶다는 생각이 동시에 들었다. 압구정역 2번출구(3번인가?) 내려가는 계단에서 여학생 3명 중 1명은 다른 곳으로 2명은 계단 아래로 내려갔다. 그런데 서로의 인사를 하느라고 뒤에 내려가야 하는 사람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서있는 상황이었다. 나도 내려가는 걸음을 멈추었다. 얼른 집에 가고 싶다는 다급함도 있었지만, 그들의 용무에 대해서 시간을 줘야겠다는 마음이 들은 것은 왜 일까? 5초 남짓의 시간 동안의 머뭇거림이었는데, 벌써 뒤에서는 좋지 않은 목소리가 들린다. 나도 한 자리에서 그리 오래 머무는 것은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서 그들을 피해서 내려갔다. 뭐 하여튼. 지하철 개찰구에 교통카드를 찍자 띡! 하는 소리와 함께 금액란에 적혀있는 1,800원. 적은 금액에 대한 낯설음과 벌써 7월 이라는 시간의 속도에 대해서 살짝쿵 한숨을 내쉬어 준다. 에휴 =3. 늘 그렇듯이 옥수역에서 내려서 아파트를 향해 뻗어있는 오르막길을 오른다. 2010년 7월 1일 오후 7시 20분 경의 옥수역 광장의 상황은 마실나온 어른들의 운동하는 모습들로 가득했다. 언덕 초입의 오른편 미타사에는 1년 사이에 놀이터가 지어졌는데, 그곳에서 어린아이와 엄마가 시소를 타는 모습이 보였다. 엄마가 짓는 미소가 참 푸근하게 느껴졌다. 주변을 둘러보는 것을 접고, 잠시동안 책 세상으로 들어갔다.
"탤런트코드" 발전으로 향하는 폭발적인 집중력과 그들의 몰입. 시대의 흐름과 주변환경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력이라는 짧은 소스를 접하면서 그들을 관찰했던 저자의 결과는 능력에 대한 연습을 할 때, 서투른 부분이 있으면 멈추어 생각한다는 것이었다. 생각을 하고 행동을 한다. 자신의 서투른 행동에 대해서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한다.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낮에 농구를 할 때 슛을 쏘다보면, 습관적으로 호흡과 자세를 가다듬지 않은채 쏘는 경우가 많이 있었다. 친구들과 시합을 하기 때문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뭔가 다급하다. 그런데 유독 밤에 하는 농구는 천천히 나를 생각하면서 슛을 쏘고는 했는데, 이럴 때는 슛이 정말 잘 들어가곤 했다. 슛을 쏘는 나의 모습도 생각하고, 어두운 밤에 주변에서 나를 보는 것도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나는 내 손 끝과 발 끝의 힘과 스냅을 생각하고, 심지어 포물선도 생각해보는 것이다.
장마가 올 것이라는 느낌은 맞는 것 같다. 유난히 오늘 습하다. 날씨가 더움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습하다는 것은 비님이 내릴 것이라는 전주곡이니까.. 저녁을 먹으려고 하니 밥통에 밥이 없다. 불려놓은 쌀을 얹히고 기다린다. 나는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 모처럼 첫 밥을 떠서 먹었다. 아침에 해 둔 볶은 김치는 전자레인지에 뚜껑을 씌워서 데웠다. 집에서 먹는 반찬이 뭐 늘 그다지 다양하지는 않지만, 이 정도 식사에 만족한 나는 농구공을 찾았다. 바람빠진 농구공. 베란다에서 몇 번 튀겨보았지만, 통통거림 따위 없다... 그러고 보면, 농구를 안한지가 얼마나 되었더라? 웅희가기 전에 여의도였으니까.. 에잇.. 기억나질 않을 뿐더러 그 때 내 공으로 한 것도 아니었으니까.. 지금 잡고 있는 공으로 농구한 기억이 거의 없다. 4년 이상인 것만은 분명하다.
공을 들고, 주섬주섬 가방에 뭔가를 챙겼다. 카메라. MP3, 지갑, 핸드폰, 하지만 결국 들고 나간건 MP3와 목마르면 사마실 2000원이 전부였다. 모처럼 음악을 들으면서 달맞이봉으로 향한다. 익숙한 계단을 지나고 있을 때, 귓가에 흘러나오던 음악은 브라운아이드 소울의 "비켜줄께"
올 해 초.. 달맞이 봉을 자주 올랐다. 많은 사람들에게도 그런 장소가 있겠지만, 내가 힘들 때, 머릿속이 정리가 되지 않을 때 찾는 장소가 바로 달맞이 봉이다. 이곳을 아는 사람이 거의 없는건지. 아니면, 그 장소가 좋은 것이 나 뿐인건지는 모르겠지만, 동호대교와 성수대교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스팟이 많지 않음을 감안하였을 때, 멋드러진 서울야경을 볼 수 있는 곳은 여기만한 곳이 없다는 것이 어디까지나 주관적인 나의 생각이니까.. 나는 오늘 농구를 하러 한강고수부지에 가는 것이기 때문에 달맞이봉 의자에 앉지 않는다. 전망대를 지나서 고수부지 내려가는 계단.
얼레? 바뀌어버렸다. 급격하고, 한 계단마다 그 높이도 높기만 했던 돌계단이 멋드러진 나무계단으로 바뀌어버린 것이다. 나한테 물어보지도 않고? 라는 섭섭함도 들었지만, 이렇게 바뀔 때 까지 달맞이봉 계단을 찾지 않은 것도 내 잘못이겠지? 나무계단은 경사도 낮고, 보기에도 따뜻하게 예뻐보여서 좋았지만, 왠지 또 옛기억을 잃어버린 것만 같아서 마음이 너무 아팠다. 나중에 그곳을 비교한 사진을 찍어둬야지라고 생각한채. 한강고수부지로 향했다.
[Part 8. 7/1 퇴근길, T-Code, 비켜줄께, 달맞이봉, 바람빠진 농구공]
퇴근하는 길. 압구정 CGV로 향하는 신한은행 앞이었다. 고등학생 2명이 농구공을 들고, 내 옆을 스쳐지나갔다.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도 있겠지만, 농구공 들고가는 학생을 보는 것도 오랜만이라고 생각되었고, 조만간 장마가 올 것이라는 뉴스소식과 오랜만에 농구하고 싶다는 생각이 동시에 들었다. 압구정역 2번출구(3번인가?) 내려가는 계단에서 여학생 3명 중 1명은 다른 곳으로 2명은 계단 아래로 내려갔다. 그런데 서로의 인사를 하느라고 뒤에 내려가야 하는 사람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서있는 상황이었다. 나도 내려가는 걸음을 멈추었다. 얼른 집에 가고 싶다는 다급함도 있었지만, 그들의 용무에 대해서 시간을 줘야겠다는 마음이 들은 것은 왜 일까? 5초 남짓의 시간 동안의 머뭇거림이었는데, 벌써 뒤에서는 좋지 않은 목소리가 들린다. 나도 한 자리에서 그리 오래 머무는 것은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서 그들을 피해서 내려갔다. 뭐 하여튼. 지하철 개찰구에 교통카드를 찍자 띡! 하는 소리와 함께 금액란에 적혀있는 1,800원. 적은 금액에 대한 낯설음과 벌써 7월 이라는 시간의 속도에 대해서 살짝쿵 한숨을 내쉬어 준다. 에휴 =3. 늘 그렇듯이 옥수역에서 내려서 아파트를 향해 뻗어있는 오르막길을 오른다. 2010년 7월 1일 오후 7시 20분 경의 옥수역 광장의 상황은 마실나온 어른들의 운동하는 모습들로 가득했다. 언덕 초입의 오른편 미타사에는 1년 사이에 놀이터가 지어졌는데, 그곳에서 어린아이와 엄마가 시소를 타는 모습이 보였다. 엄마가 짓는 미소가 참 푸근하게 느껴졌다. 주변을 둘러보는 것을 접고, 잠시동안 책 세상으로 들어갔다.
"탤런트코드" 발전으로 향하는 폭발적인 집중력과 그들의 몰입. 시대의 흐름과 주변환경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력이라는 짧은 소스를 접하면서 그들을 관찰했던 저자의 결과는 능력에 대한 연습을 할 때, 서투른 부분이 있으면 멈추어 생각한다는 것이었다. 생각을 하고 행동을 한다. 자신의 서투른 행동에 대해서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한다.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낮에 농구를 할 때 슛을 쏘다보면, 습관적으로 호흡과 자세를 가다듬지 않은채 쏘는 경우가 많이 있었다. 친구들과 시합을 하기 때문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뭔가 다급하다. 그런데 유독 밤에 하는 농구는 천천히 나를 생각하면서 슛을 쏘고는 했는데, 이럴 때는 슛이 정말 잘 들어가곤 했다. 슛을 쏘는 나의 모습도 생각하고, 어두운 밤에 주변에서 나를 보는 것도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나는 내 손 끝과 발 끝의 힘과 스냅을 생각하고, 심지어 포물선도 생각해보는 것이다.
장마가 올 것이라는 느낌은 맞는 것 같다. 유난히 오늘 습하다. 날씨가 더움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습하다는 것은 비님이 내릴 것이라는 전주곡이니까.. 저녁을 먹으려고 하니 밥통에 밥이 없다. 불려놓은 쌀을 얹히고 기다린다. 나는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 모처럼 첫 밥을 떠서 먹었다. 아침에 해 둔 볶은 김치는 전자레인지에 뚜껑을 씌워서 데웠다. 집에서 먹는 반찬이 뭐 늘 그다지 다양하지는 않지만, 이 정도 식사에 만족한 나는 농구공을 찾았다. 바람빠진 농구공. 베란다에서 몇 번 튀겨보았지만, 통통거림 따위 없다... 그러고 보면, 농구를 안한지가 얼마나 되었더라? 웅희가기 전에 여의도였으니까.. 에잇.. 기억나질 않을 뿐더러 그 때 내 공으로 한 것도 아니었으니까.. 지금 잡고 있는 공으로 농구한 기억이 거의 없다. 4년 이상인 것만은 분명하다.
공을 들고, 주섬주섬 가방에 뭔가를 챙겼다. 카메라. MP3, 지갑, 핸드폰, 하지만 결국 들고 나간건 MP3와 목마르면 사마실 2000원이 전부였다. 모처럼 음악을 들으면서 달맞이봉으로 향한다. 익숙한 계단을 지나고 있을 때, 귓가에 흘러나오던 음악은 브라운아이드 소울의 "비켜줄께"
올 해 초.. 달맞이 봉을 자주 올랐다. 많은 사람들에게도 그런 장소가 있겠지만, 내가 힘들 때, 머릿속이 정리가 되지 않을 때 찾는 장소가 바로 달맞이 봉이다. 이곳을 아는 사람이 거의 없는건지. 아니면, 그 장소가 좋은 것이 나 뿐인건지는 모르겠지만, 동호대교와 성수대교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스팟이 많지 않음을 감안하였을 때, 멋드러진 서울야경을 볼 수 있는 곳은 여기만한 곳이 없다는 것이 어디까지나 주관적인 나의 생각이니까.. 나는 오늘 농구를 하러 한강고수부지에 가는 것이기 때문에 달맞이봉 의자에 앉지 않는다. 전망대를 지나서 고수부지 내려가는 계단.
얼레? 바뀌어버렸다. 급격하고, 한 계단마다 그 높이도 높기만 했던 돌계단이 멋드러진 나무계단으로 바뀌어버린 것이다. 나한테 물어보지도 않고? 라는 섭섭함도 들었지만, 이렇게 바뀔 때 까지 달맞이봉 계단을 찾지 않은 것도 내 잘못이겠지? 나무계단은 경사도 낮고, 보기에도 따뜻하게 예뻐보여서 좋았지만, 왠지 또 옛기억을 잃어버린 것만 같아서 마음이 너무 아팠다. 나중에 그곳을 비교한 사진을 찍어둬야지라고 생각한채. 한강고수부지로 향했다.
(Written by - Think-Writer) : 자신만의 장소를 기억하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