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비야 부디 좋은곳에서 푹쉬렴..

은비2010.07.03
조회268
은비야 부디 좋은곳에서 푹쉬렴..

새벽에 문이 열려있어 바깥세상이 궁금해 살금살금 나갔습니다.

오피스텔에서  아빠랑 둘이 있기에 약간 갑갑해서 가끔씩 몰래

나갔다가 들어오곤 합니다.

이날도 역시 그랬죠.

복도에서 살짝쿵 있다가 들어가려는데 아뿔사, 씩씩거리며

다가오는 한 여자를 만났죠.

전 순간 당황해서 몸을 피하려고 했지만

그 여자는 무지막지하게 절 발로 찼습니다.

가슴에 통증이 너무 심했습니다.

피하려고 했지만 자꾸만 잡혔습니다.

쉴새없이 밀려오는 구타에 정신이 어질어질하고 판단력을 잃어갔습니다.

아빠를 애타게 불러봤지만 따뜻한 아빠의 손을 느껴지지않았습니다.

눈이 감기고 아빠의 얼굴이떠올랐습니다.

아빠를 다시 볼 수 없을까봐  눈물이 흘렀습니다.

저에겐 너무나 소중한 가족이거든요.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끼게 해준 고마운 아빠.

낯선 환경에서 사랑으로 절 보살펴주었는데

전 마지막 인사도 못하고 저 세상으로 갈까봐 걱정됩니다.

그 순간 여자는 절 집안으로 데리고 들어갔습니다.

화가 안 풀렸는지 절 봉제인형 내던지듯이 던지고 구타했습니다.

너무 괴롭고 무서워서 반항할 생각조차 안들었습니다.

아빠는 평소에 예의바른 고양이가 되라고 하셨습니다.

이웃에게 피해주면 안 된다고 조용히조용히 행동하라고 하셨고,

발톱도 조심하라고 항상 당부해주셨어요.

그래서 전 아빠말대로 행동했는데 

이 여자는 왜 저에게 이러는거죠?? 세상엔 아빠처럼 좋은 사람만

있는게 아닌가봅니다. 이 사람 눈에는 전 하찮은 생명체인가봅니다.

전 이렇게 느끼고 아파하고 생각도 하는 생명체인데,

이 여자 눈에는 그렇게 안 보이나봅니다.

빨리 절 아빠에게 돌려줬으면 좋겠습니다. 

타인에 대한 상처로 인해 다신 집밖으로 안 나갈겁니다.

앞으론 집에서만 놀겁니다.

문이 열려있어도 절대로 안 나갈겁니다.

다짐을 하고 있는데  이 여자는 제 꼬리를 잡고 창가로 갔습니다.

너무 무섭습니다.

욕을 하면서 창문을 여는 여자의 눈 속엔  잔인함과 악마의 얼굴이 보입니다. 마지막 발악을 해보았지만  전 떨어지고 있습니다. 

제가 왜 이런일을 당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아빠에게 마지막 말을 못했네요..  '사랑합니다... 인간인 당신이

주는 사랑으로 행복했기 때문에  인간인 그 여자도 용서하도록 노력할께요. 대신 내 친구들은

나같은 일 겪지않도록 보살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