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편을 올릴거라 생각도 못하고있었는데 기다리는분들이 있더라구용ㅋㅋ 그분들을 위해서 올립니다^.^ http://pann.nate.com/b201923094 - 1편 링크 제 목 : 독서실 (2) ...나는 우선 떨리는 마음을 진정시키고, 차를 세웠다.차에서 내려 다시 독서실을 바라보았지만, 창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는 것이었다. 으시시해졌다.분명히 내 생각에는 그 괴기한 표정의 여자 애를 본 것 같은데, 지금은 보이지 않는 것이었다. 혹시 독서실에 남아있는 애 일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독서실을 나올 때, 좀 서둘러 나오기는 했지만, 사람이 없는 것은 분명히 확인했다. 한참을 서서 독서실을 올려다보았다. 역시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다시 올라가 보기는 괜히 꺼림직하고, 좀 귀찮아서 잠시 독서실 쪽을 살피다 아무도 보이지 않아, 다시 봉고에 올랐다.피곤해서 헛것을 봤겠으려니 자위를 하면서, 집으로 향했다.집으로 오는 길 동안, 그 여자애의 기분 나쁠 정도로 무표정한 얼굴이 뇌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뒷자리에 그 여자애가 타고 있지는 아닐까란 이상한 생각마저 들어 자꾸 백미러를 쳐다보기도 했다.집에 도착하자, 부질없는 생각에 떨었던 내 자신이 우스꽝스럽게 느껴졌다. 이제 곧 군대 갈 놈이 독서실에 혼자 남아있는 것을 무서워해서 별 상상을 다 했다는 것이 창피할 정도였다.하도 여러번 긴장하고 떨었는지 침대에 눕자마자 골아 떨어졌다. 밤새 기억도 안 나는 악몽에 시달린 것 같았다.아침에 일어나니 왠 일인지 온 몸이 뻐근하고, 과음한 다음날처럼 머리도 지끈 거렸다. 집에서 오전 시간을 빈둥거리고 나니, 어느새 독서실로 출근해야 할 시간이 되었다.3시쯤 도착하니, 오늘도 아무도 없었다. 주인 아저씨가 얘기하던 고시생이라던가 유학 준비생들은 오늘도 안 온 것 같았다.나는 어제와 같은 자판기를 살펴보고 독서실을 청소하면서, 공부하러 오는 아이들을 맞이할 준비를 했다. 오늘도 그 창고라는 닫혀진 문에 이상할 정도로 신경이 쓰였다. 몇 번을 어떻해든 그 문을 열어볼까 망설였지만, 쓸데없는데 너무 신경쓰는 것 같아 청소기를 들고 독서실 청소를 시작했다.어제 고장난 줄 알았던 여자 독서실의 전등은 오늘은 아무런 이상 없이 켜졌다.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독서실 바닥에 청소기를 갖다대며 청소를 했다. 한참동안 구석구석까지 청소하다가 허리를 피려고 일어난 순간, 난 충격을 받았다. 전날 밤 소리가 났던 그 벽에 빨간 색으로 '4'라는 숫자가 휘갈겨 써져 있는 것이었다. 그 빨간 색은 너무 선명해서 피 같이 느껴졌다.어제 밤에 그 글자가 써 있었는지, 없었는지 기억은 정확히 나지 않았지만, 저 위치에 눈에 확 띄는 빨간색 글자를 모르고 지나쳤을리는 없을 것 같았다.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온 몸에 소름이 쫙 돋았다.내가 독서실을 나간 사이에 누군가가 써놓은 것인 셈이었다.충격 때문에 한동안 움직일 수 없었다.잠시 서 있다가 정신을 차리고, 글자가 써 있는 벽으로 다가가 자세히 살펴봤다. 누군가가 빨간 잉크로 휘갈겨 써 놓은 것 같았다. 써 놓은지 시간이 꽤 지났는지, 잉크는 말라 있었다. 그렇지만 흘러내린 자국하며, 이 글자가 피로 쓰여졌는지, 빨간 잉크로 쓰여졌는지 알 수 없었다.설마 피로 써졌겠냐라는 생각을 하고, 물수건를 가지고 와서 지우기 시작했다. 잉크를 썼다면 유성 잉크를 썼는지, 생각보다 잘 지워지지 않았다. 아세톤을 가져와서 지웠지만, 유성 잉크도 아닌지 별로 지워진 것 같지 않았다. 물수건로 닦아보고 한참을 지우다 보니, 어느 정도 지워졌다.희미한 자국은 남았지만, 벽지가 아닌 페인트가 칠해진 콘크리트 위해 써 놓은 글씨라 그럭저럭 지울 수 있었다.글씨를 지우고 나니, 누가 그 글씨를 썼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과연 누굴까? 어제 창가에 있던 소녀...그 여자애의 얼굴이 갑자기 생각나면서 등골이 오싹해졌다. 오만 상상이 시작되었지만, 결국에는 애들이 써 놓은 낙서를 어젯밤에는 보지 못하고, 이제서야 발견한 것으로 생각하기로 했다.총무실로 들어와, '독서실 벽에 낙서 금지' 라고 종이를 만들어 독서실 문 앞에 써 붙이기까지 했다.어느새 시간이 지났는지, 그 경고문을 붙이자 마자, 애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나는 총무실로 들어와 가져온 책을 펼쳤다. 하지만, 아까 그 글씨하며, 어제 그 여자애의 얼굴하며, 책의 내용이 눈에 잘 들어오지도 않았다.그러다 보니, 어제 독서실을 나가기 전에 내게 이상한 경고를 해주었던 아이가 생각이 났다. 그 아이는 왜 나보고 나가라고 했으며, 또 '그 애들'은 무엇을 얘기했던 것인지 물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어제처럼 먼저 중학생들이 몰려왔고, 저녁식사 시간이 끝날 때 쯤 보충수업을 하지 않는 고등학생들이 오기 시작했다. 이 근처에는 독서실이 거의 없는지, 꽤 많은 독서실 자리가 한달 등록하지 않은 애들 자리를 제외하곤 자리가 거의 찼다.어제 그 얘기를 했던 아이는 보충수업을 하고 오는지, 다른 학원을 갔다 오는지,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10시쯤 되니, 주인 아저씨가 보충 수업하는 애들을 태우고 나타났다. 별일 없냐는 이례적인 질문을 하고 수고하라며 바쁜 듯이 나가려던, 주인 아저씨는 내가 써 붙인 낙서 금지라는 벽보를 보더니 심각한 얼굴을 하고 무슨 낙서가 있었냐고 물어보았다.나는 오늘 발견했던 그 빨간 글씨의 '4'에 대해서 말했다. 그 얘기를 들은 주인 아저씨는 큰일이 났다는 얼굴을 하고, 낙서 있던 자리가 어디냐고 물어 보았다. 주인 아저씨를 데리고, 낙서를 지운 곳으로 갔다. 아저씨는 낙서 자국을 한 참 뚫어지게 보더니, 뭔가 두려운 듯한 표정을 애써 감추면서 얘기했다. "자네 말대로, 애들이 낙서한 것 같군.... 앞으로도 만약 이런 낙서가 발견되면 나에게도 알려줘.어떤 놈인지 혼내줘야겠어.."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얘기했지만, 뭔가 석연치 않은 느낌이 들었다. 주인 아저씨는 뭔가 쫓기듯이 황급히 독서실을 나서면서, 내게 말했다. "요즘 내가 좀 바쁜 일이 있어, 독서실은 이 시간에 잠깐 들리는 것이외에는 잘 올 수 없을 거야. 그러니 자네가 잘 운영해 주길 바라네. 그리고.... 밤에 무슨 일이 있으면 내게 연락하고..요즘 애들도 일찍 가는 것 같으니, 애들만 없으면 자네도 일찍 문닫고 들어가게..." 그러면서 뒤도 안 돌아보고, 독서실을 나갔다.좀 이상했지만, 정말 무슨 일이 있는지 바빠 보였다.나는 자리로 돌아와 어제 그 애가 오기를 기다렸다. 학원을 갔다 오는 길인지, 10시 좀 넘어서야 그 여자애가 무겁게 보이는 가방을 들고 터벅터벅 걸어 들어왔다.그리고는 나를 힐끔 보더니 눈을 마주치려 하지 않고, 그냥 들어가려는 것이었다. 나는 다급하게 그 애를 불렀다. "얘야, 나랑 좀 얘기 좀 할래?" 그 애는 의아한 듯이 뒤돌아 봤다. "무슨 얘기요?""응... 별 것 아니고, 가방 두고 잠시만 나와 볼래. 내가 몇 가지 궁금한 것이 있어서...." 좀 망설이더니,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고, 가방을 독서실안에 두고 나왔다. 나는 커피를 뽑아들고, 총무실에 있는 의자를 권했다.그 애는 이 근처 고등학교를 다니는 2학년 은혜라고 했다. 나는 조심스럽게 어제 내게 했던 얘기가 무슨 얘기냐고 물어보았다.은혜는 내 말을 듣자마자, 놀란 목소리로 반문했다. "어제 정말 무슨 일 있었죠? 그렇죠?" 나는 쓸데없는 얘기했다가, 애들 공부하는데 지장이 갈까봐 아무 일도 없었다고 대충 둘러대었다. 미심쩍은 표정의 은혜를 바라보며, 계속 물어보았다. "독서실에 밤 늦게 까지 있으면 무슨 일 일어나니?그리고 어제 말한 '그 애들'이라는 것이 누구야?이 근처 불량학생 얘기니?"게네들이 늦은 시간에 독서실에 들어와 행패부리는 거야?" 내 질문을 듣던 은혜는 어이없다는 듯한 웃음을 지어보이며, 쌀쌀맞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 "풋.. 깡패라뇨...아저씨 정말 아무 것도 모르고 이 독서실에 왔군요..하긴 이런 데 알고 올 사람이 없겠지....혹시 주인 아저씨가 좀 후한 대우 해주지 않았어요?딴데보다 돈 더 주거나 그런 거 있었죠? 지난번 총무 아저씨가 왜 사라진 줄 아세요?그 아저씨도 밤늦게까지 있다가 '그 애들'을 본 거예요..." 이번에도 은혜가 무슨 말을 하는지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무슨 얘기니?'그 애들'을 보고 그만두다니?" 은혜는 주위를 조심스럽게 둘러보더니, 내 눈을 똑바로 보고 믿을 수 없는 얘기를 했다. 그 얘기를 듣는 순간 나는 충격으로 멍해지는 것 같았다 "이 독서실에는 악령이 깃들어져 있어요...'그 애들'이 바로 이 독서실을 배회하는 악령들이죠....."7
[공포소설] 어느날갑자기-독서실(2)
2편을 올릴거라 생각도 못하고있었는데 기다리는분들이 있더라구용ㅋㅋ
그분들을 위해서 올립니다^.^
http://pann.nate.com/b201923094 - 1편 링크
제 목 : 독서실 (2)
...나는 우선 떨리는 마음을 진정시키고, 차를 세웠다.
차에서 내려 다시 독서실을 바라보았지만, 창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는 것이었다.
으시시해졌다.
분명히 내 생각에는 그 괴기한 표정의 여자 애를 본 것 같은데, 지금은 보이지 않는 것이었다.
혹시 독서실에 남아있는 애 일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독서실을 나올 때, 좀 서둘러 나오기는 했지만,
사람이 없는 것은 분명히 확인했다.
한참을 서서 독서실을 올려다보았다. 역시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다시 올라가 보기는 괜히 꺼림직하고, 좀 귀찮아서 잠시 독서실 쪽을 살피다 아무도 보이지 않아,
다시 봉고에 올랐다.
피곤해서 헛것을 봤겠으려니 자위를 하면서, 집으로 향했다.
집으로 오는 길 동안, 그 여자애의 기분 나쁠 정도로 무표정한 얼굴이 뇌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뒷자리에 그 여자애가 타고 있지는 아닐까란 이상한 생각마저 들어 자꾸 백미러를 쳐다보기도 했다.
집에 도착하자, 부질없는 생각에 떨었던 내 자신이 우스꽝스럽게 느껴졌다.
이제 곧 군대 갈 놈이 독서실에 혼자 남아있는 것을 무서워해서 별 상상을 다 했다는 것이 창피할 정도였다.
하도 여러번 긴장하고 떨었는지 침대에 눕자마자 골아 떨어졌다.
밤새 기억도 안 나는 악몽에 시달린 것 같았다.
아침에 일어나니 왠 일인지 온 몸이 뻐근하고, 과음한 다음날처럼 머리도 지끈 거렸다.
집에서 오전 시간을 빈둥거리고 나니, 어느새 독서실로 출근해야 할 시간이 되었다.
3시쯤 도착하니, 오늘도 아무도 없었다.
주인 아저씨가 얘기하던 고시생이라던가 유학 준비생들은 오늘도 안 온 것 같았다.
나는 어제와 같은 자판기를 살펴보고 독서실을 청소하면서, 공부하러 오는 아이들을 맞이할 준비를 했다.
오늘도 그 창고라는 닫혀진 문에 이상할 정도로 신경이 쓰였다.
몇 번을 어떻해든 그 문을 열어볼까 망설였지만, 쓸데없는데 너무 신경쓰는 것 같아
청소기를 들고 독서실 청소를 시작했다.
어제 고장난 줄 알았던 여자 독서실의 전등은 오늘은 아무런 이상 없이 켜졌다.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독서실 바닥에 청소기를 갖다대며 청소를 했다.
한참동안 구석구석까지 청소하다가 허리를 피려고 일어난 순간, 난 충격을 받았다.
전날 밤 소리가 났던 그 벽에 빨간 색으로 '4'라는 숫자가 휘갈겨 써져 있는 것이었다.
그 빨간 색은 너무 선명해서 피 같이 느껴졌다.
어제 밤에 그 글자가 써 있었는지, 없었는지 기억은 정확히 나지 않았지만,
저 위치에 눈에 확 띄는 빨간색 글자를 모르고 지나쳤을리는 없을 것 같았다.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온 몸에 소름이 쫙 돋았다.
내가 독서실을 나간 사이에 누군가가 써놓은 것인 셈이었다.
충격 때문에 한동안 움직일 수 없었다.
잠시 서 있다가 정신을 차리고, 글자가 써 있는 벽으로 다가가 자세히 살펴봤다.
누군가가 빨간 잉크로 휘갈겨 써 놓은 것 같았다. 써 놓은지 시간이 꽤 지났는지, 잉크는 말라 있었다.
그렇지만 흘러내린 자국하며, 이 글자가 피로 쓰여졌는지, 빨간 잉크로 쓰여졌는지 알 수 없었다.
설마 피로 써졌겠냐라는 생각을 하고, 물수건를 가지고 와서 지우기 시작했다.
잉크를 썼다면 유성 잉크를 썼는지, 생각보다 잘 지워지지 않았다.
아세톤을 가져와서 지웠지만, 유성 잉크도 아닌지 별로 지워진 것 같지 않았다.
물수건로 닦아보고 한참을 지우다 보니, 어느 정도 지워졌다.
희미한 자국은 남았지만, 벽지가 아닌 페인트가 칠해진 콘크리트 위해 써 놓은 글씨라 그럭저럭 지울 수 있었다.
글씨를 지우고 나니, 누가 그 글씨를 썼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과연 누굴까?
어제 창가에 있던 소녀...
그 여자애의 얼굴이 갑자기 생각나면서 등골이 오싹해졌다.
오만 상상이 시작되었지만, 결국에는 애들이 써 놓은 낙서를 어젯밤에는 보지 못하고,
이제서야 발견한 것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총무실로 들어와, '독서실 벽에 낙서 금지' 라고 종이를 만들어 독서실 문 앞에 써 붙이기까지 했다.
어느새 시간이 지났는지, 그 경고문을 붙이자 마자, 애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나는 총무실로 들어와 가져온 책을 펼쳤다.
하지만, 아까 그 글씨하며, 어제 그 여자애의 얼굴하며, 책의 내용이 눈에 잘 들어오지도 않았다.
그러다 보니, 어제 독서실을 나가기 전에 내게 이상한 경고를 해주었던 아이가 생각이 났다.
그 아이는 왜 나보고 나가라고 했으며, 또 '그 애들'은 무엇을 얘기했던 것인지 물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어제처럼 먼저 중학생들이 몰려왔고, 저녁식사 시간이 끝날 때 쯤 보충수업을 하지 않는
고등학생들이 오기 시작했다.
이 근처에는 독서실이 거의 없는지, 꽤 많은 독서실 자리가 한달 등록하지 않은 애들 자리를 제외하곤
자리가 거의 찼다.
어제 그 얘기를 했던 아이는 보충수업을 하고 오는지, 다른 학원을 갔다 오는지,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10시쯤 되니, 주인 아저씨가 보충 수업하는 애들을 태우고 나타났다.
별일 없냐는 이례적인 질문을 하고 수고하라며 바쁜 듯이 나가려던, 주인 아저씨는 내가 써 붙인
낙서 금지라는 벽보를 보더니 심각한 얼굴을 하고 무슨 낙서가 있었냐고 물어보았다.
나는 오늘 발견했던 그 빨간 글씨의 '4'에 대해서 말했다.
그 얘기를 들은 주인 아저씨는 큰일이 났다는 얼굴을 하고, 낙서 있던 자리가 어디냐고 물어 보았다.
주인 아저씨를 데리고, 낙서를 지운 곳으로 갔다.
아저씨는 낙서 자국을 한 참 뚫어지게 보더니, 뭔가 두려운 듯한 표정을 애써 감추면서 얘기했다.
"자네 말대로, 애들이 낙서한 것 같군.... 앞으로도 만약 이런 낙서가 발견되면 나에게도 알려줘.
어떤 놈인지 혼내줘야겠어.."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얘기했지만, 뭔가 석연치 않은 느낌이 들었다.
주인 아저씨는 뭔가 쫓기듯이 황급히 독서실을 나서면서, 내게 말했다.
"요즘 내가 좀 바쁜 일이 있어, 독서실은 이 시간에 잠깐 들리는 것이외에는 잘 올 수 없을 거야.
그러니 자네가 잘 운영해 주길 바라네. 그리고.... 밤에 무슨 일이 있으면 내게 연락하고..
요즘 애들도 일찍 가는 것 같으니, 애들만 없으면 자네도 일찍 문닫고 들어가게..."
그러면서 뒤도 안 돌아보고, 독서실을 나갔다.
좀 이상했지만, 정말 무슨 일이 있는지 바빠 보였다.
나는 자리로 돌아와 어제 그 애가 오기를 기다렸다.
학원을 갔다 오는 길인지, 10시 좀 넘어서야 그 여자애가 무겁게 보이는 가방을 들고 터벅터벅 걸어 들어왔다.
그리고는 나를 힐끔 보더니 눈을 마주치려 하지 않고, 그냥 들어가려는 것이었다.
나는 다급하게 그 애를 불렀다.
"얘야, 나랑 좀 얘기 좀 할래?"
그 애는 의아한 듯이 뒤돌아 봤다.
"무슨 얘기요?"
"응... 별 것 아니고, 가방 두고 잠시만 나와 볼래. 내가 몇 가지 궁금한 것이 있어서...."
좀 망설이더니,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고, 가방을 독서실안에 두고 나왔다.
나는 커피를 뽑아들고, 총무실에 있는 의자를 권했다.
그 애는 이 근처 고등학교를 다니는 2학년 은혜라고 했다.
나는 조심스럽게 어제 내게 했던 얘기가 무슨 얘기냐고 물어보았다.
은혜는 내 말을 듣자마자, 놀란 목소리로 반문했다.
"어제 정말 무슨 일 있었죠? 그렇죠?"
나는 쓸데없는 얘기했다가, 애들 공부하는데 지장이 갈까봐 아무 일도 없었다고 대충 둘러대었다.
미심쩍은 표정의 은혜를 바라보며, 계속 물어보았다.
"독서실에 밤 늦게 까지 있으면 무슨 일 일어나니?
그리고 어제 말한 '그 애들'이라는 것이 누구야?
이 근처 불량학생 얘기니?"
게네들이 늦은 시간에 독서실에 들어와 행패부리는 거야?"
내 질문을 듣던 은혜는 어이없다는 듯한 웃음을 지어보이며, 쌀쌀맞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
"풋.. 깡패라뇨...
아저씨 정말 아무 것도 모르고 이 독서실에 왔군요..
하긴 이런 데 알고 올 사람이 없겠지....
혹시 주인 아저씨가 좀 후한 대우 해주지 않았어요?
딴데보다 돈 더 주거나 그런 거 있었죠?
지난번 총무 아저씨가 왜 사라진 줄 아세요?
그 아저씨도 밤늦게까지 있다가 '그 애들'을 본 거예요..."
이번에도 은혜가 무슨 말을 하는지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무슨 얘기니?
'그 애들'을 보고 그만두다니?"
은혜는 주위를 조심스럽게 둘러보더니, 내 눈을 똑바로 보고 믿을 수 없는 얘기를 했다.
그 얘기를 듣는 순간 나는 충격으로 멍해지는 것 같았다
"이 독서실에는 악령이 깃들어져 있어요...
'그 애들'이 바로 이 독서실을 배회하는 악령들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