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 믿어요? 하는 아줌마한테 살해당할뻔한 이야기

Genevieve2010.07.04
조회2,787

세상이 하두 흉흉하고 이런저런 사건사고도 많이 일어나는 거 같아서,

제가 겪은 사건도 하나 써볼게요.

저는 지금 주중에는 용인시에 거주하고

주말과 방학에는 서울시에 살고 있는 18女예요

 

편의상 음/슴체를 이용하겠음

 

앞에서도 말했듯이 필자는 용인에 있는 기숙사에 삼.

기숙사 학교임... 그냥 애들 한 건물에 몰아놓고 애들 미치게 하는 공간임.

외고라서 애들 공부도 진짜 열심히 함...

내신 그딴거 없이 들어온 필자한테는 말 그대로 지옥임.

중3때 팜플렛이서 보고

" ㅗㅓ;ㅗ ㅗ;ㄻㅇㄱㅂㅈㄷㄱ농ㄹ ㅗㅁ;ㄴㄹ 이건 나를 위한 학교임음흉"

이라고 생각했던 천국은 없었음.

나 그때 농담 아니고 한시간 반씩 자면서 죽어라 공부해서 들어옴.

물론 지금은 여섯시간씩 꼬박꼬박 자고 밥도 잘 먹고 다님.

하지만 현실은 냉혹했음.

여섯시 반에 기상해서 학교가고 열한시나 되어야 방에 돌아옴.

한시 의무 취침임... 안 자고 뻘짓하다 걸리면 벌점받고

봉사해서 깎아야함. 봉사시간 못받음. 사감이 정말 미워짐.

치킨 피자 그런것도 못먹음. 걸리면 본인 손으로 외부음식 폐기하게 함.

그래도 가끔 모험을 시도하긴 함.

서론이 길었던 것 같음. 본론으로 들어가겠음.

 

필자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사건이 아마 작년 11월 말이나 12월 초반이었던 걸로 기억함.

목요일이었음.

필자는 수업을 싫어함... 아니 수업이 재미있기는 한데

똑같은 수업 몇십번씩 듣고 또 시험치고 그러다 보면 짜증남.

그래서 비교과도 쌓을 겸 가끔 학교를 정당하게 탈출하고 함.

아, 우선 우리 어머님에 대해 살짝 설명해야 하겠음.

우리 어머님은 날 진짜 힘들게 키우셨음.

세세한 가정사는 생략하더라도 우리 집 경제가 그닥 안 좋음.

그래서 나에게 일찍이 독립심을 키워주셨음.

서울권 애들은 주말마다 집에 가는데 나는 그 무렵 집에 자주 못 갔음...

매 주말마다 룸메이트 없는 쓸쓸한 방에서 나 혼자 쓸쓸히 라면국물 드링킹 함.

아무튼 이래서 나는 밖에 자주 못 나가고 이 좁은 학교에서 살았음.

 

인터넷에서 무슨 문화정책회의포럼? 에 대한 공고를 본 나는 급흥분해서

인터넷으로 신청함. 그 무렵 대학 원서 여기 저기 넣고 남아나는게 시간인

형아(여자가 귀한 집안에서 자라서 '오빠'라는 말이 필자한테는 정말 어색함)도

하나 끌어들임. 그때 던진 떡밥들은 생략하겠음.

이 형아는 대회에서 만났었음... 나랑 꽤 비슷한 성향과 음식취향을 갖고 있음.

 

우리 학교는 상당히 도시와는 멈...

그래서 경기도 버스타고 한시간 반에서 두시간 가량 타고 나가야 잠실역이 나옴.

필자는 부푼 마음과 외부음식에 대한 기대감을 안고 버스를 탔음.

그리고 한시간 반 후에 잠실역에서 형아와 감동의 재회를 함.

나는 교복 입고 갔는데 형아는 와인색 셔츠에 검은색 정장 쫙 빼입고 왔음...

그러나 그닥 건전해 보이지는 않았음.

 

우리의 목적지는 온갖 명사들이 모일 힐튼 호텔이었음.

우리는 2호선 열차에 탑승함.

그때 사람이 상당히 많았음... 우리는 열차 구석에 찌그러져서 이런저런 잡담을 나눔.

아마 대부분 대학 이야기와 철모 이야기였던 걸로 기억함.

 

"형 대학 다 떨어지면 어떡해 ㅋㅋㅋㅋㅋ 악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파안"

 

"몰라 ㅋㅋㅋㅋㅋㅋ 군대나 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형아 나 예지력 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철모와 탄피가 보여 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마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없애버린다 ㅋㅋㅋㅋㅋㅋㅋㅋ버럭"

 

이때 어떤 아줌마가 우리를 향해 다가왔음...

특정 종교를 비하하려 하는 건 아니지만 우리에게 다가와서 이렇게 물었음.

"하느님 믿으세요?"

상당히 선하게 생긴 아줌마였음... 옆집에 살듯한, 되게 친근하게 생긴.

 

하지만 필자는 신을 믿지 않음.

그래서 필자는 그냥 웃으면서 "아뇨 저희집안 불교예요" 라고 함.

 

그떄였음.

웃으면서 신을 믿냐고 물어보던 아줌마가 들고 있던

핸드백으로 내 머리를 향해 풀스윙을 함...

나 완전 굳었음.

 

그런데 우리 사랑스러운 형아가 나 살려줌...

나 허리 잡고 끌어댕겨서 거의 2cm 차이로 내 머리를 빗나감.

성경이라도 잔뜩 들어있나? 싶을 정도로 무거운 소리가 남.

우리 형아 좀 많이 말라서 그렇지 키 엄청 큼.

인상쓰면 험악해짐.

"애한테 왜 그래요, 부처님 믿는다잖아요."

하고 나 보호해줌... 한 5분간은 정말 멋져보였음짱

 

아줌마 막 우리한테 소리지르다가 옆칸으로 건너감.

우리는 다시 대학과 철모 이야기로 돌아옴

 

"형 ㅋㅋㅋㅋㅋㅋ 최전방으로 가 ㅋㅋㅋㅋㅋㅋㅋ 군대 나쁘진 않아 ㅋㅋㅋㅋㅋㅋ

내가 치킨이랑 피자 싸들고 놀러갈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도 군대나 가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때였음.

옆칸에서 사람들이 소리지르는 소리가 들림.

우리 재빨리 생각할 겨를도 없이 옆칸으로 감.

 

어떤 여자가, 손목을 붙잡고 울고 있었음. 막 소리지르면서.

"저년 잡아요!! 내가 우리집에서 얼마나 귀한 딸인데 어헣헣헣헣헣헣 감옥에 처넣어요"

난 아 저 아줌마가 드디어 누구 쳤구나 하고 생각했음...

그런데 2초후 난 굳었음.

 

여자 손목이 대략 30도 각도로 꺾여있었음.

그리고 그 옆에서 아까 그 아줌마가 사탄이니 지옥이니 소리지르는데,

아까 날 향해 풀스윙했던 그 가방이 옆에 바닥에 있었음...

근데 진짜 무서운 게, 그 가방 바닥이 터져있었는데

전철 바닥에 망치며 쇠 추며 온갖 쇳덩어리가 나뒹굴고 있었음.오우

아마 저 쇳덩어리들이 잔뜩 든 가방 풀스윙을 팔로 막다가 그렇게 된 것 같았음.

 

나 다리 풀렸음...

만약 내가 저걸 머리에 풀샷으로 맞았더라면??

형아가 나 잡아주면서 "헐..." 이랬음

 

세상이 정말 흉흉해진 것 같음...

요즘 인신매매니 성폭행이니 뉴스에서 많이 뜨는데,

난 그날 아침에도 네이트 뉴스를 보고 갔었음.

내가 다음날 아침에 네이트 뉴스에 "18살 여고생 지하철에서 살해당하다"라고

뜰 수 있었다고 생각하니 ㅎㄷㄷ했음...

나는 '도를 아십니까'니 '하느님 믿으세요?' 하는 게 뉴스에나 나오는 이야기인 줄 알았음

 

그런데 이렇게 버젓이 사람들 엄청 많은 지하철에서도

납치나 강도가 아니라 살해당할 뻔함.

남 이야기가 아닌거임... 정말 이런 일이 지금 내 판을 읽고 있는

여러분한테도 일어날 수 있음.

형아가 안 잡아줬으면 아마 난 즉사했거나 중환자실에 누워있거나 했을거임.

 

그 아줌마는 유유히 지하철에서 내렸고,

사람들은 그 아줌마 반경 2m내에 들어가는 걸 꺼렸음...

아무도 그 아줌마를 막지 않았음.

그 여자는 역무원이 와서 데려감.

 

나는 갓느님을 증오하지 않음... 가끔 감사하기도 함.

평상시에 기도하거나 하는데 시간을 많이 들이지 않을뿐임.

하지만 이렇게 광적인 신도들은 참 난감함.

자신의 종교를 믿지 않는다는 것 자체가 이단이라고 생각하니깐.

 

나는 형아랑 지하철 내려서 우리 목적지에 갈 수 있었음...

그리고 이제 일곱 달 가량이 흐르고

형은 서울 소재 Y 대에 가고 나는 고1을 좀 다른 의미에서 화려한 성적표와

화려한 비교과와 함께 고2로 진학할 수 있었음.

 

가끔 그 사건 생각이 남.

하지만 오늘 인신매매 관련 판을 보다가

이런 일도 있다는 걸 쓸 수밖에 없었음

네이트 판 여러분들도 조심하길 바람..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