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아버지와 요상한 딸내미.

남복동과장2010.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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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20년동안 한 마을에서 이장직을 장기집권하셨습니다.

 

저는 5년동안 한 마을에서 골목대장직을 장기집권 하였지요.

 

그러던 어느날,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시다가 귀농을 하신

 

아버지보다 세살 어리신 후배아저씨가 동네에 입성하시면서

 

아버지를 믿고 따르시던 어르신들의 배신으로 새로운 태양이

 

촌동네에 뜨기 시작하였으니... 아버지의 소심복수는

 

그렇게 조금씩 시작되셨습니다.

 

그즈음... 제가 13살 되던해에.. 장기집권했던  골목대장직을

 

새로 뽑히신 이장님 딸내미에게 뺏겼으니.. 이 또한 촌동네에

 

불어드는 피바람의 시작이었습죠...두둥...

 

 

아버지 소심복수 1

 

우리동네는 아주 깡촌이었습니다. 그래서 텔레비젼 채널수도

 

딱 세개... 사람들이 모래시계 볼 때 전 그게 뭔지도 몰랐습니다.

 

마을 공동 안테나는 밤나무산 꼭대기에 위치해 있었는데

 

특히 여름날에 바람불고 비오면 이놈의 안테나가 돌아가서

 

채널이 잡히지 않는거죠... 그럴 때마다 장기집권 이장님인

 

아버지는 솔선수범하여 밤나무산 꼭대기까지 올라가

 

옆집 윗집 아랫집 우아랫집 할머니 할아버지를 기쁘게 해드렸지요

 

그런데 우리 아버지.. 이장직을 후배아저씨께 뺏긴후엔,

 

어르신들의 요청이 있어도 모른척 하십니다.. 바쁘다는

 

핑계를 대고 고칠 생각을 안 하시죠... 그리고서는 혼자서

 

통쾌하다는듯이.. 미소를 지으셨습니다.. 새로오신 이장님이

 

전기쪽에서 일했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을 땐 말입니다 ㅋ

 

 

소심복수2

 

아버지는 닭을 너무 좋아하셨어요. 저희 집에서 닭우는 소리가

 

들리는 날은 음 내일 닭먹는 날이군..이라고 생각하면 됐지요.

 

그런데 자꾸 옆집 할아버지 꼬꼬댁들이 저희집으로 넘어와서

 

마당에 똥을 쳐 싸고 도망갑니다. 그전에 아버지는, 괜찮다 괜찮다

 

빗자루로 시원하게 닭똥을 치우시곤 했는데 말이죠..

 

어느날, 학교 끝나고 집에 오는데 아버지가 닭을 잡고 계셔요.

 

아주 통통한 녀석이었지요. 그날 저녁에 우리가족은

 

맛있는 닭요리를 먹었어요.. 그리고 그 다음날, 옆집 할아버지는

 

닭한마리가 행방불명 됐다고 찾으러 다니셨습니다.

 

아버지 또..미소를 짓고 계시네요^^

 

 

소심복수3

 

제가 살던 시골동네에선, 정월대보름만 되면 큰 잔치를 했어요.

 

집집마다 장구와 징을 치면서 그해에 농사 풍년을 기원하곤

 

했지요. 이장직을 내놓은지 4개월무렵이었어요 그때가....

 

다른때와 다름없이 마을회관에서는 장구소리 징소리가 나고

 

사람들이 부쩍부쩍 하는데, 갑자기 아줌마 아저씨들이

 

동그랗게 모입니다. 웅성웅성 거려요. 어른들 사이를 비집고

 

들어간 저는 제 눈을 의심합니다..

 

아버지와 새로운 이장님이 한몸이 되어 머리끄댕이를

 

잡고 계셨어요.  두분다 술이 거하게 취하셔서 술김에

 

싸움을 하신것 같은데...이게이게.......좀 심각해야하는데...

 

무슨 초등학교 1학년생 싸움같아서..... 지금 글을 쓰기가

 

부끄러울정도로 말이지요.... 두분은 서로 머리카락만 잡아

 

당기시며 짧은 숏다리로 닿지도 않는 서로의 배를.....

 

차고 계셨어요 ㅋ  그러다..갑자기 아버지 힘을 주시더니 이장님의

 

허벅지를 차시네요.. 그렇게 싸움은 끝이났어요.  아버지는

 

흥크러진 머리를 쓰다듬으시고 비틀비틀 거리시며 시야에서 사라

 

지셨습니다. 승리의 미소를 띄우시면서 말이죠...

 

그 일이 있은후에..아버지보다 새로오신 이장님이.. 욕을

 

얻어 드셨어요.. 왜냐면, 나이가 아버지보다 세살 어리다는

 

이유만으로 욕을 얻어 잡수셨죠.. 그분이 잘못한게 없다라는걸

 

잘 알면서도.. 마음속으로 아버지와 저는 흐뭇했어요.^^

 

 

골목길에 부는 피바람.

 

 

저는 여자지만 여자의 몸으로 한 동네의 꼬마들을 이끌었던

 

골목대장이었습니다. 내가 주도했던 게임은 깡통차기

 

그리고 서리하기였지요... 지남철100이라는 게임도 했습니다.

 

내가 하는 행동을 뒤에 꼬마들이 전부다 해야하는 뭐 그런

 

게임이었지요.  골목대장은.. 너 오늘 게임하지마. 너는 오늘

 

우리랑놀자..를 정할 수 있는 커다란 권력자였지요.

 

단 한번도 제가 꼬마들을 찾아가서~~ " 누구야~~노올자"를

 

외치지 않았지요. 일요일 혹은 평일 오후만 되면, 꼬마들이

 

하나둘씩 모여서 저희집 앞으로 왔어요.. 그런데 그 꼬마들이

 

저를 하나둘씩 배신합니다. 새로 이사온 이장님의 딸내미!!!

 

나보다 한살 어렸던 그녀는 태권도 유단자였으며, 달리기가

 

빨랐고, 기어가 장착된 최신 자전거를 소유한 여자였습니다 제길...

 

 

그녀의 현란한 발차기 솜씨에 꼬마시키들은...한두명씩 그녀에게로

 

갔고, 믿었던 내 동생 가식이마져, 그녀의 자전거를 타보겠노라..

 

그녀의 옆에서 서성거렸지요. 호호호..그런데 사람이란게

 

장점이 있으면 단점이 있잖아요? 이 여자..소녀...

 

공부를 좀 못했습니다. 우연히 보게된 그녀의 시험점수...

 

난 그래도 수학만 못했지... 전 과목이 40점을 받아보진 않았거든...

 

 

그런데 그녀.. 그리 쉬운 바른생활도 40점인거에요.. 저는

 

복수의 칼날을 갈며... 그게 피바람이 불어 내게 돌아올거라는

 

생각은 하지도 못하고.. 실행에 옮깁니다..

 

학교에서 몽당분필을 하나 챙겨서..... 집으로 옵니다..

 

어둑어둑..동네꼬마애들이.. 집으로 들어가고 아무도 없을 때

 

저는... 동네공터 전봇대에다가...커다랗게 복수를 합니다.

 

 

싹퉁이( 그녀의 가명) 바른생활 40점 맞았대요!!!!

 

 

 

 와~~속이 시원했어요. 내일 꼬마들이 보고 하하하 웃으면서

 

 

그녀를 놀릴 생각을 하니~~ 어깨가 들썩거려지고 발걸음도 가벼워

 

저녁반찬으로 올라와 있을 김치를 봐도 짜증 안 날것 같았지요.

 

드디어 날이 밝아 동네 꼬마들이 한두명씩 모여드는데...

 

땅그지처럼 그녀석들의 주위를 서성거려도 아는척도 하지 않는

 

과거속 나의 행동대장들은 전봇대에 관심이 없네요,..

 

이 잡것들을 그냥............

 

 

오로지 기어3단인 자전거에만 정신이 팔려서...쳐다도 안 봐요.

 

저는 연기를 해요..

 

" 엄훠 이게 정말이야"? 어떻게 바른생활이 40점이야..떼굴떼굴

 

 

우헤헤우헤헤우헤헤헤헤..."

 

어라 반응이 좀 있는 것 같아요. 애들이 모여들어요..

 

저어기 싹퉁이도 와요. 그리고 그 낙서를 빤히 쳐다보더니

 

날 째려보네요??? 그러면서 하는말..

 

저거 언니가 썼제?

 

 

허거걱...어떻게 알았지?????  저는 모른척하면서 시치미를 떼지요

 

그런데 그녀의 한마디가 내가 범인이라는걸...증명해주었어요.

 

 

" 저기에 손이 닿는 사람은 언니뿐이잖아...."

 

음 정말 그러네요... 주위를 둘러보니까..애들이 전부다

 

작네요...우리 가식이도 나보다 작고.....내가 꽁지발을 들고

 

썼으니...........그중에서..내가 제일 키가 컸으니....

 

 

저뇬 참 똑똑하네...

 

 

신경전에서 완전히 밀려버린 저는 그 일로 인해서

 

골목대장직에서 완전히 은퇴를 했습니다..

 

그리고 여성스럽게 중학교에 입학합니다. 그녀는 여전히

 

아이들과 깡통차기를 하네요.. 초등학교 6학년짜리가 말입니다.

 

그녀 곁을 지날때마다 전.. 중학교 1학년 영어책을 손에들고

 

가방은 한쪽어깨에 들춰매고, 지적이게 지나치지요.

 

동네 꼬마들은 저를 우러러 보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그녀석들은 몰랐을거네요..제가...Abcd 알파벳과

 

아침인사 저녁인사를 보면서 갔다는것을...

 

그당시엔... 중학교 들어가서 알파벳을 배웠어요.

 

우리동네는 그랬어요.. 다들 알파벳을 몰라서... 다 같이 공부하고

 

그 다음으로 아침인사 저녁인사를 배웠거든요 ㅋㅋㅋ

 

 

우히히히 아하하하하하. 오늘 이야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