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에 대한 사랑을 악용하려던 동물병원

은비 엄마2010.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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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시작하기 앞서, 잔인한 미친 여자에게 말로 못할 고통을 당하고, 하늘 나라로 떠난 고양이 은비의 죽음을 애도합니다. 우리 강아지 이름도 은비라 그런지 더욱 맘이 아프더군요.

 

 

 

 

 

안녕하세요? 5살된 마르티스 은비네 집입니다. 우리 은비는 사실 그렇게 똑똑하진 않아서, 용변도 잘 못 가리고, 맨날 짖는데도 불구하고, 그냥 그 존재 자체가 너무나 사랑스러워서, 아빠부터 시작해서 온 식구가 매우 아끼는 아이입니다.

 

6월 초에 저희 가족은 발리 여행을 계획하고 있었고, 예약까지 다 마친 상태에서 갑자기 은비가 밥도 잘 안 먹고, 설사를 하더군요. 애가 상태가 안 좋으니, 저희 집이 같은 서초동이긴 하나, 이사를 왔기 때문에 (서초동 -> 서초동) 이사온 집 앞에 있는 동물 병원을 놔두고, 엄마께서 원래 어렸을 때부터 다니던 예전 집 앞의 동물 병원에 데려가셨습니다.

 

초음파와 엑스레이와 온갖 검사 후, 그 병원의 수의사는 애가 자궁에 농양이 생겼다며, 지금 당장 수술을 안 하면 죽을 것처럼 얘기 했답니다.  일주일간 입원해서 경과를 지켜봐야 하며, 추후에 드는 병원비와 수술비를 합쳐 150만원 가량이 들 것이라고 했다더군요.

 

은비가 그동안 시집을 가고 싶어했으나, 너무 작아서 위험할 듯 해서 안 보냈더니, 저런 병까지 생겼구나 해서 가족들은 너무나 맘이 아파했고, 집에서 가족 회의를 한 결과, 그 비용을 들여서라도 수술 시키고, 엄마가 발리 여행을 포기하시겠다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너무나 이상했기에, 원래 제가 예전에 은별이라는 고양이를 키울 때 너무나 사랑으로 돌보고 치료해주셨던 ㅊㅈㅇ 선생님의 병원에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강아지는 데려간 적이 없으나, 고양이를 안아주시고 너무나 잘 고쳐주시던 선생님을 신뢰했지요. 통화 결과는 아이의 상태를 보아야 하겠으나, 수술 후 바로 퇴원할 수 있을 것이며, 수술 비용도 20만원대 라 하시더군요.

 

다음날, 엄마와 아침 일찍 은비를 데리고 ㅊㅈㅇ 동물 병원에 갔습니다. 피검사와 엑스레이등의 검사 후, 기가 막히게도, 은비의 자궁에 농양이 생긴 것이 아니라, 약간 물이 찼다고 하시더군요. 설사를 한 것도 그것 때문이 아니라 일시적인 현상이었구요. 어쨌든 앞으로 염증으로 발전할 여지가 있으니 수술 하는 게 낫겠다 하셔서 바로 중성화 수술을 했지요.  40분 가량의 수술 후 마취가 덜 깬 상태에서 선생님 품에 안겨 나온 아이가 "은비야" 하고 부르자 눈도 못 뜨면서 꼬리를 흔드는데 참 다행스러워서 눈물이 나더군요.

 

수술 경과는 매우 좋았고, 20만원 약간 넘는 수술비를 지불했으며, 약과 함께 실밥 풀러 2주 후에 오라는 말씀과 간단한 주의 사항을 듣고 집으로 데리고 왔고, 잘 회복 되어서 저희 가족도 여행 잘 다녀왔네요.

 

사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입장에서는, 동물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그들도 가족이기에 가슴이 철렁해서, 돈이 얼마가 들던 간에 반드시 고쳐야 한다는 맘이 들지요. 저희 가족도 타 병원에 알아보지 않았으면 제대로 사기 당했겠지요. 어떻게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맘을 악용해서, 말도 안 되는 사기를 치려 하는지... 정말 이해가 안 갑니다. 갑자기 갔던 병원도 아니고, 우리 은비를 어렸을 때부터 봐왔기에 믿고 갔는데... 정말 실망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