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있어 행복합니다

못난딸2010.07.06
조회620

 

그냥 싸이홈피 사진첩을 훑어 보다보니,

올해 엄마와함께 일본을 갔던 사진이 오늘따라 유난히 눈에 들어오네요,

요즘에 회사때문에도 힘들고..집이사때문에 스트레스도 받고 -_ ㅠㅠㅠㅠ서울집너무비싸ㅠㅠ

갑자기 엄마아빠 생각도나고해서 한번 써봐요 ~ 길어질수도있으니 뭐...

 

항상 엄마,아빠를 생각하면 내가 잘해드렸던건 기억보다는 항상 못된말만 하고,

못된짓만 했던것만 같아서 마음이 아프네요

저는 24살이고, 전문대를 졸업하자마자 바로 서울로 취업을 했어요

벌써 집밖에서 생활한지 3년째가 되어가네요

그중 1년은 회사파견으로 해외에서 근무를 하고, 성인이 되자마자 부모님 품에서 벗어나 생활하면서

나름 잘지내고 그랬다 생각했는데

요즘따라 , 그렇게 집이 그리울수가 없더라구요-_ ㅠ

 

얼마전,

저렴하게 나온 일본상품이 눈에 들어오더라구요, 일정도 괜찮고 요금도 괜찮고,

일본은 저도 한번도 안가봤기에 일단 예약명단을 잡아놓고

처음엔 친구를 섭외하기시작했죠..가자고 이런기회 흔치않다고..뭐 그러다보니

언뜻 엄마생각이 나더라구요 - 한번 물어나볼까 해서 물어봤는데

엄마가 너무 좋아하시는거에요

 

"엄마, 나 아는대리님이 일본상품 되게잘나온거있어서 기회가 좋은데 엄마갈래?"

"어머~진짜???엄마가 가도되?누구랑가는데????얼만데?엄마시간 뺄수있으려나..몇일인데?

 일본날씨괜찮니 지금? 오호호 .."

"얼마고, 언제가는거고 ,,어쩌고저쩌고..."

 

그렇게 아빠와 상의해본다며 너무 신나하셨어요 ㅋㅋ

그래서 친구한테 다시 전화를 했죠. 나 엄마랑같이가야될거같다고..다음엔 같이 가자고,,

그렇게 몇일 뒤, 아빠가 전화를 했더라구요

엄마가 너무가고싶어해서 가게 빼고 그냥 다녀오라고 했다고 아빠는 다음에 가겠다고..

이왕가는거 아빠랑 엄마 다 같이 가고싶어서 한명은 내가 내줄테니까 같이가자고 했는데도

끝까지 아빠는 못가신다고 하셔서 결국은

엄마와 둘이 출발했습니다~

출발 한달전부터 전화해서 뭐챙겨야되냐..환전은 얼마나 해야되냐..옷은뭐입냐..

그땐 그게 왜그렇게 귀찮던지요...

그냥 아무거나입어~ / 저번에 얘기해줬잖아 ,/ 나바쁘니까 있다 전화해 / 아직 출발멀었어/

왜그리 무심한 말들만 튀어나왔었는지..

그래도 엄마는 너무 해맑게 웃으시면서 처음으로 딸이랑 해외여행 간다는데 너무 좋다면서..

벌써부터 자랑하고다니시고, 디데이를 손꼽아 기다리시더라구요^^

 

드디어 출발일이였죠,

엄마는 지방집에서 공항버스타고 오시고, 전 서울에서 바로 출발했죠 공항으로

전날 잠을 못자 퉁퉁 부었다고 툴툴거리며 멀리서 손흔들며 내이름을 외치며 달려오는 엄마가

참 그리 소녀같을 수 없더라구요 +_+;;

공항에서 만나니 또다른 반가움에 만나서 패키지여서 단체였기 때문에 카운터가서

일정표받고 이것저것하고 면세점구경을 시작했지요,

전 이미 백화점면세점가서 주문을 다해두었고, 지방엔 면세점이없기에;;

무슨 욕심이었는지 제꺼 보는데 정신없어서 계속 돌아다녔네요

그래도 엄마는 좋다며 화장품 하나만 보자고 해서

화장품코너를 갔는데 엄마가 이거어때 저거어때 저색깔이 낫냐 안이쁘냐 이러는데

저는 참 못된딸인가봅니다

그거 조금 맞춰주면 되었을 것을,,, 또 틱틱거리며 짜증을 내고 말았죠,

그래놓고 또 신나서 제꺼 쇼핑하러 다니자고-

지금생각하면 참..ㅠㅠㅠ

 

배고파져서 밥먹으러 식당을 고르고, 일식집을 갔어요 초밥이랑 롤을 먹으려고,

엄마는이런데서 먹으니까 너무 좋다며 계속 웃음이 끊이질 않으셨고, 또 그런모습을 보니

저도 괜히 좋아지더라구요

그렇게 출발해서 일본을 향해 ~~~ 첫날은 저녁에 너무재밌었어요

포차 라멘도 먹으러 돌아다니구, 마트가서 일본과자랑 음료수랑 맥주사와서 호텔에서 먹고 ^^

유카타 입고 사진도 찍고,

엄마가 너무 좋아하는거에요, 물론 엄마,아빠랑 해외여행 다 다녀오셨었어요

저도 해외살다가 왔고, 일본은 처음이라 좋았는데 엄마는 저랑 둘이와서 너무좋데요,

아빠 코고는 소리 안들어도 되고, 젊은애라 자유시간에

막 여기저기 같이 돌아다니는것도 너무좋다고, 그말에 괜히 짠해지는거에요-

아 내가 말고 더 곱게하고 그래야하는데..그게 맘처럼 쉽지않으니,

 

그렇게 하루가 지나고 둘쨋날, 다른지역으로 이동하는거라 짐을 다 싸고 이동을 했져

저랑엄마 호텔방은 특별히 업그레이드를했어요..일본 호텔이 작은편이라 엄마 불편할까봐

근데 엄만 그게 또 너무 좋으셨나봐요

우리만 다른 층에 더 넓고 좋은방을쓴다는거에 너무 좋아하시더라구요

아,

저희엄만 가게를 하세요~ 하루종일 서서하는 직업이다보니..바쁠땐 힘들고

손님없을땐 없어서 또 힘드신데, 한달 두번 가게쉬시거든요

그래서 가게문닫고 어디 놀러가는거 쉽게 결정 못하시고 항상 문 닫고 어디 잠깐 놀러갔다 오시는정도,

어렵게 여행결정해서 온거라 그런지 너무 아이같았어요 ㅋㅋㅋ

 

그러던 마지막날 저녁, 드디어 하나 터졌죠,

저녁자유시간에 선술집 가서 한잔하자고 준비하는데 제가 검정민소매티가 잇었는데

엄마가 그걸 계속 달라는거에요...

안된다구 나 검정색 하나밖에없는데 왜 자꾸달라고 하냐구

엄마도 갑자기 오기가 생겼는지, 가져간다고 자기케리어에 집어넣더라구요,

못난저는 그걸또 뺏어서 제가방에 다시넣었죠

갑자기 엄마표정이 우울해지더니 안나간다면서 침대에 누워버리더라구요

순간 저도 고집있는지라..가지말자고 나혼자간다고 그러고 준비를 했어요

한 15분간 침묵...

결국 제가 엄마 나가자, 내가잘못했어,

엄만 끝까지 안나간다고 하시다 결국 제가 끌고나갔져..술집을 찾아서

맥주한잔하는데 괜히 너무 미안한거에요

"엄마 그 나시티 그냥엄마줄게 장난친거야"

"넌 장난을 그렇게 치냐, 그거 얼마짜리라고 됫어 청주가서 사입을거야 너나입어"

"에이~왜삐지고그래"

"이건 삐진게아니야 서운한거지"

"..."

그말에 할말이 없어지더라구요

비싼 명품도아니고 그깟...티하난데 말이죠

순간 눈물이나더라구요

"엄마 미안해, 나진짜 그럴려고한거아니야~알잖아"

"그걸아니까 더 속상했어 이년아ㅋㅋ"

ㅋㅋㅋㅋ또금방 풀어주신 센스있는 박여사님ㅋㅋㅋㅋ그래도 그 일은 두고두고 제 마음에 남아잇네요,

 

일본여행을 다니면서, 꽉찬 일정때문에 힘들었을텐데도

나 잘 따라다녀주고,나가자고하면 신나서 같이 나가주었던 우리박여사님!

갑자기 사진보다보니 엄마가 보고싶어져서 쓰다보니^^;;;

저만 못된딸됫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안되안되

 

제가 중학교때 사춘기가 심하게 심하게 와서 엄마랑정말 많이 싸우고,

진짜 못된말만 하고 상처만 줬었거든요...

지금은 철 들어서 집에내려가도 왠만하면 가족들과있으려고 집에잇구요^^

점심때 도시락싸서 배달도가구요, 맛잇는집있으면 데려가서 밥도사드리고 그래요-_ ㅠ

나이가 한살씩 들면서 느끼는건데요

전 저희 가족이 정말 좋아요..요즘 사회적으로 문제되는 범죄자들은 보통 가정환경이 젤 큰 문제잖아요-

요즘 10대들이나 학생들도 가족간의 대화나 교류없이 사는게 대부분이구요,,

그래서 전 저희가족이 너무좋습니다,

나 하나만 웃고, 나 하나만 말 곱게하면 엄마아빠가 그렇게 좋아하시는데,

제가 무슨 왕이라도 된다고 집에서 그렇게 지냈는지...그래서 요즘이 결혼을 하게된다면,

외모 키 다 안봐도 가정환경이 행복하고 화목한 사람이었으면 좋겠더라구요. 하하;

 

요즘은 엄마도 딸자랑하는거 너무좋아해요~>ㅁ<

예전엔 챙피하다더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본같이 갔다온거는 평생 써먹을듯ㅋㅋㅋㅋㅋㅋㅋ또한번 빨리 다녀와야겠어요 ㅋㅋㅋㅋ

놀러다니는거 좋아하고 영화보는거 좋아하고 그런 엄마가 하루종일

가게안에서만 있는게 너무 속상하네요,

쉬는날 한번 어디 놀러갔다오면 그걸로 손님들한테 자랑하며 그게 너무 좋다는 우리엄마

심야영화보러가자고 맨날 졸라대는 우리엄마 ㅋㅋ

나랑싸워도 항상 미안하다고 먼저 문자해주는 우리엄마

힘들다고 회사 때려친다고 할때마다 내편들어서 사장번호당장 대라는엄마 ㅋㅋ

하루라도 문자나전화안하면 걱정하면서도 딸회사에서 바쁠까봐 전화도 먼저안하는 우리엄마

집에가는날이면 3일전부터 전화해서 먹고싶은거 물어보는 우리엄마

 

저는요,

제가 철들고 세상을 알고부터 엄마,아빠,동생이 그렇게 고마울수가 없더라구요

뭐 지금도 종종 티격태격해요^^

원래 아빠는딸사랑이잖아요 ㅋㅋ 우리아빠 딸이 뭐 해달라면 다 해주고 사주고,,

엄마는삐지고 ㅋㅋㅋㅋ 암튼 뭐 지금은 너무 재밌게 잘살아요 하하;

동생이 군입대한지 얼마 안되어서 집이 너무썰렁하거든요,

그래서 요즘은 더 자주 내려갈려고 하고 , 전화도 더 자주해요 ,

비싼명품가방이나 옷들은 못사줘도 조그만 귀걸이하나 사줘도 너무나 좋아하고 ,

같이 목욕탕 가는거 너무나 좋아하고, 쇼핑하러 나가는거 좋아하고, 영화보는거 좋아하는-

 

물론, 그 상처는 죽을때까지 없어지지 않겠죠,

그치만 그 상처가 기억이 나지 않게 더 노력해보려구요 ~

첫째딸로 어렸을때부터 워낙 남자같이 크고 무뚝뚝해서 애교라고는 찾아볼수없는 딸이지만ㅋㅋ

그래도 내딸이 최고라며 항상 치켜세워주는 아빠!

군생활 힘들텐데 잘 버텨주고있는 동생! 너때문에 내가 발뻗고자고 있어! 고마워!

 

좋은내용도아니고 재밌는 내용도아니라 ㅋㅋ읽는사람이 있을지모르겠지만

그냥 사진보다가..엄마도 보고싶고, 요즘 바빠서 2주째 못내려갔거든요ㅠㅠ 흑흑

만약에 톡이되면ㅋㅋ엄마랑찍은 일본사진 몇장 공개........해볼까요? 허허허

못난딸때문에 24년동안 고생한 우리엄마아빠♥

항상 옆에 있어주는 것만으로 큰 힘이 되는 가족이 있어서 너무 행복합니다 ^^//

이런 가족이 있다는 걸로도 전 행운아인거 같네요,

엄마한테전화하러가야지 >_< //

 

사랑해요 -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