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멸된 인간

혜림2010.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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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로울 땐 맘껏 괴로워해라.

음식이 목에 안넘어가면 굶어. 눈물이 나면 엉엉 울어대고,

생각이 많아질 땐 모든 경우의 수를 다 생각해봐.

산책이 하고싶으면 몇시간이고 길을 걷고.

술생각이 나면 토할때까지 마셔.

친구들도 열심히 괴롭혀대고. 몇날몇일이고 침대에 누워서 아무것도 하지 말아. 그래, 또 책을 몇권이고 쌓아놓고 하루종일 읽어대도 되. 힘들면 힘들어해라. 꾸역꾸역 먹어대도 되고, 미운사람은 실컷 욕해버려. 괴로운만큼 원망해라. 지우기 싫은 기억은 지우지 않아도되. 하나님이 미우면 기도하다 고래고래 소리도 질러보고.

하고싶은 건 다 해보는 거야.

괴로울 땐 그래도되. 괴로울 땐 맘껏 괴로워도 된다.

입닫고 꾸역꾸역 참지마. 다 뱉어내. 한만큼, 노력한만큼 뱉어내.

그래, 그럴 땐 그래도 된다.

시간낭비가 아니야. 바보짓 하는 것도 아니야. 그럴 땐 그리해도되.

 

그래도, 시간지나면. 다 괴롭고 나면, 이제 조금 시원해졌다 생각이들면, 그래. 봄이 되면. 날씨가 따뜻해지면. 또 네가 가장 좋아하는 계절이 오면. 아니, 봄이 와도 괜찮지 않으면 안그래도 되지만 언젠가 괜찮아지면. 말끔해지면. 다, 괜찮아지면.

 

그땐 정말로 툭툭 털고 괜찮아. 하고 말하는거야.

정말로 괜찮아야한다.

그만 징징거리고 원래의 너, '가장'너, '진짜'너, '너'여야만 해.

'네가 아니면 안되.'

 

 

- 자꾸만, 시간을 그때로 돌릴 수 있다면. 하고 생각하게 된다.

바보같은 생각인 것을 뻔히 알면서.

사랑에 실패할 때마다 하게되는 뻔한 후회를 다시하게 된다.

그때로, 돌아갈 수 있다면. 하고. 그 날, 그 시간, 그 때.